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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안길의 미로에서


웅상뉴스 기자 / 입력 : 2013년 12월 13일
ⓒ 웅상뉴스
크리스마스 캐롤 송이 울리는 거리에는 어김없이 낙엽들이 바람결 따라 나뒹군다. 지난해 내가 봤던 그 풍경 그대로다. 이맘 때 쯤이면 까닭 없이 밀려오는 아쉬움과 외로움. 괜히 마음이 공허해진다. 무엇을 잃고, 무엇을 놓쳤을까. 잠시 머뭇거리는 순간이다. 아쉬움은 그리움으로 변하고, 외로움은 쓸쓸함을 은근히 불러온다. 한 장 남은 달력을 보면서 멍하게 침묵이 흐른다. 지난... 시간들을 돌이켜보는 미련의 시간들, 기다림에 지쳐 어딘가 모르게 서글프게 변해가는 나의 화려한 날은 또 이렇게 흘러가는 뒤안길의 미로에 서성거린다. 짧은 햇살이 떨어지면, 이내 어둠이 여기저기서 피어난다. 그리고 어스름하게 밝아오는 네온사인에 나의 감각을 맡긴다. 어디론가 발길을 옮겨본다. 사람냄새가 나는 그곳으로 나는 또 간다. 내가 선 이곳은 어딘가. 하염없이 쏟아내는 푸념에 한숨이 나온다. 벌써 한해를 접어야 하다는 생각이 오늘 따라 나를 저 먼 외딴섬에 홀로 남기고 모두들 떠나버린 사람들처럼 낮설게 느껴진다. 잠시 긴장에서 벗어난다. 이제는 돌아올 수 없는 길임을 직감하면서 나를 일으켜 세운다. 어느새 긴 세월의 시간들이 잠시 눈 한번 깜빡거림 속에서 지나 가 버렸다. 점점 선명하게 느껴진다. 내가 어디에 서 있어야 할 시간인지, 서서히 그리고 분명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처음에 스스로와 다짐했던 언약의 맺음들이 저쪽 먼 길을 돌아 왔음을 안다. 또 보고 싶어서 만난 사람처럼 반가운 인사로 마지막 헤어짐의 인사도 정겹게 나눌 시간이 가까워진다. 보내고 싶다고, 붙잡고 싶다고 내 뜻의 의미는 없을 테니까.. 처음 새해 해돋이를 보면서 나에게 서약했던 맹세들이 비켜 간 운명처럼 들어맞은 것 하나 없는 스스로의 계획에 얼굴도 붉히면서, 새로운 정립의 시간들을 갖는다. 다시 작은 손에 힘을 실어 본다. 그리고 온유한 마음도 용기를 주는 후원군으로 애써 내편으로 만들어 보기도 한다. 훨씬 나아진 내 모습이 밝아 보인다. 스스로에게 속아 넘어 가는 언약에 실없는 웃음과 농담도 건네 본다. 스스로의 용서와 배려도 덤으로 힘을 실어 넣는다. 그리고 활짝 웃는 모습도 만들어 낸다. 그리고 넉넉한 미소와 함께 또 다른 한해를 맞을 채비를 한다. 언제나 찡그리지 않는 모나리자 얼굴에 감동 먹은 표정으로 난 또 가야 할 길을 재촉한다.
웅상뉴스 기자 / 입력 : 2013년 12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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