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즐거움>/'타력'/나를 잘 알고 확신에 찬 삶을 살아가려면
웅상뉴스 기자 / 입력 : 2013년 01월 24일
 |  | | ⓒ 웅상뉴스 | 명사들의 강의를 듣고 난 뒤 참석자들이 가장 많이 질문하는 것은 후 실패에 대한 경험과 극복 사례였다. 성공한 명사들 대부분 고난 시기가 있었고 이를 잘 헤쳐 왔다. 그러나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면 타인에게 실패담을 일부러 들려줄 목적이 아니라면 순항하는 인생이 좋을 것이다.
실패한 이유를 잘 분석하면 판단이 잘못된 결과라고 할 수 있는데, 이것의 근본 원인은 ‘나를 잘 알지 못하는 것’에서 기인한다. 자동차 운전으로 표현하면 우리 일상은 수많은 정보의 과잉 축적, 자아 확립의 미비 등으로 인해 차 유리창에 성에가 가득 끼어 있는 상태다. 그래서 시야 확보가 선명하지 않고 삶으로 표현하면 그 결과 크고 작은 판단에서 실패를 경험하게 된다.
그래서 ‘나를 잘 아는 것’은 선명한 시야로 쾌적한 안전 운전을 하는 것과 동일한 의미이며, 이것은 성찰(省察)을 통해서 가능하다. 성찰은 뜬 구름 잡는 것이 아니라 안정적인 미래의 삶을 담보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자신을 잘 알려고 하면 많은 번민을 해야 한다. 그런 와중에 자신에 대한 확신이 생긴다. 그럼 의미에서 일본 작가 이츠키 히로유키가 쓴 ‘타력’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이 책에 수록된 100편의 단편적인 글의 내용은 냉엄한 현실과 일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일어설 것을 촉구하는 게 대부분이다. 저자는 타력(他力)을 남에게 의지하는 소극적인 삶의 방식으로 이해할 것이 아니라 난세에서 살아남기 위한 하나의 가능성으로 바라보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학교와 사회에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무능한 인간이라고 조롱받는 상황에서 벗어나 깊게 고민하고 번민함으로써 더욱 큰 확신에 이르는 삶을 제안한다.
이츠키 히로유키는 소설 ‘청춘의 문’으로 초판 발행부수 100만 부라는 일본 출판업계 최고의 기록을 달성한 일본 문학계의 거장으로 국내에서는 비교적 많이 알려지지 않은 작가다. 그는 타력을 이야기하면서 이 난세에 살아남으려면 타력을 한 줄기 빛으로 삼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타력이란 눈에 보이지 않는 나 이외의 커다란 힘이 내 삶의 방식을 떠받치고 있다는 사고방식이다. 그래서 나 이외 타인이 나라는 존재를 떠받치고 있다고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저자는 괴로움과 불안에 가득 찬 일상에 내몰렸을 때 승려 3인에게 우울해하지 않고 위기의 고비에서 스스로 지탱하고 여유마저 느끼게 해주는 힘을 배웠다고 말한다. 그 3인의 승려가 설파하는 중심에 놓인 것이 바로 타력이다.
사람의 습성은 힘들 때는 지독한 세상을 원망하다가 일이 잘 풀리면 자신이 모든 역경을 다 이겨내고 이룩한 것이라 의기양양해한다. 이런 얕은 마음에 대해서 저자는 조용히 꾸짖는다. “자력을 쓰면 자기주장이 지나치게 앞으로 나와 궁극적으로 두려움을 모르는 교만함에 이르든가, 아니면 자기자랑이 될 것이다. 이는 타력을 받아 살아가는 자가 가장 조심해야 할 마음가짐이다.” /김서련 소설가 |
웅상뉴스 기자 /  입력 : 2013년 01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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