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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 모든 길은 로마에서 출발한다


웅상뉴스 기자 / 입력 : 2012년 11월 25일
ⓒ 웅상뉴스
대지는 만인의 것이라고, 일찍이 호메로스가 말했다. 실제로 로마는 시인의 꿈을 현실로 만들었다. 모든 땅을 측량하고 기록하고 전역에 구석구석까지 뻗어 있는 가도를 만들고 다리를 놓았다. <로마인 이야기>를 쓴 일본인 작가 시오노 나나미는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기보다 모든 길은 로마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하는 편이 실상을 정확히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것은 몸 구석구석까지 피를 보내는 동맥이 바로 제국의 심장이 로마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로마가 주변국을 정복하고 하나의 제국을 이룰 수 있는 원동력은 그들의 사고와 개념이 주변국을 압도했기 때문이라고 또한 작가는 말하고 있다.

<로마인 이야기> 10권에는 하드 인프라인 가도, 다리, 수도와 소프트 인프라인 의료, 교육 등에 대해 쓰여져 있다. 하드 인프라인 가도는 로마인들이 기원전 3세기부터 500년 동안 꾸준히 만들어 온 길이다. 지금도 대부분 그대로 사용되고 있을 정도로 견고하고 합리적으로 만들어진 로마의 가도는 제국의 동맥이었다. 수도 로마에서 12갈래로 갈라져 출발하는 가도는 추운 북해에서 뜨거운 사하라까지 대서양에서 유프라테스강까지 뻗어나가는 동안 375개의 간선도로로 늘어났다. 그 길이는 무려 80,000km가 된다. 물론 이 길은 모두 포장된 도로이고. 즉 인간의 왕래를 통해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흙길과는 달리 국가가 건설한 도로들인 것이다.

누가 이 가도를 이용했을까. 무엇보다 군단을 이동시키는 길이었고 그 다음이 일반인이었다. 세 번째 이용자는 언제라도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우편배달부였다. 그리고 이러한 가도를 건설한 목적 중 하나는 패자를 동화시키는 거였다. 당시 로마는 고대 국가들 중에서 거의 유일하게, 전쟁에 패한 장수를 죽이지 않고 다시 기회를 주는 나라였다. 또한 전에는 적이었다 해도 능력만 있으면 신분, 국적, 인종에 상관없이 출세할 수 있었다. 이렇게 로마는 적을 로마와 공동운명체로 만들었다. 정복하자마자 그곳까지 가도를 놓는 것은 로마인의 일관된 방식이었다. 피라미드를 쌓은 이집트인과 도로망을 깐 로마인의 차이는 이집트인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자재가 있으면 멀리서라도 가져다가 사용한 반면, 로마인은 현지에서 구할 수 있는 자재를 활용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피라미드는 단 한 사람의 내세를 위한 공사였지만, 가도는 많은 사람의 현세를 위한 공사였다. 로마의 공공사업이 좌우명으로 삼은 것은 내구성과 기능성, 그리고 아름다움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사회간접자본, 기반시설, 하부구조를 뜻하는 인프라스트럭처를 ‘개인이 할 수 없기 때문에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대신 하는 것’이라는 작가의 생각에 동조하게 되었다. 그리고 로마인들이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위해 필요한 대사업이라고 정의한 인프라를 ‘하드’와 ‘소프트’에 대해 알게 되었고 그것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그리고 물밀 듯이 감동이 밀려왔다. 로마에 직접 가보지 않은데도 로마가 건축해 놓은 그 수많은 가도를 내가 걷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로마를 찾은 뒤 괴테가 ‘진정한 삶이 시작한 날’이라고 한 것처럼 내 생이 다시 시작된다는 느낌이었다. /김서련 소설가
웅상뉴스 기자 / 입력 : 2012년 11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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