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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효암 산신대제 & 산신음악회, 천성산에서 열려

지우 스님의 화청으로 막 올린 가을 산사 축제…
“자연과 인간, 둘이 아닌 하나의 마음으로”

김경희 기자 / 입력 : 2025년 11월 10일

[웅상신문=김경희 기자]깊어가는 가을, 천성산의 단풍이 절정에 이른 지난 8일 양산의 대표 명산 천성산 원효암에서 ‘제2회 천성산 산신대제 & 산신음악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천성산 원효암 주지 지범 합장이 주최, 기획하고 양산사암연합회·통도사 자장암·수선정사 등이 후원했다.

행사는 오전 10시, 인간문화재이자 영산재 영산보존 범음범패 바라밀예술단장 지우 스님의 ‘화청’과 회심곡으로 시작됐다. 청아한 범패 소리와 바라의 울림이 천성산 자락을 타고 흐르며 산신께 올리는 첫 기원의 순간이 산사에 고요히 번졌다.

지우 스님은 평생을 전통 불교음악의 전승과 영산재 복원에 헌신해온 예술인으로 국내외에서 불교 범패를 통해 생명 존중과 자비의 정신을 전하고 있다.

스님은 제의 중 “천성산과 시민은 서로를 비추는 하나의 마음”이라며 “자연을 아끼고 생명을 존중하는 실천이 불교 수행의 시작”이라고 설했다.


산신대제는 화청과 회심곡과 바라춤, 극락무, 천상무 등 승무 무용으로 이어졌고 참석자들은 합장한 손끝으로 시민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했다. 이날 제의에는 더불어민주당 양산을 지역위원장 이재영 등 주요 인사와 지역 불자, 시민들이 함께했다.

지범 스님은 인사말에서 “천성산은 양산시민의 삶을 감싸 안고 생명을 보듬는 존재이며 산신대제는 자연과 인간이 하나임을 깨닫고 감사의 마음을 나누는 시간”이라고 밝혔다.

스님은 이어 양봉업자의 이야기를 비유로 들며 “벌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할 때 꿀이 잘 맺히듯 자연과 생명에 감사할 때 그 기운이 시민 모두에게 번져간다”며 “불교의 근본은 불이(不二), 즉 나와 너, 인간과 자연이 둘이 아닌 하나라는 깨달음”이라고 강조했다

또 “천성산의 정기와 신령한 기운이 양산 시민의 삶을 평안하게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오후 1시 30분부터는 피아니스트 이인경의 사회로 ‘산신음악회’가 열렸다. 먼저 판소리 전승 국악인이자 ‘청각(靑覺)’으로 알려진 고홍선 명창이 깊은 울림의 소리를 선사했다.

고 명창은 전국무속연합회 고문을 역임하고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에 130여 회 이상 출연했으며 일본 NHK, 중국 CCTV 등 해외 다큐멘터리에도 소개된 바 있다. 현재는 그의 예술세계를 다룬 영화 다큐멘터리가 제작 중이다. 그는 깊은 성음과 완숙한 발성으로 청중에게 국보급 예인의 혼을 전하며 큰 박수를 받았다.

이날 음악회에는 시낭송가 김옥우, 전주 만돌린 오케스트라, 하모니 피플즈, 바리톤 유용준과 피아니스트 이인경이 참여해 불교음악과 클래식, 시낭송, 전통무용이 어우러진 무대를 선보였다.

특히 김옥우 시인의 낭송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 전주 만돌린 오케스트라, 유용준 바리톤의 오페라 아리아 〈세비야의 이발사〉는 깊어가는 가을 정취 속에서 관객들의 마음을 울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재영 더불어민주당 양산을 지역위원장도 참석해 축하의 말을 전했다. 이 위원장은 “오늘 이 자리에서 마음의 번뇌가 끊어지고 잠시나마 하늘을 나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며 “스님들께서 축원해 주신 대로 시민 가정마다 행복과 평안이 가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제3회 산신대제와 음악회에는 더 많은 시민이 함께해 마음의 안식을 얻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지범 스님은 “자연과 인간은 둘이 아닌 하나의 마음으로 이어져 있다. 우리가 감사할 때 천성산이 우리를 보호한다”며 천성산의 정기와 불이의 기운이 시민 모두의 삶에 평화로 깃들기를 기원했다.

화청곡의 첫 울림이 산허리를 감싼 산신대제와 음악회였다. 붉게 물든 단풍 아래 북이 울리고, 시와 판소리가 번갈아 메아리쳤다. 이날 천성산 원효암에는 인간과 자연이 서로의 숨을 나누는 ‘불이(不二)’의 마음이 실재하고 있었다.

김경희 기자 / 입력 : 2025년 11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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