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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산책> '용의자x' 착각하기 쉬운 사랑의 맹점


김경희 기자 / 입력 : 2012년 11월 05일
ⓒ 웅상뉴스
깊어가는 가을이다. 비까지 추적추적 내리고. 빗물에 젖은 낙엽은 우수수 떨어져 바닥에 나 뒹군다. 아름답고도 처연한 가을이다. 이런 날에 볼만한 영화가 없을까. 수학자의 사랑은 어떨까, 하고 큰 기대를 가지고 영화 ‘용의자X'를 봤다.
처음 도입부는 괜찮았다. 고등학교 수학교사인 석고(류승범 분)는 옆집 여인 화선(이요원 분)을 평소에 관심을 두고 지켜보고 있다. 그러던 중 화선이 집으로 찾아온 전남편을 우발적으로 죽인다. 그네들이 싸우는 과정을 듣고 있던 석고는 화선을 찾아가 지켜주겠다고 약속한다. 그리고 그녀를 위해 완벽한 알리바이를 만든다.
하지만 담당 형사인 민범(조진웅 분)은 동물적인 감각으로 화선이 범인이라고 지목한다. 살인이 일어난 시각에 영화를 보러 간 것에 대해 집요하게 추궁한다. 나중에 거짓말 탐지기까지 동원한다.
사실 ‘용의자 X'는 일본의 유명 추리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용의자X의 헌신‘을 각색한 작품이다. 원작 소설에 비해 영화는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하지만 특히 이번 ’용의자X의 헌신‘은 남다르다.
천재 수학자 이시가미에 맞서는 천재 물리학자 탐정 유가와 마니부(일명 ’갈릴레오’)와 끈질기게 성실한 형사 구사니기…. 천재가 세운 교묘한 트릭, 즉 “착각하기 쉬운 맹점을 살짝 찔러주지요. 예를 들면 기하학 문제인 것ㅊ럼 보이면서도 사실은 함수 문제라는 식이죠” 라는 트릭을 추적하는 유가와의 맹렬한 추리 과정은 일품이다. 소박하면서도 견고한 체계를 세움으로써 강렬한 쾌감을 남긴 작품이다.
그런 만큼 ‘용의자X'는 각색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다. 추리소설의 꽉 짜인 구조를 어떻게 긴긴 영화 언어로 옮길 수 있을까. 형사 민범에게 유가아의 역할을 떠넘기지만 한국 영화에서 자주 봤던, 다혈질에 직감만 발달한 형사 캐릭터는 천재 수학자가 만들어 낸 정교한 트릭을 풀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민범과 석고를 고등학교 동창으로 만들고 술을 마시고 집을 들락거리게 한다. 우연히 책 속에 끼여져 있는 화선이가 민범에게 준 엽서를 발견하게 만들고 이런저런 우연을 겹치게 한다.
후반부에 들어가서는 영화가 맥이 풀리는 느낌이었다. 여기저기 구멍이 발생했다. 그런 허점을 강화하기 위해 멜로 라인을 강화했지만 크게 마음에 와 닿지 않았다. 못생기고 뚱뚱하며 고독한 은둔자인 원작의 이시가미에 비해 좀 더 잘 생기고 젊은 류승범은 옆집 여인 화선에게 빈번하게 사랑의 감정을 드러내고, 그 바람에 사랑의 참혹한 결말이 안겨주는 진한 감동은 오는 도중에 사그라졌다. 추리물도 아니고 멜로물도 아닌 어정쩡한 영화를 본 느낌이었다. /김서련 소설가
김경희 기자 / 입력 : 2012년 11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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