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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탐방] “내 부모님을 모시는 마음으로”...‘효건강방문요양센터’를 만나다

"내 부모 모시듯 진심 다해"... 독거노인 돌봄부터 러시아 교포까지 '든든한 버팀목'
'가족 같은 마음 아래, 지역 사회 고립된 어르신들의 따뜻한 이웃사촌 자처

김경희 기자 / 입력 : 2026년 06월 08일
지역 사회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독거노인을 발굴하고, 연고 없는 러시아 교포 어르신까지 따뜻하게 돌보며 진정한 효(孝)를 실천하고 있는 효건강방문요양센터 나정수 센터장.

초고령 사회의 문턱에 선 지금, ‘돌봄’은 더 이상 한 가정만의 문제가 아닌 지역 사회 전체가 함께 짊어져야 할 숙제가 되었다. 집이라는 가장 편안한 공간에서 어르신들의 활기찬 노후를 돕고, 가족들의 무거운 돌봄 짐을 나누어 지는 곳이 있어 눈길을 끈다. 경남 양산 웅상 지역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효건강방문요양센터’가 그 주인공이다.

“아버지께 조금 더 잘해드릴 걸 그랬습니다.”

나정수 효건강방문요양센터 센터장은 차분하게 이야기를 꺼냈다. 자신이 직접 아버지를 돌보며 겪었던 깊은 후회와 그리움은, 자연스럽게 지역 어르신들을 향한 헌신이라는 새로운 삶의 길로 이어진 것이었다.

그는 방문요양을 단순한 복지 서비스가 아닌 ‘사람의 마음을 돌보는 일’이라고 정의한다. 몸이 불편한 어르신의 일상을 돕는 것은 물론, 그분들이 느끼는 외로움과 상실감까지 따뜻하게 보듬어 주는 것이 진정한 돌봄이라는 것이다. 다음은 독거노인의 무너진 일상을 회복시키고 연고 없는 러시아 교포 어르신의 장례 절차까지 도맡으며 ‘어르신 곁을 지키며 따뜻한 동행을 이어온' 효건강방문요양센터 나정수 센터장과의 일문일답이다.

Q1. 효건강방문요양센터를 처음 설립하시게 된 특별한 계기나 동기가 있으신가요?

“시작은 아버지였다... 못다 한 효도가 새로운 삶의 길로”
처음부터 요양센터를 설립하겠다는 생각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계기는 저의 ‘아버지’였습니다. 남에게 신세 지기 싫어하고 고집이 있으셨던 아버지를 제가 직접 모시고 살며 케어하게 되었습니다. 아버지는 남의 손을 절대 빌리려 하지 않고 당신이 직접 다 하셨는데.... 마지막에는 아예 다니던 회사까지 그만두고 아버지 곁에 온전히 매달려 돌봤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를 하늘나라로 먼저 보내고 나니, 문득 ‘살아생전에 바로 옆에 계실 때 좀 더 잘해드릴 걸, 왜 그리 소홀히 보냈을까’ 하는 깊은 후회가 오래도록 가슴에 남았습니다. 함께 밥 한 끼 더 먹지 못한 것, 살아 계실 때 더 자주 곁에 있지 못한 것이 두고두고 아쉬움이 되었습니다.

그 마음이 이 일을 시작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우리 어르신들에게 잘해드리는 것이 아버지께 못다 한 마음을 갚는 길 같았습니다. 저는 요양보호사로 일하면서 어르신을 돌보는 일이 정말 가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한편으로는 지역 복지 제도조차 모른 채 홀로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들을 보며 더 넓게 도움을 드려야겠다는 생각에 센터를 열었습니다. 내 부모님에게 다 하지 못해 가슴에 남은 그 효도와 미안함을 갚는 길은, 이제 우리 지역의 소중한 어르신들에게 배로 베풀고 진심을 다해 잘해드리는 것이라 믿습니다. 지금도 어르신들을 대할 때마다 아버지를 떠올리며 이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Q2. 센터 이름에 '효(孝)'와 '건강'이 동시에 들어갑니다. 대표님께서 생각하시는 이 시대의 진정한 '효'와 '방문요양'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거창한 것이 아닌, 그저 따뜻한 밥 한 끼 같이 먹어주는 것”
‘효건강’이라는 이름은 효도도 하고, 어르신들의 건강도 함께 챙기자는 소박하지만 깊은 뜻을 담은 합성어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 시대의 진정한 효와 방문요양의 의미는 그저 어르신들과 마주 앉아 따뜻한 밥 한 끼 같이 먹어주고, 곁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드리는 것입니다. 돌이켜보면 이게 참 쉽고도 편한 일 같지만, 현대 사회에서 가장 지키기 어려운 일이기도 합니다. 저 역시 과거에 우리 아버지와 함께 밥 한 끼 편하게 자주 먹지 못했던 것이 살면서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아있습니다.

방문요양 역시 신체적인 몸을 돌보는 서비스를 넘어, 어르신들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보살피는 것이 진짜 본질이라고 생각합니다. 외로운 어르신들의 삶에 따뜻한 동행이 되어주고, 마음을 편하게 달래줄 수 있는 사람이 곁에 있어 드리는 것 , 자녀들을 대신해 어르신들의 외로운 시간을 채워드리는 것이 방문요양의 진정한 가치라 믿습니다.

효건강방문요양센터 나정수 센터장(오른쪽 맨 앞)과 요양보호사, 사회복지사들이 정기 회의 및 직무 교육을 마친 후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진심 어린 돌봄을 다짐하며 활기차게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Q3. 현재 많은 방문요양기관이 있습니다. 효건강방문요양센터만이 가진 가장 차별화된 서비스나 운영 시스템은 무엇인가요?

“기본적인 일상 케어를 넘어, 어르신들의 외로운 ‘마음’까지 달래주는 곳”
요즘은 시스템과 인프라가 워낙 잘 갖춰져 있어서 식사 보조나 청소 같은 일상생활 케어는 어느 기관이나 기본적으로 다 잘 해냅니다.

저희 효건강방문요양센터가 가진 가장 큰 차별점은 '사람의 온기'이며, 어르신들의 외로운 마음을 최우선으로 보살핀다는 데 있습니다. 식사나 청소, 병원 동행 같은 일상생활 지원은 물론이고 어르신의 외로움과 불안, 우울감까지 보듬어 드리려고 노력합니다. 몸의 불편함을 돌보는 것을 넘어, 어르신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드리고, 따뜻하게 달래주며, 상처받고 외로운 감정까지 포근하게 보듬어 안아줄 수 있는 사람 중심의 케어, 그것이 저희가 나아가고 있는 방향이자 진정한 차별점입니다.

'마음까지 돌보는 가족 같은 서비스'라는 슬로건처럼, 요양보호사가 진정한 가족처럼 어르신 곁에 머물며 마음을 편안하고 따뜻하게 달래줄 수 있는 것, 그것이 저희가 지향하는 방향이자 효건강방문요양센터만이 가진 진정한 가치입니다.

Q4. 방문요양의 핵심은 결국 '요양보호사'의 역량과 마음가짐일 텐데요, 센터에서는 요양보호사 선생님들을 어떻게 선발하고 매칭하며, 또 소통하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측은지심과 내 미래의 모습이라는 마음가짐, 그리고 끊임없는 소통”
사실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따놓고도 장롱면허로 썩히는 분들이 많고, 현장에서 만나는 어르신들의 성향이 워낙 다양해 실제 일하기가 무척 힘들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요양보호사 선생님들을 교육하고 소통할 때 가장 먼저 ‘예의’와 어르신을 내 부모라 생각하는 ‘측은지심’의 마음을 강조합니다. “지금 어르신의 모습이 곧 다가올 나의 미래”라는 생각으로, 내가 늙고 아플 때 대접받고 싶은 그 모습 그대로 어르신들을 대할 수 있도록 독려합니다. 나도 언젠가 늙고 아프게 되기에, 그게 내 미래라고 생각하면 일하는 마음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또한 현장에서는 정해진 업무 범위 외에도 생각지도 못한 수많은 돌발 변수와 애로사항들이 생겨납니다. 저희 센터는 이를 방치하지 않고 매달 정기 월례회와 필요한 교육을 철저히 진행하며, 중간중간 문제가 생길 때마다 실시간으로 전화를 주고받으며 즉각적으로 소통하고 관리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기면 언제든 연락하며 함께 해결책을 찾고 소통하는 것,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Q5. 그동안 수많은 어르신과 가정을 만나셨을 텐데, 가장 기억에 남는 감동적인 사례나 보람찼던 순간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독거 치매 어르신 구조부터 러시아 교포 어르신까지 돌봐 ”
가장 보람찼던 순간은 우리의 작은 도움으로 한 어르신의 삶이 완전히 바뀐 순간들입니다. 한번은 지역 사회 홍보 활동 중에 한 어르신을 발견했습니다. 집안은 쓰레기로 가득 찼고 집만 있을 뿐 사실상 노숙자와 다름없는 상태였습니다. 이 어르신은 치매 환자로 병원 기록도 없고 본인 의지도 없어서 노인장기요양등급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저희 센터에서 직접 어르신을 모시고 병원과 동부건강지원센터를 오가며 지원한 결과 마침내 노인장기요양등급을 받아냈습니다.  
이후 인력을 동원해 집안을 청소하고 마침내 ‘사람이 사는 따뜻한 집’으로 만들어 드렸을 때, 몸은 정말 힘들었지만 가슴 깊은 연민과 말할 수 없는 보람을 느꼈습니다.

또 다른 사례로, 문화적 차이로 한국 사회에서 외롭게 고립되어 있던 러시아 교포 어르신 가정이 깊이 기억에 남습니다. 단어 하나하나 사전을 찾아가며 소통해야 해서 초기 2~3년간 요양보호사 선생님들이 엄청난 애를 먹었습니다. 다행히 제가 이전에 러시아 어르신을 케어했던 경험과 노하우가 있었기에, 소통의 벽을 허물고 정서적 교감까지 이끌어내며 안정적인 돌봄을 제공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함께 살던 치매 어머니가 낙상으로 병원에 입원했을 때 소통이 안 되고 연고가 없는 가족을 대신해 검사와 입원 수속까지 도와 드렸습니다. 나중에는 어머니 장례식까지 함께 다녀왔습니다.  훗날 어머님이 사망하셨을 때는 대사관을 통해 러시아로 사망진단서를 보내는 복잡한 행정 절차까지 센터에서 모두 처리해 드렸습니다. 어르신과 보호자가 저희를 진심으로 믿어주셨고, 진짜 가족도 하기 힘든 일을 진심 하나로 함께 해낸 보람찬 순간이었습니다.

Q6. 돌봄 현장에서 마주하는 가장 큰 애로사항은 무엇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센터 차원에서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계시나요?

“복지 제도를 모르는 안타까운 현실... 먼저 찾아가 제도권과 연결해 드려야”
현장에서 마주하는 가장 큰 안타까움은, 국가에서 제공하는 훌륭한 노인장기요양 복지 제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제도가 있다는 사실 자체를 전혀 모르고 힘들게 방치되어 계시는 분들이 참 많다는 점입니다. 집 안에 계신 어르신 중에는 병원도 안 가시고 집 정리도 안 된 채 혼자 외롭게 지내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실제로 앞서 말씀드린 한 어르신의 경우, 치매 증상이 심각했음에도 병원 진료 기록이 없어 초기 요양 등급을 받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저희 센터에서 직접 치매안심센터를 함께 다니며 정밀 검사를 받게 하고, 여러 기관과 협력해 치매 진단 및 노인장기요양등급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등급 신청이 완료된 후에는 생활환경까지 깨끗하게 정비해 드렸지요.

이처럼 제도권 안에 들어오지 못한 채 홀로 어려움을 겪는 복지 사각지대의 어르신들을 발견하고, 국가 제도와 연결해 드리는 과정이 쉽지는 않지만 누군가는 꼭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저희 센터는 발로 뛰며 지역 사회에 끊임없이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당장 방문요양 서비스를 신청하지 않으시더라도, ‘우리 동네에 힘들 때 언제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효건강 방문요양센터가 있구나’라는 사실을 주민들이 인지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인식을 심어주고 먼저 다가가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결국 소통이 답입니다.

Q7.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면서 '가족 돌봄'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방문요양 서비스를 고민하고 있지만, 낯선 사람을 집으로 들이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보호자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으신가요?

“철저히 검증된 국가 자격 인력, 진심이 닿으면 또 하나의 가족이 됩니다”
집안의 사생활이나 숨기고 싶은 가족사를 타인에게 보여주기 싫어하는 마음에 낯선 요양보호사 선생님의 방문을 꺼리시는 어르신과 보호자분들의 심정을 십분 이해합니다. 처음에는 누구나 부담을 느끼는 것이 당연합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바쁜 자녀들이 생업을 제쳐두고 부모님을 돌보는 것은 애로사항이 많습니다. 자신이 직접 하지 못한다는 것에 대해 죄책감을 가지실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저희 센터의 요양보호사 선생님들은 엄격한 기준을 통해  어르신의 가정으로 파견됩니다. 법적 절차에 따라 철저하게 ‘범죄 경력 조회’ 및 ‘노인 학대 경력 조회’를 전수 실시하며, 양산시에 정식 보고와 전문 교육을 명확히 이수한 검증된 전문가들만 현장에 투입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신뢰를 만들어 가는 과정입니다. 일정 기간 동안은  어르신과 보호자, 요양보호사가 서로를 알아가고 맞춰가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어색할 수 있지만 센터의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가 곁에서 끊임없이 소통하고 조율하며 진심으로 다가가면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을 때 어르신들이 먼저 신뢰를 보내고 마음을 활짝 열어주십니다. 자녀들이 바쁜 현실 속에서 어르신이 집에서 활기차게 지내실 수 있도록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은 현명한 선택입니다. 안심하고 문을 두드리셔도 좋습니다.

Q8. 효건강방문요양센터가 지역 사회(우리 동네)에서 어떤 기관으로 기억되기를 바라시나요?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가 궁금합니다.

“언제든 믿고 맡길 수 있는 든든한 집이자, 따뜻한 안식처로 기억되길”
저희 효건강방문요양센터가 우리 지역 주민들에게 “저 집은 정말 믿고 어르신을 맡길 수 있는 안전하고 따뜻한 집이다”라는 신뢰의 이름으로 오래오래 기억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입니다. 어르신과 가족들이 안심하고 의지할 수 있는 기관, 어르신들과 오래오래 함께하는 센터가 되고 싶습니다. 지역에서 '효건강'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아, 거기 진짜 가족처럼 돌봐주는 데지' 하는 믿음이 자연스럽게 떠오르기를 바랍니다.

앞으로 현장에서 연륜과 경험을 더욱 단단하게 쌓아 올린 후에는, 방문요양뿐 아니라 어르신들이 낮 동안 즐겁게 머무르며 다양한 서비스를 받으실 수 있는 ‘주간보호센터’ 등의 영역으로도 확장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지금 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역할을 차근차근 확대해 나가며, 지역 어르신들이 보다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든든한 안식처가 되어드리고 싶습니다.

Q9. 마지막으로 이 기사를 읽고 계실 어르신들과 그 가족분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멀리 있는 자식보다 가까운 이웃사촌처럼, 마음까지 돌보는 든든한 동행이 되겠습니다”
우리는 바야흐로 100세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다리와 팔이 조금 불편하고 몸이 아프더라도, 결국 평생을 살아온 정든 나의 집에서 활기차고 존엄하게 노후를 보내야 합니다. 자녀들은 바쁘고 누군가의 실질적인 도움이 꼭 필요할 때, 저희 효건강방문요양센터가 곁에 서겠습니다.

멀리 있는 자식보다 매일 옆에서 온기를 나누는 이웃사촌이 훨씬 든든할 때가 있습니다. 국가지원 노인장기요양보험 제도를 통해 어르신의 경제적 부담은 덜어드리고 마음 따뜻한 요양보호사와 사회복지사 선생님들이 가족과 같은 진심을 다해 어르신들의 몸과 마음을 활기차게 돌보아 드릴 것을 약속드립니다. 믿고 맡겨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문의전화: 055-372-0552, 372-0553, 010-9432-7248)



김경희 기자 / 입력 : 2026년 06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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