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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산책시키는 남자' 전민식/인생역전을 꿈꾸다!


김경희 기자 / 입력 : 2012년 11월 05일
ⓒ 웅상뉴스
이 책은 한순간의 실수로 말미암아 잘 나가던 컨설턴트에서 직업을 잃고 나락으로 떨어진 주인공이 고급 애완견 ‘라마’를 산책시키는 일을 하게 되면서 인생 역전을 꿈꾸는 내용이다.
작가 전민식은 작가의 말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나는 나쁜 남자다. … 날카롭게 자존심 세우고 세상의 모든 숭고한 가장들이 해내는 일을 나는 하지 않았다. 생활에 귀 닫고 쓰고 또 쓰고 다시 또 썼다. 그렇게 고집으로 여기까지 왔다. 다시 생각해 봐도, 나는 참 나쁜 남자다. … 어쩌면 내 인생은 소설 속 주인공인 도랑처럼 뒤틀려 버린 것인지도 몰랐다.…”
대학 졸업 후 오로지 글만 쓰기 위해 취직을 꿈꾸지 않았던 작가 전민식. 이번 장편소설로 문학을 받기까지 9번 쓰디쓴 고배를 마셔야 했다.
그처럼 소설 속의 주인공도 끊임없이 도전하고 끊임없이 패배하는 인물로 그려져 있다. 한 마디로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긴다.
‘당신이 할 수 있다고 믿든, 할 수 없다고 믿든, 믿는 대로 될 것이다’
‘무언가를 원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열렬히 갈망해야만 한다.’
고시원 벽에 붙어 있는 낡고 닳은 여러 장 붙여져 있다. 도저히 달성할 수 없을 것만 같은 표어도 있다. 그러면 목표를 달성한다고,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근사치에 이를 수 있다고 믿어서 허리를 조이고 또 조이라고. 각자 하는 일을 보드 판을 만들어서 모든 사원이 공유하도록 해라. 그게 눈으로 보는 경영이라고, 주인공은 직원들에게 코치하곤 했다. 주인공은 표어를 보면서 재기를 꿈꾸지만 현실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회사 기밀을 빼돌린 일 때문에 회사에 취직도 할 수 없다. 돈 벌이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다 한다. 음식점에서 2백 개가 넘는 불판도 닦고 역할 대행도 하고 애완견 산책도 시킨다. ‘라마’는 은행나무 집의 개다. 그는 보수도 두둑하게 받고 그만큼 생활도 나아진다. 개의 주인인 여자에게 은근히 관심을 가지고 그녀의 친절에 어떤 희망을 가지게 된다.
그러던 중 ‘라마’가 잃어버린다. 개의 여주인은 그를 냉혹하게 대한다. 간신히 찾은 ‘라마’는 옛 주인의 무덤을 지키다가 죽는다.
다시 원래의 일상으로 돌아온 주인공. 그의 기대는 단숨에 박살이 난다. 역할 대행 일도 하고 전철 역사 자동판매기에 물건을 채우는 일도 하면서. 어느 날 그는 폭행 사건으로 유치장에 구금되어 있는 은행나무 집의 딸, 그러니까 ‘라마’를 여주인과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던 몽몽 원장을 찾아간다. 그가 주인공에게 말한다.
“그런 걸 평생 할 수 있겠어?” “뭐든 다시 찾아봐야죠.” “그래, 젊으니까.”
……그는 면회실을 나온다.
‘어느새 몰려든 먹구름은 해를 가리고 비를 날리고 있었다 나는 옷깃을 세우고 몸을 움츠렸다. 그러곤 창문을 통해 천천히 걸었다. 바지 주머니 속에 들어 있는 스마트폰이 몸을 떨었다. -저, 오늘 출국하면 한국으로 다시는 돌아오지 않아요. 마지막으로 한번 보고 싶어요. 나와 주실래요?’- 진주는 끝없이 문자를 보내지만 주인공은 만나지 않는다.
살아간다는 건 참 힘들다. 특히 어딜 취직할 데도 없고 이런저런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꾸려간다는 것. 그렇게 평생 살 수밖에 없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실제로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하루하루 벌어먹고 사람들. 그럼에도 그네들은 한 가닥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아니, 어쩌면 삶 자체가 그런 것인지 모른다. 아무튼 이 소설을 다 읽고 난 뒤 나는 한동안 가만히 책을 바라다보았다. 작가가 쓰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일까. 생각했다. 씁쓸한 느낌이었다. /김서련 소설가
김경희 기자 / 입력 : 2012년 11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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