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산책>/'창수'/슬프도록 질긴 창수의 아름다운사랑!!!
김경희 기자 / 입력 : 2013년 12월 06일
|  | | ⓒ 웅상뉴스 | | 비굴한 인간으로 살아가기를 결심한 밑바닥 인생은 어디까지 추락할 수 있을까. 일생을 살면서 최악의 순간은 죽음밖에 없겠지만 죽더라도 어떻게 죽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그것이 일생을 아름답게 만들기도 하고 추악하게 만들기도 한다. 한 마디로 영화 '창수'에서 주인공 창수는 훌륭하게 자신의 삶을 보다 가치있고 숭고한 차원으로 끌어올렸다. 더 이상 추락할 곳이 없는 밑바닥 인생에서 그가 추구한 것은 사랑이었다. 인간답게 사는 것이었다. 그는 그것을 위해서 기꺼이 죽음을 택했다.
교도소에서 갓 출소한 창수(임창정). 양아치 창수의 특기는 '남의 징역살이 대행업'이다. 덕분에 전과만 무려 17범. 돈만 준다면 몇달 정도는 기본이고 길게는 2년까지 살아주기도 한다. 부모도 없고 미래도 없는 그는 삶에 그다지 애착이 없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여자를 만나면서 창수의 삶에도 일대 변화가 찾아온다. 폭력조직 지성파 보스의 애인인 미연(손은서)은 2인자 도석(안내상)과 내연의 관계를 맺다가 내쳐진 여자로, 창수는 아름다운 그녀에게 사랑을 느낀다. 즉 내일이 없는 징역살이 대행업자 창수(임창정)는 어느 날 우연히 마주친 미연(손은서)를 만나면서 그의 거칠 것 없은 인생 드라마가 펼쳐진다. 조폭 두목의 애인인 미연은 그런 생활에서 탈출하여 창수와 내일을 함께 싶어했다. 그리하여 시작 된 비극. 창수는 처음으로 사람답게 살고 싶다는 욕구를 느낀다. 창수에게 미연은 단순히 '사랑'을 떠나 지금껏 한번도 누리지 못했던 가족이라는 울타리, 곧 안정된 삶을 의미했다. 하지만 한갓 양아치 전과자에서 살인 누명까지 쓰게 되고 진퇴양난의 삶에서 그는 죽음을 각오하고 미연을 위해 복수를 한다.
질도록 슬픈 목숨! 슬플 창(愴) 목숨 수(壽). 한마디로 창수, 임창정의 연기는 리얼했다. 아무렇게나 걸쳐 입을 법한 멋 없는 의상도 거리낌 없이 소화해낸 그는, 그간 맡아온 삼류 캐릭터의 노하우를 살려 밑바닥 인생 창수를 표현해냈다. 특히, 폭력조직 지성파의 2인자 도석(안내상)에게 잔인하게 가해 당하는 신은 실제 상황을 방불케 할 만큼 놀라운 연기력이었다.
인생의 치열한 한 때! 남심 움직일 한 남자의 인생드라마! 우정과 의리가 담긴 진한 남자들의 이야기! 거칠지만 그 속에 우정과 의리가 공존하기에 아름다운 남자들의 진한 이야기가 담긴 <창수>는 연말이 주는 훈훈한 선물이었다. |
김경희 기자 /  입력 : 2013년 12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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