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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배 의장 당선 후폭풍…양산시의회 첫날부터 ‘반쪽 개원’

국민의힘 의원 집단 퇴장…부의장·상임위원장 선출 무산
시민 위한 의회보다 당내 갈등 앞세웠다는 비판 커져

최철근 기자 / 입력 : 2026년 07월 07일
양산시의회 전경
ⓒ 웅상뉴스(웅상신문)
제9대 양산시의회가 출범 첫날부터 의장 선출을 둘러싼 정당 내부 갈등으로 파행을 빚으면서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양산시의회는 지난 6일 제211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열어 제9대 전반기 의장 선거를 진행했다. 이날 의장 선거에는 국민의힘 박일배·김판조·이종희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이기준 의원이 후보로 등록했다.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구성된 양산시의회는 전체 20석 가운데 국민의힘 11석, 더불어민주당 9석으로 국민의힘이 다수당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이 내부적으로 후보를 단일화할 경우 의장 선출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1차 투표에서 박일배 의원과 국민의힘이 사실상 의장 후보로 정한 것으로 알려진 김판조 의원이 각각 10표를 얻으면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았다. 박 의원이 민주당 의원들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해석되면서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본격적으로 표면화됐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박일배 의원이 당론을 어기고 의장 선거에 출마했다며 반발했고, 결선 투표를 앞두고 본회의장에서 집단 퇴장했다. 이후 박 의원은 남아 있던 의원들의 투표로 제9대 양산시의회 전반기 의장에 선출됐다.

하지만 의장 선출 이후에도 갈등은 진정되지 않았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회의에 복귀하지 않으면서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등 나머지 의장단 선거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했다. 결국 제9대 양산시의회는 의장만 선출한 채 나머지 원 구성을 마무리하지 못하는 ‘반쪽 개원’으로 첫날 일정을 끝냈다.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고물가와 경기침체, 지역경제 활성화, 광역교통망 구축, 의료·복지시설 확충 등 해결해야 할 지역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시의원들이 의장 자리를 둘러싼 정쟁과 당내 갈등에 매몰됐다는 지적이다.

특히 의장은 특정 정당이나 정치 세력의 대표가 아니라 전체 의원을 조정하고 시민을 대변해야 하는 자리다. 박일배 의장 역시 당선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을 단순히 정당 내부 문제로 돌릴 것이 아니라, 의회를 정상화하고 의원 간 신뢰를 회복할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국민의힘 또한 집단 퇴장과 회의 거부가 과연 시민을 위한 책임 있는 행동이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 박 의장의 출마 과정이나 민주당 의원들의 지지를 둘러싸고 정치적 문제를 제기할 수는 있지만, 그 갈등으로 인해 의회 운영 자체가 중단된다면 피해는 결국 양산시민에게 돌아간다.

박일배 의장은 6선 의원으로서 오랜 의정 경험과 정치력을 강조해 왔다. 그러나 풍부한 경험은 단순히 의장에 당선되는 데서 평가받는 것이 아니라 갈라진 의회를 수습하고 정상적으로 이끄는 과정에서 증명돼야 한다.

양산시의회가 출범 첫날부터 파행을 보인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의장 당선의 승패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조속히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선출을 마무리하고 민생을 위한 의정활동에 착수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박일배 의장과 여야 의원들은 시민들이 왜 자신들을 선택했는지 다시 생각해야 한다. 계속해서 자리싸움과 정당 간 대립만 이어간다면 제9대 양산시의회는 출범과 동시에 시민의 신뢰를 잃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최철근 기자 / 입력 : 2026년 07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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