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산책>/'프리즈너스'/두 남자의 가슴 뜨거운 추격
김경희 기자 / 입력 : 2013년 10월 10일
주기도문을 외는 한 남자의 목소리로부터 시작되는 영화 '프리즈너스'는 세상을 뒤흔든 희대의 실종사건을 다룬 것으로 두 남자의 가슴 뜨거운 추격을 그리고 있다.
|  | | ⓒ 웅상뉴스 | | 한가로운 휴일, 보스턴의 평화로운 마을에서 두 가족이 단란한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집으로 호각을 가지러 간 아이들이 사라진다. 세상이 모두 이 사건을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동네 청년 알렉스 폴 다노)를 용의자로 보고 붙잡는다. 그러나 어떤 증거도 찾을 수 없다. 용의자는 풀려나고 사건은 다시 미궁 속으로 빠진다. 완벽한 용의자를 의심하는 아빠(휴 잭맨)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그를 쫓기 시작하고, 형사(제이크 질렌할)는 세상에 숨겨진 진범을 찾기 위해 추격을 시작한다. 유력한 용의자를 범인이라고 믿는 아빠, 진짜 범인은 따로 있다고 믿는 형사. 각각 다른 방식으로 추적을 시작한 두 사람은 마침내 세상을 충격에 빠트릴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데, 과연 두 사람은 사라진 아이를 찾을 수 있을까.
영화는 두 인물의 시점으로 전개된다. 범인을 추적하는 형사 로키와 용의자를 범인으로 확신하는 켈러. 대체 누가? 라는 거대한 의문을 제시하면서 끊임없이 단서를 제공한다. 사고 이후부터 관객은 이 153분이란 꽤 긴 러닝타임이 전혀 지루하지 않을 정도로 영화에 몰입한다. 치밀한 스토리는 처음과 결말에 이르기까지 물흐르듯이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단서 하나하나를 찾아가면 스크린 속의 주인공들과 함께 범인을 추적해가는 과정은 흥미롭고 짜릿한 재미를 선사한다. 절박한 상황에서 주기도문을 외는 아빠의 심정이, 오로지 딸을 위해10살 지능의 알렉스를 감금하고 자백을 받아내기 위해 폭력을 행사는 켈러의 심정이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이된다.
|  | | ⓒ 웅상뉴스 | | '내가 만약 아이를 잃어버렸다면, 아이를 찾기 위해 과연 저렇게까지 행동할 수 있을까.' 끊임없이 자문하게 만든다. 물론 법적으로 금지된, 인간에게 해서는 안 되는 짓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의 생존확률이 줄어드는 절박한 상황에 처한 아버지의 행동이 이해되기도 한다.
한 마디로 영화는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고, 용의자가 희생자가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통해 맹목적인 확신과 광적인 집착이 낳는 끔찍한 결과를 보여준다. 일반적인 범죄 스릴러와는 달리 이 영화는 심리적인 면에 더 치중하고 있다. 숨겨진 인간의 내면을 파고들고 있다. 바로 그 점에서 제목을 성경에서 말하는 '원죄'에서 가져 온 이유를 알게 된다. 맨 처음 주기도문을 시작되는 이유도. 신을 찾는 절박한 목소리가 영화를 보는 내내 관객들의 머릿속을 지배한다. |
김경희 기자 /  입력 : 2013년 10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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