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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3 >가난한 영혼을 위하여

시인 김백
웅상뉴스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18년 12월 20일
ⓒ 웅상뉴스(웅상신문)
바람벽에 걸린 마지막 캘린더 한 장, 쓸쓸합니다.
인디언들처럼 무소유의 달, 침묵하는 달, 나뭇가지가 뚝 부러지는 달입니다. 바야흐로 세모입니다.
밤새 추위에 쫓겨 몰려다니던 가랑잎들이 구석진 곳에 모여 서로의 몸을 포개고 온기를 나누며 슬픔을 위무합니다.
모두가 겨울을 건너가는 가난한 영혼들입니다.
사랑하라 사랑하라. 구세군 종소리가 인파를 헤치고 사랑을 외칩니다. 오체불구의 사내가 온 몸으로 지하철 바닥을 쓸고 다니며 흘러간 유행가로 사랑을 구걸합니다.
세모의 거리는 모두가 슬픈 사랑입니다. 오! 하늘엔 영광, 땅엔 자비를 …….
환하게 불을 밝힌 시내버스가 아무도 없는 정류장에 저 혼자 섰다 갑니다. 노숙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겨울밤, 정류장은 온기가 그립습니다. 누구라도 그 차가운 의자에 앉아서 막차보다 더디 오는 사랑을 기다린다면 영락없이 고독한 도시의 섬이 됩니다.
포장마차 그리운 칸델라 불빛 같은 촉수 낮은 가로등 아래 고요히 깊어가는 겨울밤 정경은 추위에 떨고 있는 사유의 깃을 세우는 페이소스입니다.

겨울밤 / 집으로 가는 길은 쓸쓸합니다 / 등 굽은 하루가 돌아가는 / 희미한 골목길 / 바람소리조차 / 소주병처럼 / 속빈 울음을 웁니다.
김백의 <집으로 가는 길> 부분

가만히 눈을 감으면 그날의 하얀 집 종소리가 아득히 들려옵니다.
눈 덮인 가로수, 눈 덮인 전봇대, 눈 덮인 예배당. 어린 소년의 눈 내리는 날의 캐럴은 그리도 설레었는지, 그리도 따뜻했는지.
이제 그 신성한 새벽은 다시 와서, 멀리 청탑의 종소리가 나를 깨우면, 나는 이 낯선 도회의 언덕 창을 열고, 가슴속 그 날의 찬가에 기도드릴 것입니다. 가난한 영혼을 위하여, 오! 메리크리스마스.

↑↑ 김백 시인
월간 <문학공간>으로 등단.
시집 <자작나무 숲에 들다>.
문예지 월간문학공간에 수필 <문화산책> 연재 2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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