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야댐 수문 설치 확정…10만 웅상 주민 의견수렴 ‘뒷전’
950억 원 투입해 수문 5문 설치…홍수조절용량 810만 톤 확보 울산시 “규제구역 확대 없다”…웅상지역 “검증·상생대책 먼저” 회야댐 상류 웅상지역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주민들 의견 배제 지적 제기
최철근 기자 / 입력 : 2026년 10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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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야댐 전경 |
| ⓒ 웅상뉴스(웅상신문) |
| 정부가 울산 회야댐 수문 설치사업을 최종 확정한 가운데 회야댐 상류에 위치한 양산시 웅상지역에서는 주민 의견 수렴과 피해 대책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 8월 27일 회야강댐을 비롯해 지천댐, 아미천댐, 병영천댐, 고현천댐 등 5곳의 사업을 추진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감천댐과 가례천댐은 기존 댐과 저수지 활용, 하천 정비 등 대안사업으로 전환됐다.
회야댐 사업은 댐의 높이를 올리는 방식이 아니라 기존 여수로에 폭 20m, 높이 7.3m 규모의 수문 5문을 설치하는 리모델링 방식이다. 총사업비는 약 950억 원으로 국비 855억 원과 울산시비 95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약 810만 톤의 홍수조절용량을 추가로 확보하고, 집중호우 때 회야강 하류로 내려가는 홍수량을 약 20%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울산시는 전망하고 있다. 회야댐은 1986년 울산공업단지 확장과 인구 증가에 따른 용수난 해소를 위해 건설됐다. 현재 울산시민 식수와 울산·온산국가산업단지 등의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핵심 수자원 시설이다. 그러나 회야댐 상류 수계에 포함된 웅상지역에서는 사업 추진 과정에서 정작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웅상 주민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웅상발전협의회가 지난 9월 30일 마련한 ‘회야댐 증설 관련 요약’ 자료에 따르면 현재까지 약 10만 명이 거주하는 웅상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한 별도의 주민 수용성 조사나 충분한 여론 수렴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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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웅상뉴스(웅상신문) |
| 수문 설치 이후 상수원 수질보전을 이유로 오·폐수 배출과 건축허가, 공동주택 및 산업시설 등에 대한 규제가 추가되거나 강화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안개와 습도 증가에 따른 농작물 피해, 하천 생태계 변화 등도 면밀하게 조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극한호우 때 수문을 긴급 개방할 경우 회야강 하류지역의 침수 위험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수문 설치뿐 아니라 하류 하천의 통수 능력과 제방 안전성까지 종합적으로 검증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회야댐의 구조적 한계와 방류에 따른 하류 침수 가능성을 고려해 터널형 비상 여수로 등 보완책을 검토해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도 나온 바 있다.
이에 대해 울산시는 댐체를 높이지 않고 기존 여수로에 수문만 설치하기 때문에 상수원보호구역 등 규제구역이 확대되거나 하류 침수구역이 늘어나는 일은 없다는 입장이다. 웅상지역에서는 정부와 울산시의 설명만으로 사업을 추진하기보다 양산시와 경남도, 울산시, 지역 주민, 환경·수자원 전문가가 참여하는 ‘회야강 유역 공동관리협의체’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주민설명회와 공청회를 열어 사업 내용과 환경영향, 규제 가능성, 안전대책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회야댐 식수 이용에 따른 비용을 울산시가 부담하도록 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이를 웅상지역의 상수원 규제 피해 보상과 환경개선 사업에 사용할 수 있도록 별도의 발전기금을 조성하자는 것이다.
회야댐 수문 설치사업은 앞으로 타당성조사와 전략환경영향평가, 댐건설기본계획 수립, 기본·실시설계와 보상협의 등의 절차를 거치게 된다.회야댐의 수혜지역은 울산이지만 상수원 관리와 각종 규제의 영향을 받는 지역에는 양산 웅상도 포함된다. 사업의 필요성과 별개로 행정구역을 넘어선 주민 의견 수렴과 실질적인 상생대책이 먼저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덕계동 김 모씨 "울산은 홍수 피해를 줄인다고 하지만 댐 상류에 사는 우리 주민들에게 어떤 영향이 있는지는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다“며 ”10만 웅상 주민들의 의견도 듣지 않고 사업부터 확정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웅상의 한 사회단체 관계자는 "웅상은 지금도 상수원과 관련된 여러 규제 때문에 지역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수문 설치로 규제가 더 강화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며 ”울산시가 규제 확대는 없다고 하지만 주민들이 믿을 수 있는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울산시민의 안전도 중요하지만 웅상 주민들의 안전과 재산권도 똑같이 중요하다”며 “양산시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우리 주민들의 목소리를 정부와 울산시에 전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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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근 기자 /  입력 : 2026년 10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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