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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 떠나 세대 아우르는 평화 공감대”… 서진부 민주평통 양산시협의회장

제22기 서진부 민주평통 양산시협의회장 인터뷰
지난달 17일 양산시청 대강당서 제22기 출범
100만 국민 인터뷰, 청소년 통일 토크콘서트 등 현장 중심 여론 수렴 추진
색깔론 벗어난 평화·통일 논의… 양산시협의회,
세대·계층 아우르는 공감대 목표

김경희 기자 / 입력 : 2025년 12월 11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양산시협의회 서진부 회장이 ‘앞으로 1년 동안 어떤 일들을 하고 연말에는 무엇을 남길 것인가’를 먼저 계획하고 그 결과를 자문위원들과 시민에게 분명히 보여주는 협의회를 만들고 싶습니다”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
ⓒ 웅상뉴스(웅상신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양산시협의회 서진부 회장이 ‘앞으로 1년 동안 어떤 일들을 하고 연말에는 무엇을 남길 것인가’를 먼저 계획하고 그 결과를 자문위원들과 시민에게 분명히 보여주는 협의회를 만들고 싶습니다”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양산시협의회(이하 양산시협의회)가 제22기 출범과 함께 새로운 2년을 향해 닻을 올렸다. 양산시협의회는 지난달 17일 오전 10시 양산시청 대강당에서 양산시장, 자문위원 등 1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2기 출범식 및 2025년 3차 정기회의’를 열고, 평화공존과 번영의 한반도를 향한 활동 방침을 공유했다.

지난 11월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한 제22기 민주평통은 2027년 10월 31일까지 2년간 평화통일 의견수렴 및 정책건의, 평화통일 기반 조성 등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에 새롭게 양산시협의회를 이끌게 된 서진부 회장을 만나, 제22기 핵심 과제와 향후 활동 방향을 들어봤다.

“형식적인 회의 넘어, 계획과 결산이 있는 평통으로”

“시의원 시절에도 평통 자문위원을 맡았지만, 솔직히 말해 적극적으로 활동하지 못했습니다. 이름만 걸어놓고 지나간 셈이지요. 회장직을 맡고 보니 그동안의 무관심이 많이 미안했습니다.”

서진부 회장은 먼저 스스로의 지난 시간을 돌아보는 데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워크숍에 참여해 보니 민주평통이 단순한 대통령 자문기구를 넘어, 실제로 다양한 행사를 통해 여론을 모으고 정책에 반영하려는 조직이라는 걸 새삼 느꼈다”며 앞으로는 연간 계획과 분명한 결산이 있는 협의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동안은 예산이 정해지면 ‘올해도 이 정도 행사 하겠다’는 선에서 머문 적이 많았습니다. 이제는 ‘앞으로 1년 동안 어떤 일들을 하고 연말에는 무엇을 남길 것인가’를 먼저 계획하고 그 결과를 자문위원들과 시민에게 분명히 보여주는 협의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양산시협의회가 특히 강조하고 싶은 ‘지역 기반 평화·통일 활동’은 어떤 방향을 향하고 있습니까?”

“양산에서부터 ‘100만 국민 인터뷰’ 실천해 보고 싶다”
서진부 회장은 양산시협의회가 구상하는 지역 기반 평화·통일 활동의 키워드는 ‘현장 의견 수렴’이라면서 중앙 워크숍에서 들은 ‘100만 국민 인터뷰’ 프로젝트를 언급하며 이를 양산에서 실천해 보고 싶다고 했다.

“전국 평통 자문위원이 2만 명 정도 된다고 합니다. 1인당 50명씩만 만나 의견을 들으면 100만 명의 목소리가 모이게 됩니다. 그 취지가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통일 여론을 책상 위가 아니라 사람들 얼굴을 마주 보며 듣겠다는 의지라고 느꼈습니다.”

그는 이 계획을 양산 지역 행사와 엮어 추진해보겠다고 했다.
“청년·여성분과에서 준비하는 행사나, 청소년 통일 토크콘서트 같은 자리에서 간단한 인터뷰 형식으로 의견을 듣고, 영상이나 기록으로 남길 수 있다고 봅니다. ‘통일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한반도 평화를 위해 무엇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같은 짧은 질문이지만 이게 쌓이면 분명 의미 있는 자료가 됩니다.”

출범식에서 서 회장은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는 평화 공감대 확산”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공감대 형성의 출발점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듣는 것’에서 찾았다.

“청소년은 청소년의 언어로, 탈북민은 탈북민의 경험으로, 사할린동포는 사할린동포의 삶으로 통일과 평화를 생각하고 있을 겁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분들 앞에서 강연만 하고 돌아오는 게 아니라, 한 번이라도 그분들의 생각을 묻고 듣는 시간을 만드는 것입니다.”

서 회장은 “송년 행사나 문화행사에서도 잠시만 시간을 내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예를 들어 탈북민과 함께하는 송년 행사라면 간단하게라도 ‘이곳에서의 삶은 어떤지, 통일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물을 수 있습니다. 그 목소리가 모여야 중앙정부도 정책을 세울 때 국민 뜻을 읽을 수 있겠지요.”

-제22기 양산시협의회는 ‘사할린동포 및 탈북민과 함께하는 통일염원문화탐방’, ‘먼저 온 작은 통일 북한이탈주민들과의 송년의 밤’, ‘청소년 통일토크콘서트’ 등 다양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 사업들이 갖는 의미를 어떻게 설명하고 싶으신가요?

서 회장은 이러한 사업들을 “통일 여론의 작은 지도 그리기”에 비유했다. 그는 “사할린동포, 탈북민, 청소년은 모두 한반도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상징하는 분들입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겪은 이야기를 듣고, 그 속에서 평화와 통일의 단서를 찾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양산에서 시작된 작은 모임들이 모여, 언젠가 통일을 향한 여론의 지도를 그리는 데 보탬이 되길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안보 환경이 급격히 변화하는 가운데 양산시협의회가 지키고자 하는 원칙은 무엇일까. 서 회장은 ‘대화 채널의 유지’를 가장 먼저 꼽았다.

“아무리 관계가 좋지 않아도, 서로 이야기할 수 있는 창구는 남겨둬야 합니다. 위급한 순간일수록 더 그렇습니다. 남과 북이 완전히 말을 섞지 않는 상황이 되면 오해와 긴장은 더 커질 뿐입니다. 평화와 통일을 이야기하는 민주평통만큼은 어떤 경우에도 대화의 필요성을 잊지 않는 조직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그는 “국제 정세 속에서 강대국의 영향력을 냉정하게 보되 결국 우리 스스로의 준비와 역량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힘과 경제력, 민주주의의 성숙도 등 여러 면에서 ‘북한이 함부로 볼 수 없는 나라, 세계가 부러워하는 나라’가 되는 것이 결국 통일을 앞당기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색깔 떠난 평화·통일 논의… 시민들도 그렇게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서 회장은 양산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묻자 ‘색깔론 탈피’를 거듭 언급했다.

“평화와 통일은 어느 한 정당이나 진영의 과제가 아니라 모든 국민이 함께 풀어가야 할 숙제입니다. 민주평통을 정치적 색깔로만 바라보면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이 자꾸 왜곡되거나 오해를 살 수 있습니다.”

그는 “자문위원들에게도 ‘여당·야당을 따지기보다 각자의 자리에서 본분을 다하고 힘을 모으자’고 늘 이야기한다”며 이렇게 덧붙였다.

“저 역시 특정 진영의 이해관계가 아니라 양산이라는 지역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먼저 보려고 합니다. 양산시협의회가 색깔을 넘어선 평화의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도 편견 없이 지켜봐 주시고 때로는 따끔한 조언도 보내주셨으면 합니다.”

서진부 협의회장의 말처럼 평화와 통일은 어느 날 갑자기 누군가의 선언으로 완성되는 장면이 아니라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일하는 사람들의 손끝에서 서서히 올라오는 풍경일지 모른다. 제22기 민주평통 양산시협의회가 그 풍경을 향해 어떤 길을 열어갈지 지역사회는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







김경희 기자 / 입력 : 2025년 12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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