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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상, 여기 어때?] 5천 평 자연에 문화와 쉼을 담다…달라진 ‘카페 백동’

부산 노신사밴드 공연으로 문화공간 첫걸음
공연·스몰웨딩·작은도서관·지역사회 프로그램 구상
대표 메뉴 ‘카이막’에 브런치·식사까지…“오래 머물 수 있는 공간으로”

김경희 기자 / 입력 : 2026년 10월 06일
백동저수지 인근 소나무 숲과 넓은 잔디정원에 자리한 카페 백동 전경.
커피 한 잔 마시고 돌아가는 카페가 아니다. 숲과 정원을 거닐고 음악을 듣고, 책을 읽고, 때로는 작은 결혼식도 열 수 있는 곳. 한동안 문을 닫았던 양산 웅상의 ‘카페 백동’이 새로운 운영자를 만나 변화를 이어가고 있다. 약 5천 평의 자연과 정원, 여러 동의 건물을 품은 백동은 공연과 스몰웨딩, 작은도서관, 지역사회 프로그램이 어우러지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로운 그림을 그리고 있다.

백동으로 들어서면 먼저 소나무 숲에 둘러싸인 넓은 잔디정원이 눈에 들어온다. 정원 곳곳에는 야외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고 나무 사이로 조명이 이어진다. 카페 건물과 별관 사이에도 널찍한 야외 공간이 자리한다. 김은영 대표는 이곳을 작은 공연과 스몰웨딩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위한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카페 백동을 운영하는 김은영 대표.

김 대표가 처음부터 카페를 운영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던 것은 아니다. 자연 속에서 캠프와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할 공간을 찾다가 당시 문을 닫고 있던 카페 백동을 만났다. 공간을 둘러본 순간 그냥 두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카페보다 이 공간에서 여러 프로그램을 해보고 싶어 찾아왔어요. 그런데 와서 보니 공간이 너무 예쁘고 좋았습니다. 기존 카페 백동의 이미지도 좋았고요. 이름을 그대로 이어가면서 카페뿐 아니라 다른 문화공간으로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무엇보다 김 대표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자연이었다. “저는 사실 산보다 바다를 훨씬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그런데 이곳은 깊은 산속인데도 소나무와 잘 꾸며진 공간이 너무 예뻤어요. 여기 오면 없던 감정도 생기고, 없던 감성도 살아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곳에서 맛보는 특별한 메뉴 ‘카이막’

새롭게 문을 연 카페 백동에서 김 대표가 특히 강조하는 메뉴는 ‘카이막’이다. 카이막은 우유를 졸여 만든 진한 크림으로, 생크림과는 다른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특징이다. 카페 백동에서는 꿀을 곁들여 빵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내놓고 있다.
카페 백동의 대표 메뉴인 카이막. 우유를 졸여 만든 크림에 꿀을 곁들여 빵과 함께 즐긴다.


카페 백동은 국내 카이막 전문 브랜드 ‘모센즈 스위츠’에서 카이막을 공급받아 선보이고 있다. 김 대표는 이 메뉴를 맛보기 위해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들도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카이막뿐만 아니라 식사 메뉴도 다양하게 갖췄다. 파스타와 로제떡볶이를 선보이며 빵도 카페 안의 오븐에서 직접 구워낸다. 친구들과 가볍게 브런치를 즐기려는 손님부터 한 끼 식사를 원하는 사람까지 선택할 수 있도록 메뉴의 폭을 넓혔다. 김 대표는 “단순한 베이커리 카페보다는 이곳에 와서 조금 더 오래 머물 수 있도록 메뉴를 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숲속에 음악이 흐르다…노신사밴드 공연

카페 백동이 꿈꾸는 문화공간의 모습도 하나씩 현실이 되고 있다. 지난 10월 3일에는 ‘재즈 & 올드팝 카페백동’ 공연이 열려 부산의 ‘데오빌로 뮤직(노신사밴드)’이 재즈와 올드팝을 선보였다. 공연과 함께 마련된 후원금은 노숙인 급식 지원에 사용된다.
“카이막은 우유를 졸여 만든 크림이에요. 생크림하고는 전혀 다르고 굉장히 담백합니다. 여기에 꿀을 곁들여 치아바타 빵에 찍어 먹어요. 다른 지역에서는 줄을 서서 먹기도 하는 메뉴인데 이 지역에서는 아직 흔하지 않습니다.”

김은영 대표는 거리공연을 통해 나눔 활동을 이어가는 노신사밴드의 취지에 공감해 이번 공연을 마련했다. 앞으로 음악뿐 아니라 연극과 판토마임 등 다양한 공연을 이어가고, 일정이 맞으면 지역 음악인과 청년예술인들에게도 무대를 제공할 계획이다.

“공연하고 싶은 분들이 계시면 일정을 조율해 가능하면 공간을 제공해드리고 싶어요. 앞으로 일정한 시간대에는 공연을 만날 수 있는 카페로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소나무 숲에서 올리는 작은 결혼식

소나무와 잔디정원은 스몰웨딩 공간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카페와 별관 사이 잔디정원을 활용해 50~60명 정도가 함께하는 작은 결혼식을 구상하고 있다. 비가 올 경우에는 실내 공간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웨딩플라워와 식사 등은 전문 업체와 연계하는 방식이다.
카페 건물과 별관 사이에 마련된 야외 공간. 테이블과 조명, 차양이 설치돼 있으며 공연과 스몰웨딩 등 다양한 문화행사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김 대표가 그리고 있는 결혼식은 정해진 시간에 쫓겨 치르는 일반적인 예식보다 자연 속에서 가족과 가까운 사람들이 오래 머물며 함께하는 작은 파티에 가깝다. “외국의 작은 저택에서 하루 종일 파티를 하면서 결혼식을 하는 모습이 있잖아요. 그런 정말 작은 결혼식을 원하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아요. 인생에서 기억에 남을 수 있는 결혼식을 만들고 싶습니다.”

특히 정원 곳곳에 설치된 조명과 자연 풍경을 활용하면 야간 결혼식도 가능하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낮에는 짙은 소나무와 잔디가 배경이 되고, 저녁이면 나무 사이와 야외 공간을 밝히는 조명이 또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작은도서관에서 지역 아이들의 공간까지

카페 백동의 또 다른 방향은 넓은 공간을 지역사회와 나누는 것이다. 별관에는 책 1천여 권을 갖춘 작은도서관을 구상하고 있다. 작은도서관으로 등록해 북카페로 활용하고 강좌와 작가와의 만남 등 문화 프로그램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백동 스페이스’는 지역사회 프로그램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소주동을 비롯한 지역의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돕는 단체나 사회복지 관련 단체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뛰어놀 수 있도록 공간을 제공한다는 생각이다. 이밖에도 전시회와 북토크, 강연, 요가 등 백동의 공간과 어울리는 프로그램이라면 함께 논의해 만들어갈 예정이다.

김은영 대표는 거리공연을 통해 나눔 활동을 이어가는 노신사밴드의 취지에 공감해 이번 공연을 마련했다. 앞으로 음악뿐 아니라 연극과 판토마임 등 다양한 공연을 이어가고, 일정이 맞으면 지역 음악인과 청년예술인들에게도 무대를 제공할 계획이다.
다시 문을 연 백동을 반기는 주민들도 많다고 한다. 김 대표는 “여기 다시 문 열어서 너무 좋다”고 말하는 손님들을 자주 만난다고 했다. 문을 닫았을 당시에도 이곳까지 올라와 커피 한 잔을 마실 수 없느냐고 묻는 사람이 있었을 만큼 지역 주민들에게는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 있던 공간이다.

“한 번 올 때와 두 번 올 때, 열 번 올 때가 늘 다른 곳이었으면 합니다. 봄·여름·가을·겨울의 색깔도 다르고요. 오늘은 또 무엇이 새로울까 기대할 수 있도록 공연도, 메뉴도 계속 새로운 것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한동안 닫혀 있던 문은 다시 열렸다. ‘카페 백동’이라는 이름은 그대로지만 그 안에 담으려는 것은 더 넓어졌다. 커피와 음식, 음악과 책, 사람과 자연이 만나는 곳. 김은영 대표가 그리고 있는 새로운 백동의 모습이다.
빵과 음료를 판매하는 카페 백동 내부 모습. 빵은 카페 내 오븐에서 직접 구워낸다.
카페 백동의 별관 공간. 김은영 대표는 별관을 작은도서관과 북카페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김 대표가 궁극적으로 그리고 있는 백동은 ‘오래 머물고 싶은 공간’이다. 자연 속에서 쉬고, 먹고, 때로는 공연이나 책을 만나면서 각자의 방식으로 시간을 보내는 곳이다. 카페를 운영하면서도 김 대표가 공간 자체에 더 많은 이야기를 하는 이유다.

“꼭 커피를 마셔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강아지를 데리고 와도 좋고 아이들과 함께 와도 좋아요. 그냥 산책하고 자연을 즐기면서 편하게 쉬다 가셨으면 좋겠어요.”

다시 문을 연 백동을 반기는 주민들도 많다. 김 대표는 “여기 다시 문 열어서 너무 좋다”고 말하는 손님들을 자주 만난다고 했다. 앞으로는 계절이 바뀌고 다시 찾을 때마다 조금씩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한 번 올 때와 두 번 올 때, 열 번 올 때가 늘 다른 곳이었으면 합니다. 봄·여름·가을·겨울의 색깔도 다르고요. 오늘은 또 무엇이 새로울까 기대할 수 있는 곳이면 좋겠습니다.”

커피를 마시러 왔다가 숲을 걷고, 식사를 하러 왔다가 음악을 만나는 곳. 5천 평의 백동을 하나의 문화공간으로 만들어가는 김은영 대표의 실험은 이제 시작이다.


야외 테이블과 조명이 마련된 카페 백동의 정원.
카페 백동 야외에 마련된 수영장과 휴식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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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희 기자 / 입력 : 2026년 10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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