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봄날은 간다..
웅상뉴스 기자 / 입력 : 2013년 05월 28일
 |  | | ⓒ 웅상뉴스 | 흔히 5월은 가정의 달이라 한다. 하지만 숨어있는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무려 한 달에 10 여개가 넘는 공식행사들이 있다. 그뿐이겠는가 각 지역의 크고 작은 행사들이 따뜻한 5월의 봄날에 다 몰려있다.
난 지난 일요일에 난생처음 결혼식 주례를 본 적이 있다. 학생 어머니의 부탁으로 부산에 있는 모 호텔에서 주례사의 주제를 “백행(百行)의 근본이 곧 효(孝)”이다. 라는 내용으로 그렇게 길지도 않은 주례사를 피력했다. 선남선녀(善男善女)인 신랑. 신부는 지금까지 곱게 키워주신 부모님을 어떤 마음에서 오늘을 생각하고 바라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주례사는 이어졌다. 그리고 나의 본능적인 잔소리 (주례사로 포장한 충고)는 또 이어졌다. 부부간에 서로 예(禮)를 갖추고 경어를 사용하면서 부부간의 존경의 마음을 담아서 서로 호칭을 부르는 것이 어떨까 하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잠시 분위기는 조용하면서 썰렁한 표정...한바탕 웃음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내심 속으로 혹시 내가 실수로 말을 잘 못 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잠시 스쳐갔다. 잠시 후 무사히 결혼식은 마치고 나 역시도 신랑 신부에게 축하의 인사도 건네고 점심식사도 사양 한 채 다른 약속장소로 이동하는 차속에서 내내 생각에 잠겼다.
나는 부모님이 보시기에 과연 어떤 자식으로 자라고 살아 왔을까? 정직하게 말해서 아마도 무단히도 속을 썩이고, 가슴에 못 박히는 짓만 골라서 하는 말썽 많은 자식으로 지금도 살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에 마음이 아프다. 망백(望百)에 선 내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시키지도 않았는데 그냥 고개가 숙여진다. 사랑하는 내 아내를 생각하면 그저 미안하고 안스러울 뿐이다. 이렇게 5월 가정의 달에 반성하는 날도 하루쯤 만들어서 끼워 넣고 싶은 심정이다. 또 궁금해지는 것이 하나 있다. 밤을 아침처럼 돌아다니다가 늦게 오는 스무 살 우리 집의 아들 녀석은 내가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가? 내가 한 짓을 돌이켜보니 크게 나무라지도 못 하겠다. 그냥 단디해라....그 의미는 ‘언행(言行)에 최선을 다하고 책임을 져라 뜻으로’ 하는 잔소리다. 우리나라 속담에 귀한 자식 일수록 매를 아끼지 마라 했거늘 난 아무래도 시기를 놓친 것 같아서 마음이 쓰인다. 시대가 변해서 자식 눈높이 에서 이해하고 대화를 하다 보니 정작에 중요한 어르신들의 귀한 말씀을 놓친 것 같기에 아쉽기도 하다. 이래저래 2013년 5월의 봄날은 얄궂은 여름비에 때문에 또 한 번 내속이 썩는다. 곧 다가올 여름 장마철에는 비가 얼마나 오려고 벌써부터 이렇게 많은 비로 인해서 전국 곳곳에 사고가 이어진다.
인력(人力)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세상에 아무것도 없는 나약한 인간의 작은 모습을 보면서 오늘도 평범한 진리에 내 스스로 반성하고 생각하고 추스르는 오늘 하루를 가져본다. 세상에는 완벽한 사람은 없다(No body's perfect)는 서양의 속담도 우리사회가 동시대에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수긍하고 인증하는 자세를 가져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우리에겐 또 다른 내일을 긍정과 희망 속에서 작은 기적을 기대해 본다. 이렇게 거침없이 내리는 비는 언제나 멈춰지려나...5월 봄날의 끝자락에서~~
/허용복 신라대학교 보건행정학부 외래교수 YB ENGLISH 3000 저자 양산신문/울산매일신문 영어회화 칼럼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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