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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란 굿판, 한바탕 잘 놀아봅시다!

김서련(소설가)
웅상뉴스 기자 / 입력 : 2014년 04월 08일
바야흐로 꽃의 축제다. 여기저기 만개했던 벚꽃이 지고 있지만 잇달아 유채꽃들이 노랗게 들판을 물들이고 있다. 봄이 판을 벌였고 사람들은 봄의 향기에 취해 꽃놀이를 즐기며 놀기에 바쁘다. ‘판은 펼쳐졌고 한바탕 잘 놀아봅시다.’ 작가회의 모임에 갔을 때 회장으로부터 이 말을 듣고 가끔 이런 생각을 했다. 인생도 놀이판이다. 한바탕 잘 놀다가 가는 건 어떨까. 어떤 상황이나 모임도 마찬가지다. 어차피 주어진 일이라면 한바탕 잘 노는 건 어떨까. 하지만 어떻게 노는 게 잘 노는 것일까. 잘 놀려고 하면 나름대로 기준이 있어야할 것이다.
영화 ‘론 서바이버’를 봤다. 영화의 도입부는 해군의 힘든 훈련을 보여준다.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고된 훈련에서 이겨야 해군이 될 수 있었다. 사선을 넘어서고 해군이 된 네이비씰 대원 마커스, 마이클, 대니, 매튜는 2005년 6월 28일, 아프가니스탄에서 복무중인 미군을 사살한 탈레반 부사령관 ‘샤’를 체포하기 위한 ‘레드윙 작전’에 투입된다. 그들은 적의 진영이 잘 보이는 곳에 잠복해서 임무를 수행하던 중 산으로 올라온 양치기 일행을 만난다. 노인과 아이, 청년을 두고 서로 격렬한 논쟁을 벌인다. 죽일 것인가. 살릴 것인가. 살려 두면 적에게 노출될 게 뻔했고 죽이면 교전 수칙에 어긋났다. 선택의 기로에 놓인 대원들은 민간인들을 살려준다. 그 결과 그들은 본부와 통신이 두절된 상황에서 적의 공격을 받고 외롭고 처절한 사투를 벌인다.
비록 적의 공격에 목숨을 잃었지만 그들은 세상에서 잘 놀다가 간 셈이다. 왜냐하면 선택의 기로에서 옳은 일을 행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우리는 때론 무엇이 옳고 그른지 선택을 해야 할 때가 있다. 원칙을 따르자니 자신에게 이롭지 않고 그른 것을 따르자니 양심에 걸리는 경우도 있고 상황이 애매모호하여 무엇이 옳고 그른지 알 수 없을 때도 있다.
오래 전에 읽었던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란 책을 떠올린다. 마이클 샌델은 책장을 다 넘길 때가지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한 마디로 똑 부러지는 대답을 제시하지 않았다. 내내 그가 말하는 건 공정한 사회를 달성하기 위해서 우리는 좋은 삶의 의미를 함께 하고 고민하고, 으레 생기게 마련인 이견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문화를 가꾸어야한다는 것이다. 좋은 삶을 이루고자 하면 근본적으로 상호 존중하는 정치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의를 행하자. 말은 하기 쉽다. 하지만 막상 어떤 선택의 기로에서 정의를 선택하고 정의롭게 행동하는 것은 쉽지 않다. ‘론 서바이버’에 나오는 대원들도 자신들의 생명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정의를 선택했다. 그들은 잘 훈련된 군인이다. 그래서 그게 가능할지 모르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보통의 사람들이 자신에게 위협을 가하는 정의를 택하는 건 크나큰 용기가 필요하다.
따라서 잘 살아가긴 위해선 때론 용기가 필요하다. 그건 가족 사이에도 마찬가지다. 얼마 전, 수 년 동안 묵은 문제를 가족의 도움으로 해결했다. 결자해지. 스스로 만든 문제는 스스로 해결하자는 심정으로 혼자서 전전긍긍,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애썼다. 하지만 도무지 혼자 힘으론 역부족이었다. 오래 고심을 하다가 용기를 내서 가족에게 말했다. 가족들은 선선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눈앞에 인생이란 길고긴 판이 펼쳐져 있다. 어떻게 놀 것인가. 잘 놀 것인가 말 것인가 그건 스스로의 선택에 달려 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모든 일에는 용기가 필요하고 옳은 길을 걸어갈 때 인생이 즐겁다는 것이다. 자, 우리 앞에 펼쳐진 굿판, 봄날의 향연처럼 한바탕 잘 놀아봅시다!!
웅상뉴스 기자 / 입력 : 2014년 04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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