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아픈 이별아..
허 용 복 신라대학교 보건행정학부 외래교수 YB ENGLISH 3000 저자 (전)양산신문/울산매일신문 영어회화 칼럼리스트
웅상뉴스 기자 / 입력 : 2013년 07월 12일
 |  | | ⓒ 웅상뉴스 | 눈에서 멀면 마음도 멀어진다(Out of sight out of mind)라는 미국의 속담이 있다. 우리나라 말로는 이웃사촌 정도로 번역해도 무방할 듯하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도, 진한 우정을 자랑하는 친구도, 피를 나눈 형제나 가족, 친척도 멀리 떨어져 살다보면 서서히 정이 식어지는 법, 누구나 소원 해 지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다. 마냥 그리워만 하기에는 인생이 그렇게 길지가 않더라는 말씀이다.
언젠가는 그렇게 소중한 사람도 끊지 말아야 할 인연도 내 머리 속에 망각 해지는 지우개처럼 차차 희미한 기억 속에서 사라질 것이다. 오늘아침에 세차게 내린 비는 아마도, 그분의 슬픈 눈물이었나 보다. 몇 일전 학교 동문 중에 한 분이 별세 하셨다. 나에게 각별히 친분이 있었던 분이라 마음이 참으로 많이 아팠다. 그분을 사랑했던 가족들과 어찌 감히, 나와 비교가 되겠냐마는 진혼곡이라 생각하고 글을 올린다.
세상만사 모든 것이 어찌 내 뜻대로야 되겠소만 너무 이른 이별에 하루 종일 안타까운 마음에 침울 해 졌다. 사람 사는 세상에 인력으로 될 수 없는 유일한 한 가지가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인 것을 누군들 모르겠나만, 한번 떠나면 다시는 볼 수 없는 망자(亡子)와의 헤어짐은 언제나 우리들의 마음을 초연하게 만드는 것 같다. 붙잡아도 머물 수 없는 이승과의 인연을 뒤로 한 체 떠나는 몸이야 어죽 할까마는 그래도 아쉬움의 눈물은 감출 수가 없다.
갑자기, 글을 쓸 수 없을 만큼 밀려오는 슬픔에 잠시 펜을 놓아 본다. 오늘따라 고려시대의 무학 대사의 스승이신 나옹선사(스님)의 선시 ”청산은 나를 보고” 라는 글이 생각난다. 누구나 다 알고 계시는 글이지만, 이번 기회에 한번 소개 할까 한다. 심신(心身)이 괴롭고 힘든 인간사를 잘 표현 해준 글이라 몇 자만 줄여서 발췌를 해 본다.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하네/ 성냄도 벗어놓고/ 탐욕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우리네 삶의 무거운 짐을 훌훌 벗어 던지고, 어디론가 미련도 갖지 말고, 홀가분하게 떠나라는 암시를 주는 글이라, 스스로 반성하고 뒤돌아보는 기회를 주는 듯해서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또한, 이글을 직접 보시고 싶은 분은 통도사 백련암 산성약수터 바윗돌에 새겨진 주지 원산 스님의 친필로 쓰신 글이 있으니, 보시고 바로 위 광명전(光明殿) 법당에서 인류 최고의 만병통치약이고 운동법이라는 108배로 참선 수행도 한번 쯤 하시라고도 권하고 싶다. 비록, 나의 멘토(Mentor:믿음 가는 정신적인 조언자) 같은 분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자, 이대로 주저앉아서 포기 할 수 없는 우리들의 인생이라면 다시 몸과 마음을 추스려서 살아 있는 사람의 도리(道理)를 다 하는 것 또한, 예(禮)가 아니겠는가.
지금 우리 곁에는 누가 있는가?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 그리고 소중하고 고마우신 분들이 계시다면 아낌없이 사랑해주고 한 없이 칭찬하고, 배려하고, 대화하고, 믿어 주자. 어떻게 살든 세상살이는 정답은 없지만, 그래도 더 이상 세상을 떠날 때 함께 있는 시간들이 짧아 아쉬운 이별로 마무리하기 전에 정신 차려서 행복한 시간을 가져보자.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이별은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짐이오, 이승을 떠나기 직전에 마지막 유언을 조사 했더니 대다수가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있었던 시간이 짧아서 쉽게 눈을 감을 수 없다고 한다. 또 누가 그랬다 그저 덜 아픈 사람이 더 아픈 사람을 안아 주라고, 우리 모두 있을 때 잘 해보자는 의미로 오늘 퇴근길은 여름 수박 한 덩어리 들고 집으로 가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가져 본다. |
웅상뉴스 기자 /  입력 : 2013년 07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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