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전통] 우불산신사에서 첫 헌다례…우불산에서 난 차 올려
우불산 작설차의 역사 되새기며 전통 제례문화 계승
김경희 기자 / 입력 : 2026년 10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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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우불산신사에서 열린 첫 헌다례에서 참석자들이 전통 예복을 갖춰 입고 산신에게 예를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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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불산에서 난 차가 우불산신사에 올려졌다. 오랜 세월 국가 제사의 대상이었던 우불산에서 지역의 차를 올리는 첫 헌다례가 봉행돼 눈길을 끌었다.
지난 10월 10일 오전 10시 30분 우불산신사에서 이창진 성균관 전의의 진행으로 헌다례가 봉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이승갑 전 용당마을 이장, 이성걸 웅상유도회 회장, 박득복 우풍다례원 원장을 비롯해 김미경·강순동·이경연·손경주·최혜원 씨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전통 예복을 갖춰 입고 우불산에서 채취한 차나무 잎으로 만든 차를 정성껏 우려 산신에게 올리며 지역의 안녕을 기원했다.
헌다례를 마친 뒤 참석자들은 차를 나누며 첫 의례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이승갑 전 용당마을 이장은 행사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의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다는 뜻을 전했으며, 이성걸 웅상유도회 회장은 연휴에도 불구하고 행사에 참여한 이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 차를 올린 한 참석자는 역사가 깊은 우불산신사에 차 한 잔을 올리게 돼 뜻깊었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기회가 이어지기를 바랐다. 또 다른 참석자는 “너무 마음이 뭉클했습니다”라며 첫 헌다례에 참여한 감동을 전했다.
이창진 성균관 전의는 “헌다례는 과거의 역사를 기억하는 것을 넘어 옛 선조들의 나라 사랑 정신을 오늘날의 가치로 되살리는 중요한 의식”이라며 “우불산신사만의 특색 있는 전통문화가 계승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헌다례(獻茶禮)는 차를 올려 공경과 정성을 표현하는 전통 의례다. 우리나라에서는 오래전부터 차를 의례에 사용해 왔으며, 『세종실록』에는 세종 29년(1447) 세자가 영릉에서 주다례를 거행했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 우불산신사는 신라시대부터 국가 제사의 대상이었던 우불산의 역사적 의미를 간직한 곳이다. 『삼국사기』에는 우불산의 옛 이름인 우화(于火)가 국가 제사 가운데 소사(小祀)의 대상으로 기록돼 있다.
특히 우불산은 조선시대 차 생산지로 기록된 곳이기도 하다. 1899년 『울산읍지』에는 ‘雀舌茶 生于佛山(작설차 생 우불산)’이라는 기록이 전해진다. 우불산에서 작설차가 생산됐다는 뜻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 울산도호부 관련 기록에도 국가에 진상하던 물품 가운데 차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우불산 일대는 울산의 행정구역에 속해 있었으므로 두 기록을 연결하면 우불산에서 생산된 작설차가 국가에 진상됐을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다만 이를 직접 입증하는 기록은 확인되지 않아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다.
현재도 우불산 산록의 세죽 숲 일대에는 차나무가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옛 문헌에 남은 작설차 생산 기록과 현재의 차나무 분포를 함께 조사한다면 우불산 차 문화의 역사적 배경을 보다 구체적으로 밝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헌다례는 과거 우불산신사에서 실제로 시행됐던 의식을 그대로 복원한 것이 아니라, 국가 제례의 역사성과 우리나라의 차 공양 전통을 바탕으로 새롭게 마련한 의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우불산에서 난 차를 우려 산신에게 올린 첫 헌다례는 지역의 역사와 자연, 전통문화를 오늘의 삶으로 이어가는 새로운 출발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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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희 기자 /  입력 : 2026년 10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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