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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행사]인도 영화로 잇는 세계와 양산…‘2026 양산인도국제영화제’ 11월 6일 개막

양산문화예술회관·메가박스 양산증산서 사흘간 인도 우수영화 4편 상영
문재인 전 대통령·주한인도대사 참석 예정…BRICS+ 신흥시장 세미나도 개최

김경희 기자 / 입력 : 2026년 10월 16일
오는 11월 6일부터 8일까지 열리는 ‘2026 양산인도국제영화제’ 공식 포스터.

[양산웅상신문 김경희 기자] 인도 영화와 문화를 통해 세계와 소통하는 ‘2026 양산인도국제영화제’가 오는 11월 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양산문화예술회관과 메가박스 양산증산에서 열린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영화제는 인도의 다양한 사회와 문화를 담은 영화 4편을 선보이는 한편, 양산지역 산업의 해외시장 진출 가능성을 모색하는 경제 세미나도 함께 마련해 문화와 경제를 아우르는 국제교류의 장이 될 전망이다.

양산인도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위원장 이재영)에 따르면 올해 영화제는 주한인도대사관과 주한인도문화원이 주최하고 좋은양산포럼과 인디아센터가 주관한다. 특히 양산시가 처음으로 공식 후원 기관으로 참여하면서 그동안 민간 중심으로 이어져 온 한·인도 문화교류가 지방자치단체와 외교기관이 함께하는 협력체계로 확대됐다.

개막식 장소도 양산문화예술회관 대강당으로 마련해 관람객 수용 여건과 상영 환경을 개선했다. 일반 영화 상영은 메가박스 양산증산에서 진행된다. 양산시 승격 30주년이자 ‘2026 양산방문의 해’를 맞아 개최되는 이번 영화제는 양산의 국제 문화교류 기반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영화제에서 상영되는 작품은 인도 정보통신부 영화위원회가 선정한 우수 인도영화 4편이다. 인도는 세계적으로 영화 제작이 활발한 국가로, 다양한 언어와 문화적 배경을 바탕으로 한 작품들이 제작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 극장에서 인도 영화를 접할 기회는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 이번 영화제는 화려한 볼거리 중심의 대작보다는 인도 사회의 현실과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진솔하게 그린 작품들로 구성했다. 사회 풍자와 가족 코미디, 자립을 다룬 드라마,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감동극 등 장르는 다르지만 원칙과 사랑, 노동과 집념을 통해 삶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인간의 모습을 공통적으로 담고 있다.

2026 양산인도국제영화제 개막작 ‘뉴턴’. 공정한 선거를 지키려는 원칙주의 공무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11월 6일 오후 6시 25분 양산문화예술회관 대강당에서 상영된다.

개막작은 11월 6일 오후 6시 25분 양산문화예술회관 대강당에서 상영되는 ‘뉴턴(Newton)’이다. 라지쿠마르 라오가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인도 총선의 투표 관리 업무를 맡은 원칙주의 공무원 뉴턴 쿠마르가 무장 반군의 활동으로 긴장이 고조된 중부 인도의 외딴 정글 마을에 파견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주민들의 무관심과 치안 병력의 냉소적인 태도, 반군의 위협 속에서도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치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통해 민주주의의 원칙과 현실 사이의 갈등을 풍자적으로 그렸다. 2018년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인도 공식 출품작으로 선정됐다.

중매결혼한 부부가 갈등을 극복하고 서로를 이해해 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 ‘아내 업고 달리기’. 11월 7일 오후 2시 메가박스 양산증산에서 상영된다.

7일 오후 2시 메가박스 양산증산에서는 ‘아내 업고 달리기(Dum Laga Ke Haisha)’가 상영된다. 작은 도시에서 카세트 가게를 운영하는 프렘은 가족의 뜻에 따라 산디아와 중매결혼을 하지만, 아내의 외모를 받아들이지 못하면서 결혼생활은 갈등으로 치닫는다. 관계가 파국을 향해 가던 중 두 사람은 남편이 아내를 업고 달리는 지역 대회에 참가하게 되고, 이를 계기로 서로를 이해하며 사랑을 발견해 나간다. 외모에 대한 편견과 결혼생활의 갈등을 넘어 서로를 받아들이는 과정을 유쾌하고 따뜻하게 그린 작품으로, 인도 국가영화상 힌디어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다.

재봉 기술로 자립에 도전하는 부부의 성장기를 그린 영화 ‘바늘과 실: 메이드 인 인디아’. 11월 7일 오후 7시 메가박스 양산증산에서 상영된다.

같은 날 오후 7시에는 ‘바늘과 실: 메이드 인 인디아(Sui Dhaaga)’가 관객을 만난다. 바룬 다완과 아누슈카 샤르마가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재봉 기술을 지녔지만 직장에서 제대로 대우받지 못하는 마우지와 그의 재능을 알아본 아내 맘타의 이야기다. 아내의 격려로 자신의 기술을 살려 자립하기로 결심한 마우지는 재봉과 자수를 바탕으로 작은 의류 사업을 시작하고,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장인들과 협력해 자신들만의 브랜드를 만들어 간다. 부부가 함께 역경을 극복하며 성장하는 과정을 통해 노동의 존엄성과 자립의 가치, 가족의 의미를 따뜻하게 그린 작품이다.

20여 년 동안 홀로 산을 깎아 길을 낸 실존 인물의 삶을 그린 영화 ‘마운틴맨’. 11월 8일 오후 2시 메가박스 양산증산에서 상영된다.
 
마지막 날인 8일 오후 2시에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마운틴맨(Manjhi - the Mountain Man)’이 상영된다. 나와주딘 시디키가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인도 비하르주의 가난한 노동자 다슈라트 만지의 삶을 그린다. 산에 가로막혀 마을 주민들이 병원과 생활시설을 이용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살아가던 그는 사랑하는 아내가 산을 넘다가 사고를 당하자 직접 길을 만들기로 결심한다. 망치와 정만으로 주변의 조롱과 가난, 수많은 난관을 견디며 20여 년에 걸쳐 홀로 산을 깎아 길을 낸 그의 이야기를 통해 한 사람의 끈질긴 집념과 인간 의지의 힘을 보여준다.

상영작 4편은 모두 한국어 자막으로 상영된다. ‘바늘과 실: 메이드 인 인디아’는 전체 관람가, ‘뉴턴’과 ‘아내 업고 달리기’는 12세 이상 관람가, ‘마운틴맨’은 15세 이상 관람가다. 영화 관람은 무료로 진행된다.

개막식은 6일 오후 5시 30분 양산문화예술회관 대강당에서 식전공연으로 시작된다. 오후 6시 개회와 국민의례에 이어 나동연 양산시장이 환영사를, 고랄랑 다스 주한인도대사가 개회사를 할 예정이다. 이어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영 조직위원장이 축사를 한다. 문 전 대통령은 2024년부터 3년 연속 영화제에 참석할 예정이다. 기념촬영을 마친 뒤 개막작 ‘뉴턴’이 상영되면서 사흘간의 영화 축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영화제 개막에 앞서 같은 날 오후 2시부터 4시 30분까지 양산문화예술회관 소강당에서는 ‘BRICS+ 신흥시장과 양산발전 전략 세미나’가 열린다. 이번 세미나는 국제정세와 세계 경제질서가 변화하는 상황에서 양산 제조업의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신흥시장에서 찾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자동차 부품과 기계, 고무, 플라스틱 등 양산지역 주요 제조업의 수출시장 다변화와 원자재 수급 대응 방안,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인도가 올해 브릭스(BRICS) 의장국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더한다. 세미나에는 지역 제조업 임직원을 비롯해 시·도의회 관계자, 공무원, KOTRA와 한국무역협회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재영 전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이 좌장을 맡아 진행하는 세미나에서는 김석환 한국외대 초빙교수이자 한국유라시아연구소장이 ‘브릭스의 부상과 중소도시들의 성장 전략’을 주제로 발표한다. 이어 박영식 전 주방글라데시 대사가 ‘BRICS+ 확대와 지역발전 대응방안’, 김봉훈 인제대 글로벌사업본부장이 ‘거대시장 글로벌사우스 시장 진출 전략’을 주제로 각각 발제한다.

종합토론에는 신정학 양산상공회의소 사무국장, 한홍렬 한양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이순철 부산외대 교수가 참여해 지역 산업의 국제 경쟁력 강화와 신흥시장 진출 방안 등을 논의한다. 영화제가 단순한 문화행사를 넘어 지역 산업과 국제경제 협력으로 교류의 범위를 넓힌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양산인도국제영화제의 출발점은 2021년 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인도 정부가 제작한 청동불상을 통도사에 봉안한 것이 양산과 인도의 문화교류를 이어가는 계기가 됐다. 이재영 조직위원장은 당시 스리프리야 란가나탄 주한 인도대사와 함께 불상 봉안을 성사시켰으며, 이후 영화제 유치를 이끌었다. 양산시와 통도사 등 지역사회도 이러한 교류에 힘을 보탰다.

2023년 1월 첫 영화제가 양산문화예술회관과 통도사에서 개최됐으며, 2024년 11월 열린 제2회 영화제에서는 인도영화 6편이 소개됐다. 당시 쌍벽루아트홀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시민 200여 명이 참석했고, 주한 인도부대사의 환영사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축사가 이어졌다. 2025년 제3회부터는 행사 명칭을 ‘양산인도국제영화제’로 변경해 한·인도 문화교류의 의미를 더욱 확대했다.

이재영 조직위원장은 2024년 개막사에서 인도와 양산이 문화적 교류를 바탕으로 소프트파워 협력을 강화한다면 양산이 세계적인 ‘소프트파워 강소도시’로 도약할 수 있다는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올해는 주한인도대사관이 주최하고 양산시가 공식 후원에 참여하면서 이러한 구상이 보다 구체적인 국제협력의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이재영 조직위원장은 “불상 하나로 시작된 인연이 이제 대사관이 주최하고 양산시가 후원하는 국제영화제가 됐다”며 “스크린에서 시작된 교류를 BRICS+ 신흥시장으로 넓혀 문화가 경제를 여는 도시, 세계가 먼저 찾는 글로벌 강소도시 양산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장르는 달라도 보편적인 공감을 주는 인도 영화 4편을 엄선했다”며 “주말 동안 가족, 친구와 함께 인도 영화의 매력을 느껴 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영화제 관람과 예매 방법, 세부 일정 등에 관한 사항은 양산인도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010-8869-7579, 010-8903-4500)로 문의하면 된다.
김경희 기자 / 입력 : 2026년 10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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