<칼럼>이제는 소유가 아닌 공유
/김서련 소설가
웅상뉴스 기자 / 입력 : 2014년 06월 20일
 |  | | ↑↑ /김서련 소설가 | ⓒ 웅상뉴스 | 나는 공유라는 말을 좋아한다. 공유의 사전적 의미는 명사로 두 사람 이상이 한 물건을 공동으로 소유하는 것이다. 2001년 발간한 미국의 사회비평가이자 마래학자인 제레미 리프킨의 ‘소유의 종말’에 이런 말이 나온다. 시장 경제가 인터넷을 필두로 한 ‘네트워크 경제’로 바뀌고 판매 이후의 서비스를 통해 이익을 창출하는 환경으로 변화될 것이라는. 13년이 지난 지금 그 예측은 현실화 됐다. 사람들은 자신의 물건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거나 빌려주고 있다. 정보든 지식이든 물건이든 뭐든 소유하지 않고 두루두루 공유하고자 한다. 이제 ‘공유’란 말이 더 이상 어색하지 않게 들리는 세상이다.
집도 나눠 쓰고 차도 나눠 쓰는, 하나의 물품을 여럿이 공유해서 사용하는 ‘공유경제’란 말도 마찬가지. 정보, 물건, 시설 공간 어디든지 적용되는 공유경제를 몇 마디로 정리할 수 없지만 인간을 위한 경제 만들기, 인간 중심의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이라고 볼 수 있다. 인간에게 필요하고 인간이 추구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개인보다 공동의 이익에 관심을 두는 것. 지난 2012년 ‘공유도시’를 선언한 서울은 70여 개의 공유기업이 활동할 정도로 공유경제가 무르익어가고 있고 부산은 아직 부산을 기반으로 하는 공유기업은 탄생하지 않았으나 수면 밑에서 바글바글 끓고 있다. 경남은 지난 해 경남소비자단체협의회 후원으로 ‘공유경제에 대한 인식전환과 활성화 방안’이란 주제로 세미나를 여는 등 공유경제에 관한 공론의 장을 마련하기도 했다. 양산은? 공유경제에 대해 이렇다저렇다 말이 없지만 누군가 개인적으로 혹은 소규모 집단으로 열심히 씨를 뿌리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여럿이 가면 더 멀리 간다’는 말이 있다. 관계와 협력은 공유경제의 큰 가치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말이 왜 있겠는가. 무슨 일이든 신뢰를 바탕으로 서로 협력하면서 관계를 지속할 때 성공하는 법이다.
모바일 스마트 기술의 발달로 세상은 급속도로 변하고 있다. SNS를 통해 정보와 지식을 공유하는 등 공유경제 또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공유하는 분야는 다양하다. 장소 영화 책 의료장비 유휴기계 차 주차장 자전거 지식 화폐 일자리 재능 능력 등등 공유경제는 거대한 신(新)시장으로 그 영역이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소유의 개념으로 경제활동을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공유경제는 어색하지는 않지만 여전히 낯선 단어다.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것을 내어주고 남의 것을 빌려 쓰는 것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공유경제라는 게 물건이든 장소든 지식이든 뭐든 나눠 쓴다는 것은 알지만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개념은 아니다.
따라서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공유경제’란 단어에 사람들이 익숙해지는 것이고 공유경제에 대한 이해와 인식 공유다. 따라서 공유경제에 대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진행할 필요가 있다. 교육활동은 시에서 직접 수행을 하거나 대학 민간단체 등에 위탁하여 추진하거나 공유기업을 초청하는 방법이 있다. 만약 시에서 공유경제 사업을 할 경우 사업 그 자체보다 시민 및 공무원 교육 인재육성 물적 제도적 기반 구축 공유단체 및 공유기업인증 등 간접적 사업에 중점을 두고 공유경제를 구성하고 NGO네트워크 및 시민들의 주도적 노력으로 추진하는 게 좋다.
앞서 말했지만 나는 공유라는 말을 좋아한다.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소유의 개념보다 공유의 개념으로 접근하는 경우 문제가 수월하게 풀리는 것을 종종 경험하곤 했다. 공유경제 또한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한 변화는 단기간에 형성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생활이나 경제행위의 근본적인 변화를 수반한다.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올바른 인식으로 공유, 아니 공유경제의 개념에 접근해보자. |
웅상뉴스 기자 /  입력 : 2014년 06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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