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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제]양산 서창 세계로상인회, 거리 밝히며 상권 활성화 나선다

홍영식 회장 “상인들이 함께 참여하고 협력하는 거리 만들겠다”
양산시 지원금 3천만 원으로 경관조명 설치…회원 30명 가까이 참여

김경희 기자 / 입력 : 2026년 10월 16일
세계로 거리 상권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홍명식 세계로상인회 회장.
[양산웅상신문 김경희 기자] 양산시 서창지역 세계로 거리의 상인들이 침체된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세계로상인회(회장 홍영식)는 거리 경관조명 설치를 시작으로 야간 보행환경을 개선하고, 상인들의 참여와 협력을 통해 시민들이 다시 찾는 거리 만들기에 나섰다.

세계로상인회는 웅상농협 인근에서 울산 방향으로 이어지는 세계로 거리 일대 상인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단체로 이발소와 카페, 과일가게, 음식점, 휴대전화 판매점 등 다양한 업종의 상인들이 참여하고 있다.

상인회 결성은 서창지역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는 관계자들의 제안에서 시작됐다. 지난해부터 상인들을 모으기 시작했으나 초기에는 참여가 저조해 조직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홍영식 회장이 상인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동의를 구했고, 20명 이상의 동의를 확보하면서 올해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현재 회원은 30명에 가까우며 예비회원도 확보하고 있다.

홍 회장은 양산 호포 출신으로 약 32년 전 서창에 정착했다. 그동안 지역 라이온스클럽 회장을 비롯해 여러 사회단체에서 활동했으며, 이러한 지역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상인회 조직을 이끌고 있다.

홍 회장은 상인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 유동인구 감소와 소비 위축을 꼽았다. 특히 저녁 시간이 되면 거리가 어두워지고 시민들의 발길이 줄어들면서 상가 영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장사가 잘되려면 사람들이 많이 오가야 하는데 저녁이 되면 거리가 어두워지고 사람들의 발길도 뜸해진다"며 "거리를 밝게 만들면 시민들이 좀 더 편안하게 오가면서 쇼핑도 하고 음식을 먹는 등 자연스럽게 상권이 활성화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에서 사업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상인회가 올해 가장 먼저 추진한 사업은 세계로 거리 경관조명 설치다. 양산시로부터 지원받은 사업비 3천만 원을 전액 조명 설치에 투입했으며, 지난 9월 11일 점등식을 가졌다. 어두운 거리의 분위기를 바꿔 시민들의 야간 통행을 늘리고 상가 이용을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세계로상인회가 상권 활성화를 위해 설치한 경관조명이 양산 서창 세계로 거리를 밝히고 있다.
홍 회장은 "올해는 지원받은 예산을 모두 조명 설치에 사용했다"며 "내년에도 예산을 확보할 수 있다면 고보조명이나 가게 앞 홍보시설 등을 설치해 상인들이 장사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다만 경관조명 설치 이후 전기요금 부담은 상인회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현재 정회원은 월 1만 원의 회비를 납부하고 있으며, 상인회는 이를 조명 전기요금 등 운영비로 활용할 계획이다. 홍 회장은 전기요금에 대한 양산시 지원 방안도 여러 차례 알아봤으나 아직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상인회는 회원 확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 아직 전체 상인 가운데 일부만 가입한 상태지만, 상인회에 참여하지 않은 점포에도 문을 열어놓고 있다. 공동 홍보나 축제, 할인 행사 등은 상인들의 참여가 더 확대된 이후 논의할 계획이다.

홍 회장은 "상인들을 직접 만나보면 장사가 어려워 언제 문을 닫을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며 "장사가 어느 정도 돼야 상인회에도 참여할 여유가 생긴다. 우선 상인들이 함께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세계로만의 특색을 살린 거리 조성도 구상하고 있다. 오래된 건물과 상가가 많은 거리의 특성을 고려해 간판과 조명을 정비하고, 다른 지역의 우수사례를 견학해 문화의 거리와 같은 차별화된 공간으로 발전시키고 싶다는 것이다.

홍 회장은 "모든 간판을 똑같이 바꾸자는 것이 아니라 상가들이 어느 정도 정돈된 느낌을 주고, 공통된 조명이나 시설물이 있으면 거리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며 "다른 지역의 잘 조성된 거리를 둘러보면서 세계로에 맞는 방안을 찾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홍 회장이 강조하는 것은 상인들의 참여와 공동체 의식이다. 상인회가 단순히 사업비를 확보해 시설물을 설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상인들이 서로 정보를 공유하며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는 조직이 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는 "몇 사람의 의욕만으로는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많은 상인들이 참여해야 서로 정보를 나누고 의견을 모을 수 있다"며 "상인들이 경쟁자로만 생각하기보다 잘되면 칭찬해 주고 어려울 때는 서로 격려하는 분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조명 설치를 위해 동의를 받으러 다닐 때 많은 상인들이 흔쾌히 협조해 주셨다. 좋은 일을 한다며 격려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상인들이 오랫동안 장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세계로가 저녁에도 불빛이 살아 있는 거리로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경희 기자 / 입력 : 2026년 10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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