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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완전한 생명에 대한 미감


웅상뉴스 기자 / 입력 : 2012년 08월 08일
요즘 우리는 인류가 여태 경험해보지 못한 예쁨의 홍수 속에 풍덩 빠져 살고 있다. 누구라도 쉽게 자신이 주인공이 되어 모든 일상생활을 아름다운 '작품'으로 만들어내고 외모, 건물, 도시, 경제, 자연환경, 웰빙, 심지어 영혼에서까지 심미화를 추구하고 있다. 반면 예술적 창조의 의미는 점점 엷어져 가고 있고. 이러한 때에 예술가란 성소가 어딘지도 모르면서 걸어가고 있는 순례자라고, <존재의 미학>의 저자인 이지훈은 말하고 있다.

귀를 자르고 심신을 자해하는 고흐와 인형을 갈가리 찢는 벨머의 고통을 우리가 공감하는 이유는 뭘까. 분명한 건 예술적 주체인 창조자는 거의 불가능한 것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삶은 고난과 좌절의 연속이라는 것을 느끼고, 밑도 끝도 없는 작업을 하면서,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의 가치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는데, 이지훈은 이것이 바로 우리 시대 예술의 본질이라고 말한다.

'어여쁨'이란 말에서 우리는 뭘 느낄 수 있을까. 가련함? 조금은 일그러진 모습 속에 담긴 어린 무엇? 가련한 상황 속에서도 느껴지는 생생함이 바로 어여쁨의 미감이라고 말하는 저자. 즉 생명의 꿋꿋함에 대한 사랑이다. 새 각시일 때도 있고 할미가 될 때도 있고 죽은 뒤 다시 봄날의 새 각시로 나타날 순간을 기다리는 미얄할미의 생명력이기도 하다. 불완전함에서 생성의 힘을 느끼는 어여쁨은 하나의 완성된 형상을 사랑하는 일이 아니라 그 형상 전후의 과거와 미래를 두루 사랑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생명에 대한 감각이다.

이렇게 '존재의 미학'은 감성적인 아름다운 글로 엮어져 있다. 그 이면에는 심오한 존재론이 숨어 있다. 마지막으로, '뜻'에 대한 저자의 생각은 이렇다. 뜻과 뜻밖이라는 두 경계가 만나는 곳에 아름다움이 있고 예술이 있는데, 그 '뜻밖'의 무엇을 겪고 그 의미를 이해하려는 의지가 곧 예술의 추동력이라고. 현실이 언젠가는 작품이 되리라. 뜬구름 잡는 희망이지만 지레 포기하는 건 더 허망한 일이라고. 딱 마음에 드는 말이었다./김서련 소설가
웅상뉴스 기자 / 입력 : 2012년 08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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