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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인생 제2막 (1) 이경운 기타리스트

인생은 이렇게 사는 것이 아닐까요?
각종 행사와 요양원에서 기타 연주, 열정적이고 충만한 노후를 보내

김경희 기자 / 입력 : 2018년 01월 29일
↑↑ 이경운 기타리스트
ⓒ 웅상뉴스(웅상신문)
평산동의 한 술집이다. 막 연습을 끝낸 기타동아리 회원들이 모여 앉아서 뒤풀이를 하고 있다. 한참 자리가 무르익을 무렵 이경운(1947년)씨가 기타를 치기 시작한다.

악보도 없이 치는 곡은 ‘베사메 무초’와 ‘기차는 8시에 떠나네’ 등이다. 기타 소리가 실내를 부드럽게 경쾌하게 채운다.

사람들의 얼굴에는 아련한 그리움이 스쳐 지나간다. 콧소리로 따라 부르기도 한다. 낼모레 60세를 바라보고 있는 기자는 생각한다. 아, 나도 노후에 저렇게 살았으면 좋겠다.
기타나 배워 볼까. 모자를 쓰고 기타를 치는 이경운 기타리스트는 그렇게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기대를 준다.

그는 중학교 때부터 기타를 배웠다. 그때만 해도 학원도 없고 인터넷도 없었다. 그는 악보도 없이 청음으로 혼자 독학을 했다. 지금도 악보 없이 청음으로 기타를 치고 있다.

그는 아름다운 소리를 내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 그렇게 기타는 그의 인생 동반자가 되고 몸의 분신이 되어갔다. 우울하거나 하면 3, 4시간씩 기타를 쳤다. 그러면 기분이 훨씬 나아졌다.

그의 하루는 아침 7시부터 시작된다. 웅상에서 살았던 그는 현재 모친의 집이 있는 일광 해수욕장에서 거주하고 있지만 곧 웅상으로 돌아올 계획이다.

아무튼 그의 하루는 바닷가를 한 바퀴 산책하는 것으로 열린다. 1시간 정도 걸은 뒤 그는 지인들과 연락을 하고 만나고 이런저런 행사에서 기타를 연주한다.

‘금요일의 기타시’, ‘남경희와 함께 하는 시와의 산책’ 문학인의 특별 행사, 동문 행사, 부산가곡회원 행사 등 다양한 행사에 초빙되어 기타 연주를 하고 요양원이나 복지관 등에서도 활동한다. 그런 분들에게 주로 옛날 노래를 불러주는데, 마음의 위로가 된다.

“이 나이에 기타라는 악기를 다루고 특기를 가지고 있으니 찾아주는 사람들이 있고 그것은 내게 하나의 즐거움이다.”

그는 말한다. 그의 특징은 멜로디와 연주를 같이 한다는 것이다. 즉 노래를 부르면서 기타를 치는 것이다. 주로 트로트나 올드 팝송 종류다.
그는 또래의 옛날 가수들이 부르는 노래들을 좋아한다. 조용필 김수희 주현미 등등. 뿐만 아니라 러시아, 스페인 음악도 좋아한다.

그는 “기타를 치면 우울할 때도 좋고 외롭고 쓸쓸할 때도 좋고 즐거울 때도 좋고 사람들과 어울리기도 좋다. 이 악기 하나가 가만히 있는 사람들을 춤추게 하고 노래 부르게도 하고 마력이 있어서 좋다”며

“기타는 모든 사람과 뜻이 통한다. 남자나 여자, 노인과 젊은이들이 다같이 즐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 마디로 기타는 추억을 불러일으킨다.

노래마다 사연이 있고 추억이 있다. 날씨에 따라 분위기에 따라 맞는 노래가 있다. 시인들의 낭송회에서도 시 내용에 따라 기타를 연주해 준다.
그것은 바로 그가 절대 음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거였다. 그는 새로운 노래를 하나 듣게 되면 빨리 습득하고 기타로 표현해 낸다.

그는 “나는 낙엽 세대다. 내가 바라는 것은 다 떨어진 추한 모양보다 소녀들의 책갈피에 꼽힐 수 있는 예쁜 낙엽이 되고 싶다. 건강도 챙기고 내 주위를 잘 다스려서 곱게 늙고 싶다.

사람들과 어울려서 합주도 하고 같이 즐기고 싶다”며 “ 혼자 하면 고독하다.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과 사귀고 즐거운 자리를 만들어가는 것이 희망이다. 누가 필요해서 불러주면 그게 고맙고 기쁘다”고 말한다.

사실 기타 하나만 들고 가면 어느 자리든 누구하고도 어울릴 수 있다. 서로 호흡을 맞추고 하면 재미도 있다. 노래 잘하는 사람이 한 사람이 있어도 그게 어울린다. 그런 면에서 그의 인생2막은 열정적이고 풍요롭고 충만하고 지극히 행복하다.
김경희 기자 / 입력 : 2018년 01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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