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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야강(回夜江)이야기


웅상뉴스 기자 / 입력 : 2013년 03월 06일
임진 왜란 당시 단 한번의 전투에서 왜군을 꺾었다고 해서 '일승강(一勝江)'이라고도 불리우는 이 강에 대하여 서생지방에서는 다음과 같은 야담이 전해지고 있다.

옛날 강 건너 마을에 두아이를(혹은 일곱아이라고도 한다) 키우며 살아가는 과수댁이 있었다. 어느 날 밤, 잠에서 깬 아이들이 엄마를 찾았더니 엄마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밤이되면 엄마는 어디론가 마실을 나갔다가 아이들이 깨기 전에 되돌아 오곤 했다. 궁금증을 못 이겨 자는척 하고 누웠다가 살금살금 엄마의 뒤를 밟아본 아이들은 강의 반대편 마을에 어머니의 숨겨논 남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밤이면 나갔다가 날이 새기전에 돌아오는 부정한 어머니...

어둠이 걷히기 전에 돌아온다고 해서 '회야(回夜)'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강. 웅상은 회야강의 발원지이다.

부산(釜山), 울산(蔚山)을 연결하는 7호국도가 읍의 중앙을 관통하면서 천성산맥(千聖山脈)과 대운산맥(大雲山脈)을 갈라 놓고 있는 데,웅상 고을을 에워싸고 있는 원효(922.2m), 대운산(742m)의 위용 아래 이 산맥에서 흐르는 개울물은 회야천을 이루고 회야천은 국도를 벗삼아 북으로 흐르면서 그 폭을 넓혀 회야강이 되어 울산의 식수원인 회야댐에 저수된다.

예로부터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류의 발상지가 강의 유역이나 분지였듯이 우리고장 웅상도 예외가 아니어서 우리 조상들도 이 회야강을 중심으로 정착하여 촌락을 형성하고 생업으로 농경업을 발전시켜 왔다.토질은 영농에 알맞아 예로부터 쌀, 보리를 비롯한 5곡의 산출이 풍성한 농경사회가 일찍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南部地方에 위치하면서도 해발 200m의 高冷地帶라 夏節식물 성장의 촉진시기에 冷潮風이 불어 농작물 성장에 필요한 適定量의 온도가 부족하여 인근 북부지방보다 오히려 늦게 결실하는 특수지대이다.
소백산맥 동쪽 기슭에 해당되고 해안지방에 속한 관계로 북경기류의 영향을 받아 강우량이 특히 많은 편인 데, 1965년부터 5년 간격의 평균이 1,433m/m를 넘고 있다. 계절별로 보면 7, 8, 9월의 강우량이 300~650m/m로서 가장 많고 11월 3일에서 11일 사이에 서리가 내리며 12월 하순경에 눈이 내린다. 그렇지만 웅상은 다른 지방에 비해서 눈이 오는 일 수가 극히 적으며 년간 6~7일 정도에 불과하다.

회야강!
삶이란 긴여로에 포근하고 정다운 느낌을 주는 江.
내 어린 시절의 손때가 묻어 있는 江.
생각을 가다듬어 머무르게 하고 상념의 여유를 주는 江.

미루나무사이로 스치는 아쉬움으로 아침을 맞는다. 초하의 싱싱한 냄새로 계절의 미각을 느껴 본다. 강건너 거북산의 푸름에 왕성한 의욕이 풍겨 온다.
연일 불쾌한 지수가 상승하는 찌부둥한 날이 계속되더니 오늘은 30도C를 웃도는 불볕더위다. 장마가 끝나나 보다. 중복이 지난지도 사흘째, 한층 여름기운을 돋군다. 역시 여름은 맹렬한 더위속에서 매미소리를 들음으로써 비로소 제 맛을 느끼게 되나 보다. 별 생각 없이 소일하다가 매미소리를 들으니 문득 회야강 냇가에서 물장구치던 그 시절들의 풋풋한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가고 저녁이면 반딧불을 쫒다 싫증이 나면 수박서리, 닭서리, 등 겁없이 천방지축 뛰놀던 추억이 되살아 난다. 그리운 시절! -살기가 고달프기 때문일까? 그땐 그랬다.
더우면 옷 벗고 헤엄치던 강! 발밑에 중태기가 귀찮게 밟히고 결혼색 짙은 피리가 무리지어 살던곳, 물안개 자욱한 송림사이로 귓전에 산새소리 즐겁고 상긋한 더덕, 반달비, 미역취가 지천으로 자라던 곳!
하지만 지금은.....
내 유년의 자취가 스며 있는 저 강은 생태계의 변화와는 무관하게 언제나 말 없이 흐르는데...
세상이 변하고 나도 변하고.

세월의 흐름속에서 한치의 어그럼 없이 변화를 지어가며 자기대로의 터를 다질 줄 아는 회야강, 그변화뒤에 진실되고 성숙한 무엇을 반드시 보이고 마는 데, 저 강의 생태와 우리네들의 삶은 얼마나 다를지 모르겠구나.
(자연의 성숙함과 무관한 인간의 생리는 간혹 나를 당황하게 만든다.)

아! 지나온 과거의 어느 구석쯤 어리석게도 두고온 그 무엇이 있는지 심연 가득히 허허로운 연기가 가득 쌓인다.

내 어릴 적 어머니는 한이삭 더 줍기 위하여 어둠이 오는 줄을 모르고 들판에서 허리를 굽혀 이삭을 주웠었다.
끼니때마다 한 숟갈씩 절미하던 어머니..

그 언제부터인지 우리의 주변은 너무나 달라졌다.
하얀 쌀밥을 아까운줄 모르고 버리고, 돈100원은 아예 받지 않는 무서운 아이들...
사람은 환경의 지배를 받나보다.

노을진 오솔길, 굴둑연기 뭉게뭉게 피어나는 곳.
닫힌 듯 열린 사릿문 사이로 주고받는 말 한마디에 구수한 인정이 샘솟는 곳.
다정한 동네 사람이 있는 곳, 언제 찾아도 어머니 품안같이 편안한 곳, 울타리 너머로 호박죽 한그릇이 오가는 인정이 넉넉한 곳
땅값이 제아무리 올라도 우리의 인심은 변치않는 옛날같은 고향이 그립다.
내 고향 지금은 도시화의 물결을 따라 부산, 울산의 베드타운으로 변모하고 있다.

푸른 모래들 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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