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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인생 제2막 (2) 김정태, 한량무 추다

천하를 품을 듯 고고하게 신명나게 노후 보내다
웅상종합사회복지관에서 한량무 배워, 춤 출 때가 가장 행복

김경희 기자 / 입력 : 2018년 02월 21일
↑↑ 행복한 인생 제2막의 주인공 김정태 씨
ⓒ 웅상뉴스(웅상신문)
실내에 음악이 흐른다. 백색에 푸른색의 도포과 검은 갓, 술띠와 갓신 차림에 큰 부채를 든 선비들이 음악에 따라 어깨를 들썩이며 춤사위를 펼친다.

넓은 소맷자락을 휘날리며 양팔을 들었다가 올리고 부채를 접었다가 펼치고 넓은 보폭으로 홀을 누빈다. 단아하고 섬세하면서 기백과 기개가 넘친다. 여자 네 명과 남자 한 명이 무대를 누빈다.

그 남자 한 명이 바로 김정태 씨(79세, 1942년 생)다. 2010년 웅상으로 온 그는 지난 해 3월부터 웅상사회복지회관에서 한량무를 배우고 있다.

30년 동안 서예를 해 온 그가 춤을 시작한 것은 좀더 즐거운 인생을 살기 위해서였다. 그는 뭔가 배워야겠다는 생각으로 웅상종합사회복지관에 들렀고 하모니카, 노래방 등 여러 강좌 중에서 한국 무용이 눈에 들어왔고 이거다 싶어서 바로 신청했다.

그리고 지난 해 사)한국예술연구진흥원과 김해국악원이 주관하는 제19회 김제지평선 전국국악경연대회에서 한량무로 특별상을 수상했다.

김정태 씨는 “한량무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음에도 상을 수상한 것은 도유정 선생님이 기본부터 잘 가르쳐준 덕분이다”고 말했다. 물론 모든 배움에는 선생의 지도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배우는 자의 신명이고 열정이다. 비록 낼모레 80세를 바라보고 있지만 그가 바로 그런 제자다. 실제로 그는 “춤사위가 너무 좋다.” “젊었을 때부터 춤을 배웠으면 아마도 대가를 이뤘을지도”라는 말들을 듣고 있다.

그럼, 한량무는 어떤 춤일까? 한량무는 관아의 행사 때 여흥으로 추어진 것으로 일종의 풍자 춤극이다. 한량이란 벼슬에 오르지 못한 양반으로 한과 흥을 함께 지닌 인물을 말한다.
춤의 내용은 한량과 별감이 기생을 데리고 즐겁게 노는 자리에 승려가 나타나 이를 보고 기생에게 혹하여 멋진 춤으로 기생의 환심을 사니, 기생은 마침내 한량과 별감을 배반하고 승려에게로 가는 남녀의 관계를 그린 춤이다. 그 뒤 한량무는 광무대·연흥사와 가설무대에서 연출하여 성행했었다.

주섬주섬 한량무에 대해 말하는 그의 얼굴에는 생기가 돌고 있다. 현재 웅상종합사회복지관에서 한량무를 배우고 있는 사람은 15여 명이다.

“춤이 굉장히 즐겁다. 음악에 맞춰 추니까 신명도 나오고 춤 배우는 시간이 기다려진다. 남자들이 한국 춤을 잘 배우려고 하지 않는다. 한국 문화인데, 나이가 들어서 해 줘야지 너무 안 해주고 있다. 그것이 좀 아쉽다.”

한국 무용의 매력에 빠진 그는 얼마 전부터 김순임 양산학춤보존회 회장한테서 양산학춤도 배우고 있고 김외숙 갤러리에서 야생화 꽃그림도 배우고 있다.
그리고 거제도 후배가 운영하는 평산동 천성산 목욕탕의 매점에서 주 3일 아르바이트도 하고 있다. 용돈 벌이도 하면서 춤도 추고 그림도 그리는 그의 일주일은 빡빡하게 돌아가고 있다.

그래서 더욱더 행복하다는 김정태 씨. 젊었을 때 교편을 잡다가 자영업에 종사, 아이들을 모두 출가 시킨 요즘 오로지 자신만의 위한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어찌 행복하지 않을까.

춤 출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그가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은 바로 관광을 가서 교민 앞에서 덩실덩실 한국 춤을 추는 것이다. 그들이 얼마나 반가워할까. 그리고 거제도 한국미협의 70여 명 회원들 앞에서 그동안 갈고 닦은 춤 실력을 보여주는 것이다.
김경희 기자 / 입력 : 2018년 02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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