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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승흥 작가의 디카시 한 스푼(11)

여기 다시 살아나다/ 최미선
웅상뉴스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25년 09월 16일
ⓒ 웅상뉴스(웅상신문)
우연히 만나는 풍광이나 사물로부터 시적인 감흥이 희미하게나마 와닿는다면 그것들이 사라지기 전에 영상으로 담은 후 메모하고 나중에 그것들과 소통하는 일이 디카시 쓰기의 출발점이자 도착점이 된다. 

하지만 스마트폰에 담는다고 해서 다 시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나중에 저장된 영상의 대상에게 말을 걸고 또 이야기를 듣고서 어떤 느낌이 온다면, 이미 시의 줄거리는 형성된 거나 마찬가지이다. 그 대상이 나에게 하는 말을 옮기는 게 시를 완성으로 이끄는 페이브먼트pavement라 할 수 있다.

아마도 최미선 시인은 밑동이 부러져 고사枯死할 위기에 처한 소나무를 보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어쩌다 이렇게 되었니?”라고 말을 걸어보니 “나처럼 기초가 든든하지 않으면, 유비무환의 다짐이 없다면, 모래 위에 지은 성城과 다를 바 없다고” 힘없이 내뱉는 소나무의 대답에서 어릴 적 아버지께서 늘 하신 말씀(뿌리를 튼튼히 하거라)이 좌우명이 되어 지금의 심신이 건강한 나를 존재하게 한 원동력이 되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잘 자라다가 갑자기 무너진 생명을 보면서 ‘왜?’라는 화두가 촉매제가 되어 대상과의 소통이 이루어져 “여기 다시 살아나다”라는 디카詩가 완성되었다. 소통은 디카시의 해결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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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상뉴스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25년 09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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