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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예공방 ‘운흥요’

도예 외길 30여년 인생 황수길, 조희숙 부부작가
김경희 기자 / 입력 : 2013년 07월 18일
↑↑ 황수길 작가는 도예는 흙을 가지고 다이야몬드를 만드는 작업이라고 피력하고 있다.
ⓒ 웅상뉴스
웅상에서 불과 몇 킬로미터 내에 속해 있는 울산광역시 울주군 웅촌면 고연리에 가면 방계마을이 있다. 풍광 좋은 이 동네 입구에 황토로 지은 도예공방 ‘운흥요’가 있는데, 완만한 산능선 위 나지막한 듯 넓은 황토지붕의 공방이 숲속 우거진 나무 사이로 언뜻 비친다.

여기가 바로 황수길, 조희숙 부부 작가의 작업실이다. 황토와 통나무로 지은 이 집의 공방 안에 들어서면 그들이 만든 작품들이 선반에 가지런히 진열이 되어 있는데, 대부분 차에 관련된 것들이다. 그 이유를 조 작가에게 물어봤더니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처음엔 그림을 그렸는데, 어느 순간 흙으로 만드는 작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흙을 만지는 게 재미있었어요. 흙이 온 군데 다 묻어도 부끄러움도 없이 정도로 흙이 좋았어요. 첫 전시회 이름이 ‘네 번째 설레임’입니다.”라고 조희숙 작가는 첫 마디를 꺼냈다. 이어 그녀는 "첫 설레임은 흙을 처음 접했을 때고요. 주로 밤까지 남아서 작업하고 했는데, 불빛하고 흙빛이 포근함과 따뜻함이 좋았다. 그리고 아, 내가 할 것은 이것이라고 생각했죠. 처음에는 그게 다 줄 알았어요. 흙을 쓸 수 있고 사람의 손이 가까이 타고, 오래 쓸 수 있는 게 다기 종류였어요. 그 다음부터 주로 다기 종류만 만들고 있어요."

ⓒ 웅상뉴스
황수길 부부 작가가 이 동네에 정착한 것은 1999년이다. 그리고 2000년 4월에 오픈식을 했다. 황수길 작가는 삼십 년 넘게 오로지 도자기만 만들어왔다. 도자기는 장작을 사용해서 굽는데, 나무는 숯덩이가 되어 남는 참나무 말고 숯이 안 남고 모조리 재가 되어 타버리는 소나무를 사용한다. 이런저런 얘기 끝에 시중에서 팔고 있는 도자기에 대해 말이 나왔다.

조 작가는 “저는 명품을 만들자는 생각이 많아요. 명품이란 것은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는 것이 명품이라고 생각해요. 지금 사용한다고 해도 손색이 없고 지금 만들어도 힘든 그런 도자기, 아무리 세월이 지나도 세련된 그런 도자기를 만들고 싶어요. 다기도 보면 옛날 다관이 맥을 이어서 만든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에도 차를 마셔야겠다는 생각에서 만들었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그것이 1세대이고 그때부터 별로 발전도 없이 잘 팔리니까 만들고 그렇게 연구 없이 만들고 하다보니 지금 행사에서 내놓지 못해요. 무겁고 질박하고 투박하고 우리 지금 세대에는 안 맞아요. 도자기라는 것은 다른 미술품하고는 다르게 작품성뿐만 아니라 실용성도 있어야하는데, 그런 것을 지향하고 명품을 만들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조 작가의 도자기에 대한 열정은 말끝마다 절절하게 풍겨 나왔다.

봉통에 계속적으로 나무를 넣다가 보면 이글거리는 숯덩어리가 타는 것이 보석 같고 기물이 불을 머금어 불길처럼 완전한 형태를 머금는 것 등등.

ⓒ 웅상뉴스
황수길, 조희숙 부부는 도자기를 딱 한 마디로 ‘다이아몬드’라고 표현했다.
“돌은 상한다. 완벽하게 자아가 된 것은 보석이다. 도자기를 불에 구우면 도자기 자체가 변한다. 다이아몬드도 원래의 성분은 탄산덩어리다. 가공되면 다이아몬드가 된다. 도자기도 마찬가지다. 흙이지만 다이아몬드처럼 단단해진다.”고 열띤 목소리로 둘이 약속이라도 한 듯 똑같이 피력했다.

도예의 30여년 외길 인생을 걸어온, 서로 한 방향을 바라보면서, 힘들고 지쳤을 때 서로 위로하고 용기를 주면서 오로지 작품에 대한 열정을 키워가는 두 작가님을 보고 있자니, 요즘 툭하면 이혼을 하는 현실이 떠오른다. 조금만 양보하고 각각 하는 일을 인정해주고 서로 잘되기를 도와주는 마음으로 살면 이혼이 줄어들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는데 ‘사랑과 영혼’의 영화 중 물레를 돌리면서 사랑을 나누는 유명한 장면이 눈앞에 선명하게 떠올랐다. 마치 이들 부부가 마치 그 영화 속의 주인공처럼 느껴졌다.
↑↑ 도예 외길 30여년 인생을 다정히 걸어온 황수길, 조희숙 부부작가
ⓒ 웅상뉴스
김경희 기자 / 입력 : 2013년 07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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