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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교육 -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교육?”

한현우 경남정보대학교 교수
4차산업혁명, 평생교육은 새로운 인간의 삶에 적응 도와야
새로운 기술, 상상력과 창조력으로 재해석하는 시대 도래
앞으로 나아가는 힘의 원동력은 평생교육

웅상뉴스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21년 02월 19일
한현우 경남정보대학교 교수
평생교육에 대한 가장 일반적인 정의인 이 문장은 인간의 특성을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먼 옛날 호모 사피엔스는 어떻게 자신들보다 강한 네안데르탈인을 몰아내고 이 세계의 중심이 되었을까? 유발 하라리는 호모 사피엔스만이 가진 상상력과 지식의 공유로 보았다. 

그들은 다른 호모 사피엔스에게 산넘어 사슴이 있다는 지식을 공유했고, 그들의 머릿 속에는 산과 사슴이라는 상상력이 만들어낸 실체를 생각할 수 있었다. 그들은 끊임없이 생각해야 했고, 살아남기 위해서 다른 호모 사피엔스와 협력하며 지식을 공유했다. 

이 짧은 문장 안에 수많은 교육이, 평생교육이 담겨 있다. 사냥물 정보, 사냥방법, 사냥물 분배 이 모든 당시 삶의 행위들이 교육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는 것들이었다. 우리는 아주 오랜 옛날부터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교육을 받고 또 하고 있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우리들은 태어나서 부모로부터 걷기, 먹기를 배우고, 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직장에서 업무를 배우고, 카페에서 친구들과 이야기하며 삶을 배운다. 혹자는 카페에서 친구들과 하는 수다도 교육이야?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면 이렇게 생각해보자. 

출처 : https://kocoafab.cc
학교 졸업 후 그 어떤 교육기관에서 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 어머니는 몇 십년의 시간동안 아무런 성장을 하지 않았을까? 분명 20대 때의 어머니와 지금 60대의 어머니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성장을 해왔고, 또 계속될 것이다. 처음 엄마가 된 어머니는 친정에서, 다른 먼저 엄마가 된 친구들과 이야기하면서 배웠고, 그렇게 어엿한 엄마가 되었다. 꼭 교실에서, 강의실에서 배우는 것만이 교육은 아닌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평생교육은 곧 인간의 삶 그 자체가 된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마도 대형마트 문화센터에서 하는 어떠한 교육프로그램을 평생교육으로 생각한다. 이런 인식은 평생교육이 대중화되었다는 안도감과 함께 평생교육이 본연의 가치를 잃고 취미여가교육으로 치우쳐져 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취미여가교육은 인간의 삶에 매우 중요한 부분임은 틀림없다. 단지, 평생교육의 의미가 취미여가교육으로 줄어든 것에 대한 아쉬움을 말하는 것이다.

특히, 4차산업혁명이라는 유례없는 변화가 진행되는 이 순간, 평생교육은 새로운 인간의 삶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어야 한다. 80년대 말 제 5차 교육과정에 컴퓨터교육이 포함되면서 우리 사회의 컴퓨터 활용역량은 크게 높아졌다. 

그 결과 2000년도 초반 이후 대학에서 과제를 손으로 써서 제출하는 현상은 사라졌고, 회사는 엑셀, 한글 프로그램으로 모든 업무를 진행했다. 그 당시 컴퓨터를 배우지 못했고, 컴퓨터활용의 파급력을 무시했던 사람들은 꽤나 고생했었을 것이다. 지금은 코딩의 시대다.

 인간과 컴퓨터를 연결시켜주는 컴퓨터 언어를 초등학교에서는 이미 정규과목으로 배우고 있고, 코딩, 아두이노와 창의력을 통해 생각을 구현해내는 메이커교육이 활성화되고 있다. 앞으로 미래는 코딩을 아는 사람과 아닌 사람의 격차는 과거 컴퓨터를 할 줄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을 훨씬 뛰어넘는 결과를 가져다 줄 것이다. 

여기에서 평생교육은 제 역할을 해야만 한다. 우리사회는 학교에서 코딩, AI, IoT 등 새로운 기술을 배우지 못한 사람들에게 대안적인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 19세까지의 학습능력으로 평생을 좌우하는 시대는 종말하고, 새로운 기술을 인간 특유의 상상력과 창조력으로 재해석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물론 평생교육은 직업적인 교육영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평생교육은 인간의 삶 자체에 대한 성찰과 고민을 하는데 있어 통찰력과 인간의 고유한 인간성을 잃지 않는데 기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국의 St. Johns 대학은 전공없이 4년동안 철학, 수학, 역사 책을 읽고 토론만 한다. 

ⓒ 웅상뉴스(웅상신문)

그럼에도 이 대학 졸업생들은 구글같은 글로벌 기업에 진출하고 있다. 그 비밀은 인문학적 사고력과 상상력이다. St. Johns 대학은 전공지식을 얼마나 잘 외우고 현장에서 활용할까하는 고민보다 과거의 지혜를 끊임없이 살아있는 지식으로 만들어 인간의 삶을 성찰하고 고민하는데 활용하도록 돕는다. 이미 기업은 제품의 기능만큼 인간 그 자체를 강조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고 있다. S사는 ‘design for human’이라는 스마트폰 슬로건을 내세우며 인간을 위한 제품임을 강조했다.

많은 부모님들이 물어본다. ‘앞으로 미래는 매우 빠르게, 다양하게 변화하고 지금 직업도 다 사라진다고 하는데, 우리 애 어떻게 준비시켜야 해요?’. 이 질문의 대답은 앞으로의 평생교육 방향과 같다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세상은 급변이라는 단어가 초라해질 정도로 변화속도가 빠를 것이다. 

스마트폰이 나온지 불과 10년 조금 넘은 현재, 행정, 금융, 교육 등 모든 업무를 스마트폰으로 한다. 요즘 인터넷뱅킹이 보편화되어 은행에 가는 빈도가 매우 줄어들었고, 그 결과 은행지점을 줄여나가는 사회변화를 만들어 낸다. 

이런 변화의 속도에 지금 학생들은 모든 걸 다 배울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인간성이라는 최고의 가치를 가지고 끊임없는 자기개발을 기꺼이 할 수 있는 마인드를 가지면, 어느새 플랫폼형 인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서울역이라는 플랫폼에 사람들이 모이듯, 나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이는 플랫폼형 인간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가 좋고, 세상에 관심이 높고 삶을 즐기는 호모 루덴스(homo ludens)가 되어 간다. 이런 사람들은 미래의 변화를 두팔 벌려 환영하고 새로운 기술을 마다하지 않고 배우고 공부한다.

이제 공부는 더 이상 학교에서 하는 것이 아닌 특이점이 다가올 것이다. 그 특이점은 평생교육의 전환으로 사회 전체가 곧 학습의 장이 되는 미래의 평생교육이다. 우리사회가 아이를 키우고, 새로운 기술을 강의실이 아닌 옆집에서, 카페에서 배우며, 일상생활과 학습의 경계가 모호해진다. 

우리사회는 새로운 기술이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고, 인간과 인간은 더욱 가까워지게 된다. 이런 이야기는 결코 먼 미래의 유토피아적 상상이 아니다. 잃어버리고 있는 인간성을 되찾기 위해서 마을을 되살리는 도시재생 프로젝트가 AI, IoT 등 신기술과 접목해서 이루어지고 있다. 

마을의 안전을 위해서 획기적인 아이디어 전등, 경비시스템이 도입되고, 마을 안에서 할아버지 할머니는 우리 사회와 젊은 세대를 공부하여 새로운 방식의 취미여가를 즐기고 있다. 은퇴 중인 베이비붐 세대 또한 지금까지의 경력을 버리지 않고 젊은 세대와 협업하여, 젊은 세대가 가진 아이디어와 은퇴 세대가 가진 경력에 기반한 추진력의 융합을 통해 소비자이며 동시에 생산자인 프로슈머(prosumer)가 되어 사회활동을 지속할 수 있다.

미래는 장밋빛만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코로나19처럼 수많은 어려움이 계속될 것이나 그럼에도 내딛는 한 발자국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나아가는 힘은 인간 그 자체가 가진 고유한 힘이며, 이 힘의 원동력은 평생교육이라고 확신한다.
웅상뉴스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21년 02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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