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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여는 시> 달빛 타는 밤

이 동 림
웅상뉴스 기자 / 입력 : 2018년 03월 30일
그대
내 늙어 귀밑 희어 지거든
바다로 난 창 하나 열어 주오
아침이면 미명아래 누워 있던 바다
새로이 비늘을 세우고 채찍처럼 도발하여
쇠잔한 내 어깨를 일으키리니

그대, 그 창 곁
낮은 다탁 하나 앉혀주오
해풍에 빗질한 머릿결로
찻잎 무르녹은 창 곁에 서면
바다는 무시로 달려오고
넓은 가슴에 안긴 하늘
아름다운 고백을 들으며
젊은 날 사랑을 기억하리니

달빛 타는 밤이면, 그대
품 넓은 자리하나 더하면 좋겠소
흰빛 부서지는 물결 위에서
밤새 잠들지 못한 것들과
이슥토록 손잡고 춤을 추리니
그리고는 달콤하게 쉬고 싶소
휘파람 불고 오는 바람
구릿빛 얼굴로 내 창을 열 때까지
↑↑ 이 동 림
<한국시>로 문단에 나옴
시집<:화석처럼 남기고 싶은 의미 하나>.<거미>
천성문학 동인지 외다수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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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상뉴스 기자 / 입력 : 2018년 03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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