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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산책>/'신세계'/ 서로 다른 '신세계'를 꿈꾸는 남자들, 최후의 승자는?


김경희 기자 / 입력 : 2013년 02월 26일
ⓒ 웅상뉴스
영화 '신세계'를 보고 집에 돌아오는 길이었다. ‘독하게 살아라’ 황정민이 죽으면서 이정재에게 남긴 말이 귓속을 맴돌았다. 단순한 선악의 이분법으로 나눌 수 없는 남자들의 세계는 섬뜩했고 영화를 보는 내내 긴장감으로 눈을 가리기도 하고 가슴을 움켜쥐기도 했다. 선해야 할 경찰은 악인의 수단을 선택했다. 최민식은 신입경찰 이정재를 범죄 조직에 심어놓고 마음대로 조종하고 그가 변할까봐 이정재의 아내까지 심어놓았다. 최민식은 경찰이지만 강력한 범죄조직을 컨트롤한다는 목표가 정당하다고 믿고 온갖 음모를 꾸몄다. 이와 반대로 악인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의리를 보여주고 있다.

골드문 회장이 갑자기 사망하자 경찰청 수사 기획과 과장 최민식은 후계자 결정에 직접 개입하는 ‘신세계’ 프로젝트를 시행한다. 후계자는 세 명, 그들은 누구를 밀어줄 것인지 결정하고 음모를 꾸민다. 살벌한 후계자 전쟁이 시작되고 골드문의 2인자 황정민은 잠입 수사를 하고 있는 이정재를 브라더, 라고 부르며 끔찍하게 신뢰를 보인다. 이정재는 조직에서 빠져나오고 싶어하지만 최민식은 신세계 프로젝트가 끝날 때까지 있으라고 명령하고 그의 목을 죄여갔다. 작전을 진행하던 중 황정민은 이정재가 경찰이라는 걸 알아냈지만 8년 전, 고향 여수에서 처음 만나 친형제처럼 모든 순간을 함께 해 온 이정재를 처릴 하지 않고 곁에 둔다.
최민식, 황정민, 이정재가 가고 싶었던 길은 각각 달랐다. 그들은 자신의 길을 가기 위해 치열하게 싸웠다. 경찰의 계책에 넘어간 조직의 칼에 황정민은 사경을 헤맨다. 죽기 전, 산소호흡기를 뺀 그는 이정재에게 살아가려면 독해지라고 말한다. 극심한 스트레스로 아내는 아이를 유산하고 이정재의 모든 서류는 말소되고 만다. 개인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거대한 힘의 논리가 존재하는 세상, 권력게임 속에 휘말려 들어간 이정재는 막다른 골목에 서게 되고 마침내 길을 선택해야 했다. 그가 택한 신세계는 무엇일까? 그는 골드문의 다른 후계자를 제거하고 마침내 후계자의 자리에 오른다.

비단 영화 속의 얘기는 아니다. 현실에는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이 가고 싶어 하는 ‘신세계’가 있다. 어떻게 자신의 ‘신세계’에 도달할 것인가. 문제의 관건은 그것이다.
김경희 기자 / 입력 : 2013년 02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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