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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내가 산다는 것이..

- 작은 베품으로 내가 만든 작은 행복-
김종규(진주옻닭 대표)

웅상뉴스 기자 / 입력 : 2014년 02월 24일
↑↑ 김종규(진주옻닭 대표)
ⓒ 웅상뉴스
내 나이가 벌써 천지만물(天地萬物)의 이치에 통달하고, 듣는 대로 모두 이해할 수 있다는 이순(耳順)을 넘겼다. 이 나이에 세상을 살아가는 이치를 새삼스럽게 다시 깨달은 것은 이곳 웅상에서 난생처음 옻닭집을 운영하면서이다.
나는 한 달에 한 번씩 우리 웅상지역의 경로당 어르신들과 독거노인들을 우리 진주 옻닭집으로 초대해서 작은 성의지만 내 나름 정성을 다해서 음식을 나눠 먹는다. 벌써 2년이 지났다.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음식을 드시는 그 광경을 보면 참으로 천진난만한 어린 아이들처럼 어르신들은 무척 행복해 하신다. 어느 누구도 가는 세월을 앞에서 막을 장사가 없다. 그 연세에 그 세월 다 잡수시는 동안에 참으로 하실 말씀들도 많을 것이고 한 분 한 분 사연 없는 분들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식사를 하시는 그 순간엔 스스로 즐기면서 행복해 한다. 아름다운 그 모습에 나도 모르게 가슴 밑바닥에서 뜨거운 감동이 벅차올랐다.
어떤 할머니께서는 식사도 하시기 전부터 벌써 분위기에 취해서 소줏병 들고 평소 마음이 있었던 할아버지 곁에 다가가 술 한잔도 권하시고. 가끔은 권주가도 한 곡조 부르신다. 옆에서 보고만 있어도 저절로 보람과 마음이 뿌듯했다. 이 나이에 행복이 무엇인지, 인간이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새삼 알게 된 느낌이었다. 새로운 내 삶의 모습을 발견한 순간이기도 했다.
요즈음 젊은 사람들이 잘 쓰는 표현을 빌리자면 스토리는 이렇다.
6.25때 피난살이부터 남편 먼저 보내고 수절한 할머니께서는 아들 장가보내고,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하시는 새진흥 4차에 사시는 김 할머니, 그리고 아직도 이북에 두고 온 형님을 그리워하면서 술 한잔에 눈물부터 훔치시는 세신 아파트에 이씨 영감님, 아들 하나 있는데 미국에 산다고 자랑인지 넋두린지 알 수 없는 최씨 할아버지, 교직에서 물러나서 초연히 홀로 사시는 김 교장선생님, 젊을 때 체육관 관장으로 수많은 제자들이 아직도 찾아온다고 자랑하시는 유 관장 할아버지, 그 외에도 참으로 다양한 우여곡절로 우리랑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이 내가 보고 듣는 바로 우리들이 살아가는 세상 이야기이며, 이것은 음식을 나눠 먹을 때 펼쳐진다.
사람이 산다는 행복의 기준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그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는 만약에 행복한 순간을 찾으라고 하면 지금 이 순간이 아닐까 하고 종종 생각해 본다. 작은 베품의 미덕을 통해서 인간의 궁극적인 최종 목표가 행복이라면 이것 또한 내가 만든 작은 만족, 행복이라 말 할 수 있겠다.
지난 명절에 자식들을 기다리는 홀로 사는 노인들을 보면서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노령화가 가속화되고 점점 핵가족이 되는 우리사회의 병폐적인 구조와 기능이 우리들을 더 슬프게 만드는 요인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나 역시 백수(白壽)를 넘기신 모친이 계신다. 가끔씩 생각하면 목이 메이고 가슴이 답답해진다. 자식으로 효자(孝者)라 자신 있게 말 할 자신이 있겠냐만, 아무튼 아픈 건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내 자식도 올해는 장가를 간다는데 벌써부터 긴장이 된다. 나는 또 어떤 모습으로 세월과 함께 내 나이를 먹어갈지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세월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나의 여생을 바치려고 한다.
이 글을 쓰는 내내 마음 한 구석에는 사람이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왕복표가 없는 우리네 인생사 아닌가. 한 번 가면 되돌아 올 수 없는 뻔한 세상사 이야기가 무겁게 느껴진다. 그래도 세월은 흘러가고 살고 있는 한 우리는 행복해야하는 법, 작은 베품으로써 내 자신이 행복해질 수 있다면 그 얼마나 좋은가.
웅상뉴스 기자 / 입력 : 2014년 02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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