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갓집 뜰 같은 쉼이 머무는 곳, 백동마을 찻집 ‘뜨락’
차와 시, 쉼이 머무는 백동마을 사랑방 김정원 대표가 지켜온 전통 찻집의 시간 화려함 대신 익숙함을 택한 문화공간
김경희 기자 / 입력 : 2025년 12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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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원 백동마을 '뜨락'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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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동마을 골목 안쪽 찻집 ‘뜨락’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시간이 천천히 흘러간다. 직접 그린 그림과 전통 소품, 시선을 붙드는 작품들이 곳곳에 놓여 있고 나무의 결이 살아 있는 공간 안으로 차 향이 은은하게 퍼진다. 찻집이자 문화공간인 ‘뜨락’은 일상의 소란을 잠시 비워내고 차분히 숨을 고르게 만드는 자리다.
양산시 백동길 17번 길에 자리한 뜨락은 김정원 대표가 운영하는 전통 찻집이다. 김 대표는 시낭송가로도 활동하며, 차와 시, 그리고 사람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공간을 꾸려오고 있다. 그는 뜨락을 두고 “누구나 옛날을 떠올리면 생각나는 외갓집 같은 뜰, 엄마의 뜰처럼 편안하게 쉬었다 갈 수 있는 공간”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뜨락 내부에는 화려함 대신 익숙함이 자리한다. 아기자기한 찻상과 벽에 걸린 그림, 다기들, 차를 내기 위해 조용히 움직이는 김 대표의 손길까지 모두가 공간의 일부다. 손님들은 이곳에서 차를 마시며 시낭송을 하거나 저마다 살아가는 이야기를 풀어놓으며 쉼의 시간을 보낸다.
울산 출신인 김 대표는 오랜 시간 전통문화와 다도, 예술 공부를 이어왔다. ‘청화공방’과 ‘청화산방’을 거쳐 현재의 뜨락을 운영한 지도 4년이 넘었다. 백동마을로 자리를 옮기며 그는 주변 공간 정리에 나섰다. 뜨락 주차장에 방치된 물건들과 집 근처에 쌓인 쓰레기를 1년 가까이 직접 치워 말끔히 가꿨고 이후 마을 어르신들은 “동네가 환해졌다”고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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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뜨락 내부 풍경 |
| 뜨락은 찻집을 넘어 작은 문화 사랑방의 역할도 하고 있다. 시낭송회와 문인·예술인 모임, 행사 뒤풀이 공간으로 활용되며, 조용한 대화를 원하는 이들이 꾸준히 찾는다. 김 대표가 시낭송가로 활동하고 있는 만큼 이곳에서는 자연스럽게 시가 오가고 낭송이 이어진다.
아이들을 위한 감성 체험도 눈에 띈다. 그림 그리기 체험과 함께 찻자리 예절을 배우는 시간은 아이들에게 낯설지만 새로운 경험이 된다. 김 대표는 “아이들이 차를 마시자고 하면 자연스럽게 자리에 앉는 모습을 볼 때, 우리 전통 문화가 몸에 남아 있다는 걸 느낀다”고 말한다.
뜨락의 시그니처는 손으로 직접 끓이는 대추차다. 대추를 삶고 거르는 모든 과정을 손수 하며 오미자차·생강차·유자차 등 전통차도 정성껏 준비한다. 번거로운 과정이지만 김 대표는 “사람들이 건강해지는 맛이라고 말해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전한다.
김정원 대표는 앞으로도 “지금처럼 이 자리를 지키며 차를 끓이고 이야기를 듣고 시를 나누고 싶다”고 말한다. 할머니가 되어도 머물 수 있는 공간, 누군가의 이야기를 조용히 받아줄 수 있는 그늘 같은 자리. 뜨락은 그렇게 백동마을의 일상 속에서 차분히 숨 쉬고 있다.
차 한 잔이 쉼이 되고, 쉼이 문화가 되는 곳. 백동마을 찻집 ‘뜨락’은 오늘도 말보다 깊은 온기로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다. (문의 전화:055-367-5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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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희 기자 /  입력 : 2025년 12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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