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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사람들과 가을 전어(錢魚)한 접시를/ 최진태 시인


웅상뉴스 기자 / 입력 : 2013년 10월 14일
ⓒ 웅상뉴스
주위를 돌아보면 눈에 띄는 모든 풍경과 사물이 시가 되어지기도 하는 계절 가을이다. 스산한 가을바람에 괜스레 가슴이 설렁해 오고 먹먹해지기도 하여 사람 냄새나는 자리가 간절해지는 시간.
곧 희고 노랑 국화가 그 꽃 몽우리를 터트리려고 벌써부터 가웃가웃 거리고 있다.
‘野菊隨處發 魂斷暗香中 야국수처발 혼단 암향중’ 야생 국화가 도처에 피었는데
그 국화 향기로 인해 혼이 끊어질 듯 하구나.
본격적 가을에 접어들 때 어울리는 절창이다, 어시장 내 줄줄이 들어서 있는 에밀졸라의 ‘목로주점’닮은 곳 탁자에 둘러 앉아 소중한 사람들과 만남의 시간 한번 가져보자. 회동의 테마는
‘가을밤 가을 전어 이야기’로 하고
‘가을전어 머리엔 깨가 서 말’. ‘가을전어 굽는 냄새에 집나간 며느리가 돌아온다’. ‘가을전어는 며느리가 친정간 사이 문 걸어 잠그고 먹는다’는 암통 맞은 말로 전어의 맛과 인기를 나타내고 있다.
음식이 가장 맛있고 영양이 높은 시간은 제철을 만났을 때 이고 제철에 나는 재료 찾아 제대로 먹는 것이 보약이다 라고 선인들은 말씀하시고 있다. 이것은 곧 철따라 먹고 철따라 살고 나아가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산다는 것이 곧 노자의 ‘무위자연(無爲自然)’사상 과도 통한다 할 수 있겠다. 물처럼 자연스럽게 흘러간다는 것을 최고의 경지라고 한 ‘상선약수(上善藥水)’란 말도 여기에 어울릴 것 같다.
가을 전어는 구수하고 맛이 좋을 뿐만 아니라 지방에는 고도 불포화지방산인 EPA, DHA가 많이 들어 있으므로 동맥경화, 뇌졸중, 혈전 등의 순환기 계통의 성인병 예방효과가 있으며 당뇨병 치매 암발생 등에 예방효과가 있다고 하지 않는가. 그리고 잔뼈가 많기 때문에 칼슘 공급원으로 골다공증 예방효과가 있으며, 비타민 D와 E가 들어 있어서 칼슘 흡수율향상 및 노화방지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한방에서는 전어가 소변기능을 돕고 위를 보補하거나 장腸을 깨끗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특히 아침 기상 때 사지와 온 몸이 잘 붓고 팔다리가 무거우며 소화가 잘 되지 않는 50세 이후 장노년 층에게 가장 좋은 약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보통 전어회나 회무침으로 요리하고 소금구이로도 요리하는데 전어에 칼집을 넣고 굵은 소금을 듬성듬성 뿌려서 숯불이나 연탄불에 천천히 구우면 고소한 기름이 전어 몸 구석구석 끼어들며 그 냄새만 맡아도 군침이 고인다. 가능한 전어회는 일반회와 달리 뼈째 설어서 막장과 고추, 마늘과 함께 먹는다. 살과 함께 입속에서 소리를 내며 어우러져 특유의 감칠맛이 난다. 전어는 젓갈로써도 별미이다. 전어 내장 중에서도 완두콩만한 위로 담는 전어 밤젓은 별미를 넘어서 귀한 음식이다. 전어의 내장만을 모아 담은 것은 전어 속젓, 전어 새끼로 담은 것은 엽삭적 혹은 뒈미젓이라고 불린다.
쓰다는 내장이 곰삭아 전어 속젓으로 환해져 온다는 사실을 기억한다.
견딤은 미래의 쓰임을 만든다는 말과 같이 내공이 쌓인다는 얘기와 일맥상통한다. 아울러 속전속결의 속도감 지상주의로 살아가야하는 IT시대를 돌아보게 한다. 그 반작용으로 슬로우 시티가 등장하고 걷기운동이 대안으로 다가왔나 보다. 온 나라가 걷기운동 열풍으로 휩싸인 듯 하다가 그것이 과열되어 저 오지마을이나 산간벽지, 섬마을 까지 콘크리트길 등으로 인위적 올레길, 둘레길, 해안길 등을 만들어 그 자체 순수한 이미지를 왜곡 퇴색되게 하고 있는게 탈이라면 탈이지만.
한 세월을 같이하고 있는 소중한 사람들과 살아온 이야기와 살아갈 이야기를 풀어내며 가을전어와 더불어 곁들인 곡차한잔이면 더 무엇을 바라리오. 가을날의 회동은 괜스레 사람들을 들뜨게 하고 또한 시인으로 그리고 가수로 변모시켜 주기도 한다.
전어(錢魚)에 대한 필자의 졸시 한 수(首) 읊어 본다.
‘돈 전(錢) 고기 어(魚) / 돈 고기라는 이름 / 맛이 좋아 돈 귀한 줄 모르고 먹는 고기라서? / 아니죠 / 나 전어는 /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한다는 것 자체가 / 귀한 돈 전(錢)과 같다는 것이라서임 / 고기 어(魚)는 물고기로 / 항시 눈을 뜨고 있어서 / 깨어있는 수행자를 / 상징한다죠 / 그래서 나 전어(錢魚)는 / 눈빛 맑은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고기라고 / 불러주슈 /
끝으로 가을날의 일기 한 꼭지 적어본다.
‘시장통안 허름한 포장마차에서, 뼈째 막 썬 가을전어 한 접시와 토종 조선 된장에 양념 음식 다진 후 상추 깻잎 고추 마늘과 함께 덤으로 생소금 슬겅슬겅 뿌려가며 숯불에 구워진 노리끼리한 가을전어 한 접시에 세상이 다 가득하다. 물커덩 가을 바다가 묻혀온다. 불그스레하기도 하고 은빛이 나기도 하는 속살 가득 넘치는 가을바다의 향기, 가을 바다의 맛, 무덥고 뜨거웠던 기나긴 여름 견딘 후에야 비로소 다가오는 이 풍성함. 곁들인 막소주 몇 잔으로 벌써 우리네들의 호기는 가을, 밤하늘에 뻗치고, ‘가을을 남기고 떠난 사람 ’한 곡조에 ‘아 목동아’ 하모니카 소리‘ 결국은 ‘기러기 울어 예는 하늘 구만리…….’ 합창곡까지 도도함이 끝날 줄 모르는 시간, 한 세월을 함께하는 소중한 사람들과 마주 앉아 그간의 쌓인 정담 회포를,
꼭꼭 씹으면 씹을수록 맛이나는 전어인 냥 한 점 또 한 점. 허기진 인정의 샘,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간절함 절절히 채운다. 가을전어 입 안 가득 베어 물고.
<약력: 경영학 박사. 요가학 기공학 석사 부산대 영산대 출강. 월간 '문학세계' 등단>
웅상뉴스 기자 / 입력 : 2013년 10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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