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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정사 팔각구층석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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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성산 원효암이 깊어가는 가을을 맞아 오는 11월 6일 강원 평창 오대산 월정사와 상원사, 중대 적멸보궁을 찾는 제21차 원효법향기행을 진행한다. 이번 기행은 오대산의 늦가을 풍경과 천년고찰의 역사·문화유산을 둘러보고 적멸보궁을 참배하는 일정으로, 불자뿐 아니라 오대산의 자연과 역사문화에 관심 있는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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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월정사 전나무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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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기행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것은 오대산의 늦가을 풍경이다. 오대산은 숲이 깊고 산세가 부드러워 사계절 아름답지만 가을이면 붉고 노란 단풍과 울창한 숲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특히 월정사로 들어가는 전나무숲길은 오대산을 대표하는 명소다.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전나무 사이를 걷는 것만으로도 도심에서 쌓인 피로와 번잡한 생각을 잠시 내려놓을 수 있다.
천년이 넘는 불교 역사와 문화유산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도 이번 기행의 매력이다.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인 월정사는 신라 선덕여왕 12년인 643년 자장율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나라에서 불법을 공부하고 돌아온 자장율사가 오대산에 문수신앙을 펼치면서 이곳은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문수보살 성지로 자리 잡았다.
월정사 경내에서는 국보 팔각구층석탑을 만날 수 있다. 고려 전기의 석탑으로 평가되는 팔각구층석탑은 팔각형 몸돌 위로 아홉 층의 지붕돌이 날렵하게 이어지는 독특한 형태로 월정사를 상징하는 문화유산이다. 탑 앞에는 석조보살좌상이 탑을 향해 공양하듯 앉아 있다. 현재 경내에 있는 보살상은 복제품이며 원래 석조보살좌상은 월정사 성보박물관에 보존돼 있다.
월정사는 오랜 세월 화재와 전쟁을 겪으며 소실과 중건을 거듭했다. 조선 후기 큰 화재를 겪었고 한국전쟁 때도 주요 전각들이 불탔다. 현재의 월정사는 전쟁 이후 지속적인 중창과 복원을 통해 오늘의 모습을 갖췄다. 천년고찰이라는 이름에는 오래된 시간뿐 아니라 사라진 것을 다시 일으켜 세운 사람들의 시간도 함께 담겨 있다.
오대산은 불교 성지이면서 조선의 기록문화를 지켜온 산이기도 하다. 임진왜란 이후 조선은 국가의 중요한 기록인 조선왕조실록을 안전하게 보존하기 위해 오대산에 사고를 설치했다. 이곳에 보관됐던 오대산사고본 실록은 일제강점기 일본으로 반출됐고 1923년 관동대지진으로 상당수가 소실되는 아픔을 겪었다. 살아남은 실록은 오랜 세월을 거쳐 국내로 돌아왔다. 오대산에서는 불교문화와 함께 나라의 기록을 지켜온 역사까지 만날 수 있다.
월정사에서 이어지는 다음 순례지는 상원사다. 상원사는 오대산 문수신앙을 대표하는 사찰로 국보 목조문수동자좌상을 비롯한 귀중한 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다. 조선 세조와 관련된 이야기도 전해져 조선 왕실과 오대산 불교의 관계를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상원사를 지나 산길을 오르면 중대 사자암을 거쳐 적멸보궁에 이른다. 오대산 중대 적멸보궁은 양산 통도사, 설악산 봉정암, 영월 법흥사, 정선 정암사와 함께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적멸보궁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성지로, 부처의 진신사리 자체를 부처로 여기기 때문에 법당 안에 불상을 따로 봉안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양산에서 출발하는 참가자들에게는 통도사와 오대산을 잇는 길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가까이 있는 통도사의 적멸보궁에서 오대산 중대 적멸보궁까지, 자장율사와 진신사리 신앙의 흔적을 따라 두 불교 성지를 연결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기행이 주는 또 하나의 즐거움은 걷고 머물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다. 전나무숲길을 걷고 천년의 석탑 앞에 서고, 다시 산길을 올라 적멸보궁을 찾는 동안 평소 미뤄두었던 생각을 가만히 들여다볼 수 있다. 종교를 떠나 오래된 산과 숲, 문화유산이 전해주는 고요를 만나는 것만으로도 가을 기행의 의미는 충분하다.
참가자들은 이날 오전 6시 양산역을 출발해 오전 6시 10분 원효암, 오전 6시 20분 통도사를 거쳐 오대산으로 향한다. 오가는 버스 안에서는 원효암 주지 지범 스님의 집전으로 관세음보살, 나무아미타불, 석가모니불 정근과 장엄염불 등 기도정진도 진행된다.
제21차 원효법향기행은 종교적 순례와 함께 오대산의 자연과 역사, 문화를 하루에 만날 수 있는 가을 기행이다. 늦가을 숲길을 걷고 월정사의 천년 문화유산을 만난 뒤 상원사를 지나 적멸보궁에 오르는 길에서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다.
참가비는 10만원이며 입금 순으로 접수한다. 참가 신청 및 문의는 천성산 원효암 종무소 010-4517-9494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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