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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여성서사, 《화전수전》 출간

‘에세이로 읽는 여성서사’ 두 번째 앤솔러지
여담문학회 기획

김경희 기자 / 입력 : 2025년 08월 19일


2025년 8월 5일, 산문집 《화전수전》이 파란나무에서 출간됐다. 삶의 화전수전, 불과 물을 견뎌낸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지난해 《어제보다 환한》에이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이는 ‘에세이로 읽는 여성서사’ 앤솔러지다.

여담문학회가 기획을 맡아 진행했으며, 기획자 김민혜 소설가는 “감회가 남다르다”며 미셀 투르니에의 『외면일기』를 인용하며 이렇게 말했다.

“모로코 남부의 여자들은 창문에 널린 빨래의 색깔과 종류로 서로 소통했다고 합니다. 남자들은 알아차릴 수 없는, 오직 여자들만이 이해하는 코드였죠. 이번 책도 그렇습니다. 여성들이 해독할 수 있는 삶의 비밀스런 서사가 담겨 있습니다.”

또한 그는 “이 서사들은 장독 속 묵은 된장처럼 녹진한 삶의 맛을 전하며, 어두운 동굴 속에 묻힐 뻔한 목소리들이 환히 풀려 나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60대 이후 여성들의 글은 한국 현대사의 굴곡과 맞닿아 있다. 일제강점기와 해방, 6·25전쟁, 산업화와 독재, 광주 민주화 운동을 온몸으로 겪어낸 이들은, 여성만이 겪어야 했던 애달픈 서사와 한(恨)을 기록했다. 김민혜는 “이 기획이 이어진다면, 역사의 한 줄기 속에서 여성들이 남긴 숨은 서사가 선연히 드러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생은 곧 화전수전, 불과 물을 견뎌낸 이야기인 ‘화전수전(火戰水戰)’은 불과 물을 견뎌내는 생존의 은유다. 삶은 언제나 산전수전처럼 고비의 연속이지만, 그 속에서 길어 올린 이야기는 삶의 비의를 드러낸다.

이번 책에서는 덕민화, 문정, 배미희, 윤선영, 한혜경 등 신예 작가들이 처음 글을 세상에 내놓았다. 또한 이명희·장정희 작가는 작년에 이어 다시 참여했고, 안지숙·장소연·정경숙 소설가도 함께해 글의 깊이를 더했다.

《화전수전》에는 10인의 작가가 참여해 30여 편의 산문을 실었다.

덕민화: 신념과 일상을 담아낸 「따뜻한 진보주의자」, 「바람과 함께 놀다」 등
문정: 기억과 왜곡, 일상의 감각을 기록한 「꽃비가 내리던 날」, 「모도 시절」 등
배미희: 잊히지 않는 정서를 붙잡은 「그리움은 늙지 않는다」, 생활의 온기를 담은 「밥 다 해놓고 나왔습니다」 등
윤선영: 두려움과 자유를 은유한 「종이 호랑이」, 「반딧불이, 그리고 자유」 등
한혜경: 기억과 가족의 향수를 담은 「검은 화석」, 「아버님의 향기」 등
이명희: 어린 시절 풍경과 자아를 마주한 「우물 그 깊은 향수」, 「코끼리 바위 앞에서 나를 본다」
장정희: 도전과 성찰을 담은 「삶은 아름다운 도전의 연속이다」
장소연: 긍정과 가족의 의미를 돌아본 「You’re all set!」, 「일가라는 두 글자」
정경숙: 내적 여정을 풀어낸 「성지 순례」, 일상의 온기를 담은 「곁에 있는 이야기」
안지숙: 생활 속 풍경과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풍경 하나」, 「가사노동과 혁명」
앞으로 이어질 서사, 또 다른 도약을 향해

기획자 김민혜는 끝으로 “여성들이 자신의 이야기, 어머니의 이야기를 기탄없이 드러내다 보면 역사의 숨은 잎맥이 선연히 드러날 것”이라며, 여담문학회가 계속 이 기획을 이어갈 뜻을 밝혔다.

《화전수전》은 단순한 산문집을 넘어 여성의 삶과 한국 현대사가 만나는 증언록이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위로와 발견, 치유의 길을 걸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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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희 기자 / 입력 : 2025년 08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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