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부모도 제 2막을 새로운 출발점으로…
김서련(소설가)
웅상뉴스 기자 / 입력 : 2013년 11월 11일
 |  | | ⓒ 웅상뉴스 | 내년엔 우리나라 경제가 오랜 침체의 터널을 벗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미래는 여전히 안갯속이고 서민들은 얼어붙은 경기의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프랑스의 작가 빅토르 위고는 “미래를 어느 정도 현실 속에 도입할 수 있는지를 정확히 아는 것이 현명한 정부의 비결”이라며 미래 예측의 중요성을 역설했지만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새 정부의 사업은 논쟁과 갈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국민은 국민대로 기업은 기업대로 힘든 상황에 처해 있다. 그런 상황에도 아이의 교육비는 날이 갈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부모들은 노후에 대한 설계는 꿈도 꾸지 못하고 아이들의 교육비를 대기에 급급하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할 때까지 돈은 끝도 없이 들어간다. 취직을 하면 끝이냐. 그것도 아니다. 결혼비용 또한 만만찮다. 그렇게 부모의 뒷바라지를 받고 공부를 한 아이들은 수능을 치루고 치열한 대학 입시에 노출되어 있다. 자기의 적성과 관계없이 성적에 맞게 대학을 선택할 것이다. 어떻게든 대학을 가야하니까. 대학에 들어가도 또다시 취직을 위해 치열한 경쟁 속에 뛰어들어야하는 아이들도 힘들지만 아이들이 사회인으로서 자립할 때까지 도와줘야하는 부모 또한 힘들다. 얼마 전 4년 전 부인과 자녀를 외국으로 보내고 혼자 생활하던 50대가 숨진 채 발견됐다. “아빠처럼 살지 마. 정말 숨막히는 세상이다” 그는 자신의 삶을 자책하며 아들에게는 자기처럼 살지 말라는 유언을 남겼다. 이처럼 부모들은 아이들 교육이라면 가족들과 생이별도 감행하고 나중에 비극적인 결말로 치닫기까지 한다. 이렇게까지 해서 부모에게 남는 것은 무엇일까. 남편과 떨어져 미국에서 아이 교육을 위해 4년째 생활하고 있는 지인이 있다. 지인은 가끔 전화를 걸어와서 후회한다고 하소연을 늘어놓곤 했다. 아이에게 “이제 공부도 할 만큼 했으니 그만 한국으로 돌아가자”고 말하면 아직 할 게 많다면서 신경질을 부린다는 것이다. 아이는 부모가 서로 떨어져 몇 년이든 고생하면서 뒷바라지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것 같다고, 아이가 혹시 부모는 오로지 자녀에게 ‘올인’해야 하는 존재로 보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비단 지인의 문제가 아니다. 주위를 돌아보면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자신의 일생을 저당 잡은 부모들이 무수히 많다. 외국인들이 부러워하면서 높이 사는 우리나라의 교육열. 굳이 잘못된 것이라고 말할 순 없지만 문제는 교육의 목표가 대학이라는 것이다. 독서 등 창의적인 사고를 키우는 쪽의 투자보다 입시위주라는 것이다. 직장에서 죽도록 일만 하면서 아이들을 교육시킨 결과 나중에 남는 것은 빚뿐이라는 게 우리나라 보통 가정의 현실이다. 인생 100세 시대다. 정년퇴직을 하고서도 30~40년의 긴 노후를 보내야 한다. 노후를 아이들에게 저당 잡혀 살 것인가. 아니면 인생 2막을 새로운 출발점으로 행복하게 살 것인가. 물론 아이들의 미래는 중요하다. 사회인으로 제 몫을 다하고 자신의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부모의 책임이자 의무다. 하지만 세상은 변하고 있다. 학력보다 돈이 힘이다. 교육비에 너무 많이 지출하지 말고 적당히 균형을 맞춰서 경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게 나중에 아이들한테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이제는 부모들도 인생 2막을 위해서 충분한 시간을 두고 차근차근 준비를 해야 때인지 싶다. 행복한 노후를 위해 지금 해야 할 일을 점검하고 실천하자. |
웅상뉴스 기자 /  입력 : 2013년 11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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