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4-04-20 오전 05:41:43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뉴스 > 특집

화가 최대기 / 삶의 기억이 녹아 있는 `인물화`, 내적인 삶과 진실의 반영 그려

“지금처럼 작업하면서 창의적으로 비판하며 고민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admin 기자 / 212입력 : 2021년 01월 26일
ⓒ 웅상뉴스(웅상신문)
신축년을 맞이하여 웅상에서 활발하게 작업활동을 하는 최대기 작가를 양산시 서창동에 있는 그의 작업실에서 만났다.  건물 2층이었다. 철제 계단으로 올라가는데, 최대기 화가가 문을 열어주면서 반갑게 맞아주었다. 작업실에 들어서는데, 의외의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한쪽 벽면 전체에 걸린 그림들은 하나같이 인물화였다. 첫눈에 사진이라고 착각할 정도로 세세하게 그려져 있는 얼굴에는 그 사람의 삶이 그대로 녹아 있었다. 

그러고 보니 지난 11월에 열린 제10회 개인전의 주 테마가 인물화였다.

인물화는 얼굴 외면의 재현이 아니라 내적인 삶과 진실의 반영이다. 그러므로 인물화 속의 얼굴은 삶의 기억이 저장된 곳이다. 선명한 주름은 살아온 생의 여정이 어떠했던가에 대한 것을 말해 주고 있다는 최 작가의 말을 들으면서 인물화를 자세히 보았다. 그의 말대로 인물화에는 우리의 과거이며 또한 미래의 모습이 담겨져 있는 듯했다.

ⓒ 웅상뉴스(웅상신문)
ⓒ 웅상뉴스(웅상신문)
‘인물화’를 소재로 작업을 하고 있다

최대기 화가는 “인물화를 할 때 가장 힘든 점이 모델 섭외다. 매일매일 수많은 사람들을 대하면서 살고 있어서 어찌 보면 가장 구하기 쉬울 것 같은 소재인 것 같지만 막상 특정인을 모델로 섭외하고자 할 때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수많은 세월과 싸우면서 살아온 자신의 모습이 그대로 담긴 얼굴을 드러내기 싫어하고 사진 찍는 것을 싫어해서 거부반응을 먼저 보인다. 인물을 표현하는 것은 풍경이나 정물을 그릴 때보다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그의 작품 속의 인물들은 주로 지인과 주변인들이다. 어렵게 찾아가서 모델을 부탁하기도 했고 일부는 본인의 얼굴이 그려지는 것을 기쁘게 생각하면서 흔쾌히 수락하기도 했다. 

이렇게 지인들을 대상으로 작품을 그리다 보니 작품성도 중요하지만 닮아야 한다는 조건을 베재하기가 쉽지 않았다. 작가는 그리고자 하는 대상을 단순히 묘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자신 속에 끌어들여 재창조해야 하고 그렇게 형상화된 작품 속에 작가의 메시지가 담겨야 한다. 그것이 그에게는 어려운 작업 과정이었다. 

풍경화는 그리지 않느냐는 물음에 그는 주로 소나무를 많이 그린다고 했다. 그는 소나무 중에서 군집되어 있는 것보다 외롭게 몇 그루 서 있는 풍경을 좋아한다면서 소나무는 어렸을 때부터 많이 봐 왔고 친숙하다면서 풍경을 보면 소나무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고 말했다.

ⓒ 웅상뉴스(웅상신문)
ⓒ 웅상뉴스(웅상신문)
다른 작가와 차별화된 점은

그림은 대상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 아니고 가슴으로 걸러낸 심상의 표현이다.
요즘은 젊은 작가들이 사진 기술이나 컴퓨터를 활용하여 사진보다 더 정교한 작업을 하는 작가들도 많이 있다. 저는 이러한 작업과의 차별화를 위해서 붓의 터치나 질감 피부의 색감 등을 표현할 때 때로는 정교하게 때로는 거칠게 표현 하면서 작업을 한다.

최대기화가는 말한다 그림에 몰입하면서 그림이 제대로 되지 않을 때는, 창작이라는 것은 피를 토하는 고통이라고 생각한 적도 있다, 얄팍한 손재주를 믿고 화가가 되겠다고 이 길을 택한 것을 수도 없이 후회도 해봤다, 

그러나 지나온 길을 돌아보면 힘든 시절도 많았지만 지금은 중학교 1학년때 화가가 되겠다는 꿈을 가진 이후로 그림을 놓지 않고 지금까지 해 온 제 자신에게 감사한다.

미술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초등학교 다닐 때 최대기 화가의 꿈은 만화가였다. 잡지의 독자란에 투고를 하면서 실리기도 했다.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만화가에서 화가로 꿈이 바뀌었다. 독학으로 그림을 그리다가 뭔가 배우지 않으면 안 되겠다 싶어서 뒤늦게 대학에 들어가서 미술을 전공했다.

그러니까 최대기 화가의 꿈은 화가였다. 그는 한 가지 목표인 그림을 한평생 놓지 않고 줄곧 붙잡고 해 왔다는 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그림이란 것은 평생 해도 안 되는 것이다. 놓지 않고 하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해도해도 끝이 없는 것이 예술이다. 그림을 그리는 것은 힘들다. 왜냐하면 그림은 자기 마음 속의 대상을 보고 그 대상을 마음으로 걸러서 표현하는 것이다. 표현하고자 것이 제대로 안 되거나 새로운 소재 구상을 하는 것은 힘들고 어려운 과정이다.”

최대기 화가는 말한다. 한참 그림에 몰입하고 있을 때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피를 토하는 고통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손재주를 믿고 화가가 되겠다고 생각한 것을 탓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온 길을 버리고 새로운 길을 가는 것보다 해 오던 길을 계속 가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을 하고 난 뒤부터 후회하지 않고 그림을 그려왔다.

생업은 어떻게 해결하는가

미대를 졸업한 젊은 작가들이 그림에 전념하기란 정말 힘들다.
많은 작가 지망생들이 전업 작가의 꿈을 가지고 의욕적으로 그림을 그리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경제적인 문제로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래서 많은 작가들이 초기의 이런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서 다른 일을 병행하면서 작업을 해왔고 저 또한 이런 과정을 겪었다.

그림을 전공했으니 다른 사람들 보다 유리하게 할 수 있는 업종을 찾다보니 벽화 관련 일을 하였다.
생업을 위한 일을 하면서 그림을 계속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이를 경험 해 본 작가들은 다 알 것이다. 이렇게 일과 그림을 병행하다가 첫 개인전을 계기로 그림에만 전념하였고, 지금은 화실과 동원대 그리고 문화센터 등에서 후학을 가르치면서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웅상의 문화예술에 대해서 한마디 한다면

일단은 서쪽 양산에 비해 웅상 쪽은 문화적인 시설이 없다. 전시장이 없다. 착공 예정인 센트럴파크에도 체육시설만 있고 전시장이 없다. 몇 년 전 모 간담회에서 전시장 확충을 건의했더니 전시장은 그림관련 일부 시민이 이용하지만 체육시설은 많은 시민들이 이용을 하기 때문에 투자 대비 효율성이 높다는 말을 했다.

예술은 경제적인 논리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예술은 먼 앞을 바라보고 접근해야 힌다. 외국 같은데는 어릴 때부터 미술관에 가는 것이 습관적이다. 우리나라는 문화를 접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익숙하지 않았다. 어릴 때부터 전시장이나 미술관에 다니면서 문화를 접해야 한다. 웅상의 인구는 약 10만이다. 미술 전시장이 없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앞으로의 계획은

지금처럼 작업하면서 살겠다.
작가는 평생 그림을 그려야 하는 고된 직업이다. 남들 보기에는 쉬워 보여도 창작은 피를 말리는 고통이다. 힘든 과정을 이겨내고 그림을 놓지 않고 살아 온 만큼 앞으로 더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는 삶을 살고 싶다. 앞으로는 제 개인 작업 시간을 좀 더 가지도록 화실이나 외부 강의를 줄이고 그림에 집중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고 싶다.
ⓒ 웅상뉴스(웅상신문)

admin 기자 / 212입력 : 2021년 01월 26일
- Copyrights ⓒ웅상뉴스(웅상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포토뉴스
생활 정보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는 의학과 .. 
부동산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영향으로 .. 
사람들
“지역의 역량을 일깨우고 성장시키는.. 
단체
2024년 갑진년(甲辰年) 새해를 .. 
따뜻한 이웃
지난 1일 웅상노인복지관(관장 이명.. 
지역행사 일정
많이 본 뉴스
불사신 김태호 후보 양산시을에서 당선..
김부겸, 웅상중앙병원 당차원...김두관, 실제로 인수 제안 거론..
4월 21일 원효대사 다례제 전야 점등식 열려..
365일 24시간 응급실, 지나친 욕심인가!..
[수요드로잉] 신명마을회관이야..
[수요드로잉] 주진마을의 어느 예쁜집..
“원전법 개정, 웅상주민도 원자력안전교부세 지원 받아야˝..
웅상청년미래포럼 “김두관 후보와 함께 하겠다”..
양산시인협회, 새로운 마음으로 품격 있고 수준 높은 양산문학 만들겠다..
2024 “서창동 꽃들의 향연, 봄누리 축제” 열린다..
신문사 소개 고충처리인제도 기사제보 제휴문의 광고문의 개인정보취급 편집규약 윤리강령 청소년보호정책 구독신청 찾아오는 길
상호: 웅상뉴스(웅상신문) / Tel: 055-365-2211~2,364-8585 / Fax : 055-912-2213
발행인·편집인 : 웅상신문(주) / mail: news2022@hanmail.net, news2015@naver.com
주소: 경상남도 양산시 덕계 2길 5-21 207호, (기장)부산시 기장군 월평1길 7, 1층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남, 아00194 인터넷신문 등록일:2012년 7월 11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철근
Copyright ⓒ 웅상뉴스(웅상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5,683
오늘 방문자 수 : 1,296
총 방문자 수 : 22,93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