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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보다 삶으로 그림을 이어온 화가 박노웅

전시보다 삶, 그림을 이어온 화가 박노웅 화백…평생 개인 작업 몰두
천성산 미타암에서 개인 전시회 열려

최영재 기자 / 입력 : 2026년 09월 07일
박노웅 화백
ⓒ 웅상뉴스(웅상신문)
천성산 미타암 후원재에서 박노웅 화백의 개인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이 전시회의 주최는 화려한 개인전이나 수많은 전시 경력이 없어도 한평생 그림을 손에서 놓지 않은 예술가가 있다. 1938년생인 박노웅 화백이다. 박 화백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응용미술학과를 졸업한 뒤 평생 미술과 함께 살아왔다. 작품을 세상에 널리 알리기 위한 전시 활동보다는 직접 그림을 그리고 학생들을 가르치며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이어온 것이 그의 삶이다. 그는 젊은 시절 한 성직자와의 인연으로 미국으로 건너가게 됐다.

당시 부산 우암동에 있던 기독교 관련 기관의 신부와 인연을 맺었고, 미국에서 미술을 가르쳐 보라는 권유를 받아 새로운 길에 나섰다.처음 정착한 곳은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이었다. 박 화백은 휴스턴에서 약 2~3년간 머물며 미술을 가르쳤다. 

이후 로스앤젤레스로 옮겨 다시 약 2년 동안 미술교육을 이어갔다. 그에게 그림은 단순히 생계를 위한 수단이 아니었다. 학생들에게 그림을 가르치면서도 개인적인 작품 활동을 계속했다. 동양화 등 여러 작품을 직접 그리며 자신의 예술적 감각과 표현세계를 다듬어 갔다.이후 박 화백의 삶은 또 다른 전환점을 맞았다. 캐나다로 건너가 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미국에서 생활하며 모은 자금을 투자해 비교적 큰 규모의 사업을 시작했지만 예상하지 못했던 사기를 당하면서 어렵게 모은 재산을 잃는 시련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경제적인 실패가 그의 예술에 대한 마음까지 꺾지는 못했다. 박 화백은 돈을 벌고 유명해지는 데 큰 욕심을 두기보다는 그림을 그리고 가르치는 일을 꾸준히 이어갔다. 전업 작가라면 자신의 작품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개인전이나 단체전을 열고 각종 미술대전에 출품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그는 그러한 길과는 거리를 두었기 때문에 박 화백에게는 눈에 띄는 개인전이나 화려한 전시 이력이 없다. 그렇다고 작품 활동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 웅상뉴스(웅상신문)
오히려 외부의 평가와 명성을 좇기보다 오랜 세월 개인 작업을 이어왔다는 점에서 그의 예술 인생은 특별하다. 그에게 그림은 전시장을 위한 작품이기 이전에 자신의 삶 그 자체였다. 서울대 미대를 졸업한 청년 화가는 한국을 떠나 미국 휴스턴과 로스앤젤레스에서 학생들에게 미술을 가르쳤고, 이후 캐나다에서도 생활하며 굴곡진 인생을 살아왔다. 

사업 실패라는 큰 시련을 겪으면서도 그림을 완전히 놓지는 않았다. 88세가 된 지금까지 이어진 그의 삶을 돌아보면 유명 화가라는 이름이나 전시 횟수보다 한 사람이 얼마나 오랫동안 예술을 자신의 곁에 두고 살아왔는지가 더 선명하게 다가온다. 박노웅 화백은 수많은 전시 기록을 남긴 작가는 아니다. 하지만 오랜 세월 묵묵히 그림을 그리고, 또 다른 사람들에게 그림을 가르치며 예술을 이어온 사람이다.전시장보다 삶 속에서, 명성보다 그림 자체를 가까이하며 살아온 화가.

그것이 박노응 화백의 지난 세월을 설명하는 가장 어울리는 말인지도 모른다.

‘우주를 화폭에 담다’…양산 서창의 원로 우주화가 박노웅
서울대 미대 졸업 후 미국·캐나다 생활…평생 품어온 우주와 4차원의 세계를 그림으로
천성산 미타암 후원재에서 작품 선보여…“보이지 않는 우주를 상상으로 표현”


양산 서창지역에서 오랜 세월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이어온 원로 우주화가 박노웅 화백이 우주와 차원의 세계를 화폭에 담아 눈길을 끌고 있다.

박노웅 화백은 일반적인 풍경이나 인물을 재현하는 데 머물지 않고, 인간이 직접 볼 수 없는 우주와 시간, 공간, 3차원과 4차원의 세계를 상상해 그림으로 표현해 온 점이 그의 작품세계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다. 지난 8월 13일부터 양산 천성산 미타암 후원재에서 그의 작품이 소개됐다. 전시장 입구에 내걸린 현수막에는 ‘원로 우주화가 박노웅’이라는 문구와 함께 그의 작품세계가 간략하게 소개됐다.

박 화백은 현수막을 통해 “세월이 가고 우주를 생각하는 작품을 하고 싶어 시작했지만, 상상으로만 우주 그림을 시작했지만 유명한 과학자가 아인슈타인에 상대성 이론을 공부할 때 차원을 생각했다”고 자신의 작품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또 “3차원에서 시간을 접하면 4차원에 갈 수 있다는 원리에 따라 4차원은 우리가 살아보지 못한 공간에 존재하지 못한 물체가 무엇일까 생각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는 과학적 이론을 그대로 그림으로 설명한다기보다, 우주와 차원이라는 개념을 작가의 상상력으로 재해석한 예술세계로 볼 수 있다. 캔버스에는 행성과 별, 빛, 블랙홀을 연상시키는 형상과 미지의 공간이 등장한다. 현실에서는 볼 수 없는 우주의 모습을 작가가 머릿속에서 구성해 독특한 색채와 형태로 표현한 것이다.

천성산 미타암의 박노웅 개인 전시회를 알리는 현수막
ⓒ 웅상뉴스(웅상신문)
“보이지 않는 것을 그린다”


박 화백의 작품은 일반적인 사실주의 회화와는 상당히 다르다. 특정한 장소를 그대로 옮기거나 인물을 재현하기보다 머릿속에서 상상한 우주의 모습을 자유롭게 구성한다. 광대한 암흑 속에서 빛을 내는 별과 행성, 서로 다른 공간을 연결하는 듯한 원형의 구조물, 블랙홀을 연상시키는 형상 등이 작품 곳곳에 등장한다. 그에게 우주는 단순히 밤하늘에 떠 있는 별의 공간이 아니다. 인간이 아직 알지 못하는 세계이자 끝없이 질문을 던질 수 있는 공간이다.

특히 그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접한 뒤 시간과 공간, 차원에 관심을 갖게 됐으며 ‘3차원 세계를 넘어선 4차원에서는 과연 어떤 모습이 존재할까’라는 상상을 작품으로 발전시켜 왔다. 과학자가 수학과 물리학으로 우주를 설명한다면, 박 화백은 화가의 상상력과 붓으로 우주를 표현하는 셈이다.

화려한 전시 경력보다 ‘평생의 그림’

박 화백은 오랜 세월 그림을 그렸지만 대규모 개인전이나 화려한 전시 경력을 앞세우는 작가는 아니다. 오히려 묵묵히 자신이 그리고 싶은 세계를 그리는 데 집중해 왔다. 그런 점에서 천성산 미타암 후원재에서 그의 작품을 만날 수 있었다는 것은 더욱 의미가 있다.

80대 후반의 나이에도 우주에 대한 호기심을 잃지 않고 계속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하나의 작품과 같다. 예술에는 정해진 정답이 없다. 실제 우주의 모습과 같으냐보다 중요한 것은 한 사람이 평생 품어온 질문을 어떻게 자신의 방식으로 표현했느냐일 것이다.

양산 웅상지역 서창에서 묵묵히 붓을 들어온 박노웅 화백. 그의 그림에는 별과 행성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 안에는 미국과 캐나다를 오가며 겪었던 굴곡진 삶과 세월, 그리고 끝없이 미지의 세계를 궁금해했던 한 화가의 인생이 함께 담겨 있다.

“우리가 살아보지 못한 공간에는 무엇이 있을까.”

박노웅 화백은 그 질문에 말이 아닌 그림으로 답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도 그의 화폭에서는 또 하나의 새로운 우주가 만들어지고 있다.

최영재 기자 / 입력 : 2026년 09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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