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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산책>'집으로 가는 길'

집으로 가는 길은 너무 멀었다!!
김경희 기자 / 입력 : 2013년 12월 12일
ⓒ 웅상뉴스
재판도 없이 2년간 수형생활을 했던 정연, 그녀에게 집으로 가는 길은 너무 멀었다. 그녀에게 죄가 있다면 돈을 벌겠다는 욕심과 지인의 말을 솔직하게 믿은 무지였다. 원석인 줄 알았던 것은 코카인이었다. 원석이든 코카인이든 법을 어기고 밀반입하려고 했던 것은 사실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런 재판도 없이 수형 생활을 해야했던 것일까. 외교통상부도 주불 한국대사관도 그녀에게 무심했고 아무런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다. 약간의 관심을 가지고 사실을 확인했어도 그녀는 그렇게 오랫동안 가족들과 떨어져 머나먼 이국땅에서 고립된 생활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대체 그들은 우리 국민을 위해서 무엇을 하는가” 정연의 사건이 한 취재기자에 의해서 알려지고 국민들은 하나의 목소리로 분노한다. “대체 그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우리나라 공무원들은 말 그대로 그녀를 방치했다. 그들의 관심사는 돈 없고 힘없는 국민이 아니라 자신들의 영달이었다.
ⓒ 웅상뉴스

영화 ‘집으로 가는 길’은 2004년 프랑스 오를리 공항에서 마약 운반 혐의로 체포됐던 장미정씨의 실화를 극화한 작품이다. 지인에게 속아 현행범이 된 그는 이후 2년간 중남미 카브리해에 자리한 프랑스령 미르티크 섬의 교도소에서 수감했다.
방은진 감독은 “이 극적인 사건을 단순히 고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 편의 따뜻한 가족 드라마로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고 실제로 그러했다.

ⓒ 웅상뉴스
극적인 사건이지만 변곡점이 많은 얘기는 아니었다. 플롯은 간단했다. 정연(전도연)은 코카인이 든 가방을 운반했고, 프랑스 공항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됐고 갇혔고 집으로 돌아온다. 그게 전부다. 따라서 영화는 정연의 여정에 초점을 맞추고 집중했다. 낯선 공간에 던져진 정연에게 카메라가 가깝게 다가선다. 정연이 느낀 고립감과 막막함, 공포를 온전히 관객들에게 전달한다. 한 마디로 정연의 연기하나하나가 살아서 움직였다. 아내가 한국으로 돌아오게 하기 위해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니는 종배(고수)의 연기 또한 만만찮았다. 거기다가 감독의 의도대로 아이는 이 영화를 완성점으로 이끌어내고 있다.
옷깃을 여미게 하는 겨울이다. 어렵고 힘든 상황에 처해 있어도 한 가닥 희망을 잃지 않고 끝까지 투쟁한 정연과 고수에게 힘찬 박수를 보내면서 한 해를 마무리하는 것도 좋지 싶다.
김경희 기자 / 입력 : 2013년 12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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