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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상의 마을을 찾아서 (1) |소남마을

'새뜰마을'로 선정된 소남마을, 새로운 마을 만드는데 전력
개방적인 마인드로 화합이 잘 돼, 외국인 근로자와 상생모색

김경희 기자 / 입력 : 2016년 09월 23일
ⓒ 웅상뉴스
“원래 소남마을은 법정 마을이 생기기 전에는 신기라는 이름을 썼어요. 우리 마을 가운데 하천 도로가 있었어요. 주로 농사를 짓고 아편 아래카세 둘너메 섬둘 탁거래라고 했어요.”

즉 소남마을을 중심으로 해서 신원아침 도시 앞을 대평들, 천성리버 자리를 둘너메, 신원아침에서 울산쪽으로 가는 길을 탁거래, 길 건너 편을 섬돌이라고 정진원 소주동 이장이 설명한다.

청동기시대에 이미 형성되어 있었음을 고증해 주고 있는 소남마을. 원래 명칭은 신기마을이었으나, 1959년의 사라호 태풍으로 마을 전체가 유실되는 피해를 입었고 1962년 소남(召南)이라고 마을 이름을 바꾸었다.

부산과 울산의 중간지점에 있는 소주동은 웅상의 4개동 중 가장 먼저 산업화가 이루어졌고 바늘공장, 국제제지 등 공장이 들어섰다. 농사짓는 것보다 공장에서 일하는 게 더 나은 관계로 젊은이들은 공장에서 일했고 따라서 결혼도 빨리 했다. 그렇게 공업화가 이루어지면서 소주공단이 들어서고 소남마을의 중심으로 부산 쪽으론 아파트가 들어서고 울산 쪽으론 공장이 들어섰다.

그렇게 농업과 공업이 적절하게 이루어진 소남마을은 약 15년, 20년 동안 살기 좋았다. 삼계탕 식당이 2군데, 이발소, 마을 교회, 다방 등 작은 마을에 면 소재지가 있을 만한 가게들이 즐비했다. 그러다가 웅상의 전지역이 개발되고 마을에서 세들어 살던 사람들이 서창으로 빠져나갔다. 세는 주민들의 주 수입원이었다. 그런 세월이 10년 정도 흐른 뒤 달세를 받는 방에 외국인 근로자들이 들어와서 살기 시작했다. 현재 100여 명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구민들은 외국인 세입자들하고 더불어 마을을 가꾸고 잘 살아가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들의 다문화를 받아들이고 시대에 부응해서 동반자로 상생하는 쪽으로 마을을 가꾸어 가겠다.”

↑↑ 정진원 소남마을 이장
ⓒ 웅상뉴스
정 이장의 희망은 외국인들이 먹고 쓰고 좋은 것을 보고 한국에 정도 느낄 수 있게 자연스럽게 소남마을에 생산적인 가게들이 들어서는 거였다. 소방도로를 기점으로 확보된 도로 쪽으로 건물을 지어서 옛날처럼 마을이 번창하는 거였다. 반촌 낙후되고 경제력이 없는 소남마을이 새뜰사업으로 마을 가꾸기가 잘 이루어져서 거리가 좁지만 사람들도 많아지고 아이들도 많아지고 밤에도 시끌벅적해지는 거였다.

전통적인 농촌마을인 소남마을은 인근지역 도시개발로 고령자와 인근 공단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거주하는 도심 속 낙후마을로 지난 2015년 취약지역 주민의 기본적인 생활수준 보장을 위해 안전·위생 등 긴요한 생활 인프라 확충 및 주거환경 개선, 주민 역량 강화 등을 지원하는 지역발전위원회 사업인 새뜰마을사업지로 선정되었고 지난 6월 지역공동체 회복과 소외계층의 사회통합을 위한 소규모 프로젝트를 크라우드 펀딩방식(시민 기금. 웹사이트나 다른 온라인 도구를 통해 여러 사람으로부터 기금을 모아서 프로젝트의 자금을 대는 것)으로 소액기부를 받아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내용으로 추진되는 지역사랑 크라우드펀딩 대회에 경남을 대표해 참가, 행정자치부와 매일경제신문사가 공동 주관하는 이 행사에서 ‘쓰레기가 다시 먹거리가 되리라’는 프로젝트로 특별상인 지역발전위원회 위원장상을 수상했다.

즉 소남새뜰마을은 도심속 낙후마을로 전락하면서 나타나는 도시문제 중의 하나인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 구입비 197만원 달성을 목표로 펀딩을 추진했고 펀딩 결과 목표액의 241%인 474만원을 모금했던 거였다. 그리하여 소남새뜰마을은 앞으로 음식물쓰레기 발효기를 구입해 그 부산물인 퇴비를 활용해 이주노동자들과 고령자들이 공동텃밭경작을 실시해 음식물쓰레기 문제를 깨끗이 해결할 수 있게 됐다.

도시화가 이루어져 있는 주변과 달리 소남마을은 70년 말, 80년 초의 마을 형성 시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빈집이 많고 먹고 살 길이 없으니까 젊은 사람들도 없다. 주민들의 평균 연령이 75세 이상이다.

ⓒ 웅상뉴스
정 이장은 “어르신들은 시대에 맞게끔 개방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고 타 지역보다 화합이 잘 돼 주민공동체가 잘 운영되고 있다. 그런 것을 잘 이용해서 소남마을이 생산적인 모색을 해서 새로 마을을 만들어가야 한다”며 “우리 마을을 이쁘게 꾸며서 만들어가겠다. 하지만 시차원에서 보존도 해 줘야 한다. 그리고 평소 시나 정치인들이 지역발전을 위해 힘쓰고 계시지만 그래도 우리 마을 처럼 낙후된 동네가 새뜰사업 같은 것을 하고 있으면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한 번씩 오셔서 필요한 게 없나 도와줄 것이 없나 물어봐 줬으면 하는 게 주민들의 공통 생각이다. 빨래터를 보존하고 걷고 구경하는 거리도 조성하려고 한다. 소남마을이 활기가 차면 주민들에게 경제적인 도움도 된다. 관심을 지키고 지켜봐 주길 바란다”고 기염을 토한다.

마을의 수호목 역할을 하고 있는 당산나무 너머로 소남마을이 정겹고 평화로운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김경희 기자 / 입력 : 2016년 09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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