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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이사람>아저씨 아직도 교통정리를 하세요?

새마을회 교통봉사대 이석환 대장, 31년 전 아들이 사고를 당하는 아픔에...
최철근 기자 / 입력 : 2014년 03월 20일
↑↑ 새마을회 교통봉사대 이석환(64) 대장
ⓒ 웅상뉴스
40세 초반 이전의 덕계초등학교 졸업생들은 학교 앞 등굣길 교문 앞에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루도 어김없이 교통정리를 하는 우리 동네 마음착한 아저씨를 기억할 것이다.
지금도 그 곳에 가면 교통정리를 하는 그의 모습을 우리는 만날 수 있다.

이석환(64)씨는 오랜만에 고향을 다니러 온 졸업생들이 “아저씨 아직도 교통정리를 하세요?”라고 달려들듯 반가운 얼굴로 물어보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전한다. 심지어 옆에 있는 약국에서 피로회복제를 사들고 와서 감사함을 표하는 졸업생들도 가끔 있다고 전했다.

지금도 매일 아침 7시 30분이면 어김없이 혜인병원 앞의 건널목과 정류소에 버려진 담배꽁초를 청소한다. 그리고 등교하는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대원들과 교통정리를 하고 나서 8시 10분이면 덕계초등학교로 자리를 옮겨 8시 50분까지 봉사를 하고 있다.

이 씨는 이곳에서 지난 31년 전 이 학교 병설 유치원을 다니는 아들이 건널목을 건너다 교통사고를 당해 큰 부상을 입으면서 사망하기 일보직전까지 갔던 쓰라린 과거의 기억을 회상하면서 말했다. “그 당시만하더라도 이곳에서 사고가 많이 났다”고 하면서 “그때부터 사망한 학생도, 부상을 당한 학생도, 다 내 자식 같은 어린 학생들을 안전으로 부터 내버려진 환경을 그냥 가만히 두고 볼 수가 없어 안전하게 길을 건너도록 교통정리를 하기로 마음먹었다”고 지난 30여년간 교통정리를 하게 된 궁금증을 한마디로 밝혔다.

↑↑ 혜인병원 건널목에서 교통정리를 하고 있는 모습
ⓒ 웅상뉴스
당시 덕계정화위원회 방범대에서 몸을 담고 있었던 이 씨에게는 아들이 크게 다친 이후 이곳 건널목을 지키는 것이 큰 몫으로 다가왔다.
지금의 양산시 새마을회 교통봉사대가 이때부터 시작된 웅상지역의 한 봉사단체이다. 지난 2001년 11월 9일 발족한 이 봉사대는 이석환씨가 30년 전 덕계초 건널목에서 교통정리를 최초로 시작하면서 대장직을 맡게 된 후부터 지금까지 줄곧 맡아오고 있다.
“자기 돈을 써가면서 아침마다 거리로 나와야하는 이 일에 누가 나서겠나? 대장직을 물려 주려고 해도 지망자가 없다”며 자신이 대장직을 오랫동안 한다고 ‘독식’이라 표현한다면 완전히 잘못된 것임을 미리 염두해 줄 것을 웃음 띤 얼굴로 주문했다.

양산시 새마을회 교통봉사대는 구성원이 총 27명의 대원으로 이뤄져 있으며 웅상지역대원 만 22명이다. 이석환씨가 솔선수범을 통해 이끄는 이들 봉서단체는 웅상지역에 있는 덕계초, 평산초, 서창초, 00초4개구역에서 학생들 안전을 위해 등굣길 교통정리를 매일 하고 있다. 이 봉사대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해 양산시에서는 피복 등을 지급하지만 아직은 지원이 모자란다. 당연히 교통정리를 하는데 필요한 신발이나 교통비 등의 지원이 없는, 그야말로 자원봉사라고 하지만 지원이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그는 큰 행사가 있을 때도 입구에 몰리는 자동차와 오는 사람들이 안전하게 행사를 마칠 수 있도록 대원 모두가 합심해 교통정리에 나서기도 한다.
오늘도 지난날 아들의 불운한 교통사고 같은 일이 웅상의 모든 아이들에게 오지 않도록 지난 30년같이 새벽이면 복장을 차려입고 거울을 보면서 모자를 눌러쓰고 집을 나선다.
이석환 대장은 이제는 귀찮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체력이 닿는 그날까지 할 생각이다”고 대답했다. 한편 이 씨는 평산동이 고향이고 현재 덕계동에서 전기공사업을 하고 있다.
최철근 기자 / 입력 : 2014년 03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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