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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 하나에도 세상은 흔들린다”... 강명숙 시인, 대구신문 신춘 디카시 공모전 장려상

‘심장의 진자운동’ 형상화한 <네가 지나갈 때> 수상
60대 가교 지나 ‘인생 3막’ 개막

김경희 기자 / 입력 : 2026년 02월 04일
[양산문화] “목소리 하나에도 / 세상이 흔들릴 수 있다는 걸 알아 / 심장이 강한 진자운동을 했거든.”

강명숙 시인의 수상작 사진

짧은 숨으로 긴 떨림을 남기는 이 문장은 양산에서 활동하는 강명숙 시인의 디카시 ‘네가 지나갈 때’의 일부다. 이 작품이 ‘2026 대구신문 신춘 디카시 공모대전’에서 704명, 총 2,112편의 쟁쟁한 경쟁을 뚫고 장려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디카시는 직접 촬영한 사진 한 장과 5행 이내의 시적 문장이 결합한 장르로, 순간의 포착을 언어로 압축하는 예술이다. 강 시인의 수상작 ‘네가 지나갈 때’는 격정적인 서술 대신, 마음이 흔들리는 순간을 ‘진자운동’이라는 물리적 현상에 빗대어 담아냈다. ‘흔들리되 부서지지 않는’ 감정의 강도를 짧은 호흡으로 밀어붙이며 독자의 마음에 깊은 잔진동을 남겼다는 평가다.

늦깎이 시인의 멈추지 않는 도전 강 시인은 지역에서 ‘늦게 시작해도 끝까지 배우는 사람’으로 통한다. 어린 시절 몸이 약해 교실에서 책을 읽으며 독후감을 들려주던 소녀는, 1991년 PC통신 하이텔 시절부터 꾸준히 글을 써온 ‘골수 문장가’였다. 본격적인 시 공부는 60세가 넘어서 시작했지만, 열정만큼은 누구보다 뜨거웠다. 2016년 ‘문예운동’으로 등단한 이후에도 그는 안주하지 않고 ‘디카시’라는 새로운 장르로 자신을 끊임없이 갱신해 왔다.

강 시인은 평소 나이보다 젊게 산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이는 단순히 외적인 모습이 아니라, 네 번의 수술과 심한 알레르기로 응급실을 오가는 고비 속에서도 잃지 않은 긍정적인 마인드 덕분이다. 그는 어떤 상황에서도 화를 내기보다 “그럴 수 있겠다”며 상대를 먼저 이해하고 과정을 소중히 여긴다. 그는 “저렴한 비용으로도 제2의 인생을 향유할 방법은 많다. 배움 속에서 느끼는 희열이 노화를 늦추는 최고의 비결”이라고 전했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양산문협, 양산시인협회 및 양산디카시인협회 회원으로 왕성하게 활동 중인 강 시인. 그의 이번 수상은 ‘나이는 마감이 아니라 개막’임을 몸소 증명하며, 지역 문화예술계와 시니어 세대에게 은근하고도 강렬한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수상작: ‘네가 지나갈 때’

목소리 하나에도
세상이 흔들릴 수 있다는 걸 알아

심장이 강한 진자운동을 했거든

강명숙 시인

■ 강명숙 시인 프로필
한국문인협회·양산문인협회 회원
양산시인협회·양산디카시인협회 회원
2016년 '문예운동' 등단
김경희 기자 / 입력 : 2026년 02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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