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5-06-16 오후 01:55:38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뉴스 > 문화현장

[우리동네 예술터] 양산사생회 김복선 화가, 15년간 화실로 예술 저변 확대

서곡화실, 서창시장 골목 15년 된 예술공간
“누구나 예술할 수 있어야” 철학 실천
지역민과 함께한 미술 교육의 현장

김경희 기자 / 입력 : 2025년 05월 20일
서곡화실 내부 풍경
웅상 서창시장 안 골목길에 작은 간판 하나가 시선을 끈다. ‘서곡화실’. 이곳은 양산사생회 회장이자 수채화 화가로 활동 중인 김복선 화가가 15년째 운영해오고 있는 예술 공간이다.

“그림을 배우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시작할 방법을 몰라 망설이는 분들이 많았어요. 내가 할 수 있는 게 그림이니, 같이 해보자고 시작했죠.”

ⓒ 웅상뉴스(웅상신문)
동양화를 전공한 김복선 화가는 작업 공간을 찾다 서창동에서 화실을 열었고, 자연스럽게 지역 주민 누구나 자유롭게 예술을 접하고, 자신만의 작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열려 있는 ‘예술 공유 공간’으로 확장했다.

‘서곡(西谷)’이라는 화실 이름도 단순한 작명이 아니다. 김복선 화가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긴 이름이다. 어린 시절, 집 뒤로 서쪽 골짜기를 따라 흐르던 맑은 물. 그 물줄기는 그의 삶과 작업 세계에 깊게 스며들어 있었다.

“서쪽에서 흘러들어와 집 안까지 닿는 물이 그렇게 좋았어요. 설거지도 하고 채소도 씻고... 자연이 삶 안으로 스며드는 느낌이 늘 남아 있었죠.”

따라서 서곡화실은 단지 그림을 배우는 공간이 아니다. “어른이 먼저 예술을 경험해야 아이에게도 자연스럽게 전해진다”는 철학을 강조하는 김복선 화가는 수강생들에게 ‘예술은 어렵지 않다’는 신념을 전한다.

나이와 배경에 상관없이 누구나 붓을 들 수 있어야 하며, 그 꾸준함이 결국 좋은 작품을 만든다는 것. 그래서 그는 15년 동안 수강료도 한 번도 올리지 않았다. 예술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어야 하고 경제적 부담 때문에 예술을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게 그의 소신이다.

“처음엔 그림을 전공하지 않았던 분들이었지만, 계속 그리다 보면 어느새 자기만의 작품을 만들어내요. 꾸준히 오래 그리는 것, 그게 제일 중요하죠.”

서곡화실을 통해 ‘예술의 저변 확대’를 실천해 온 김복선 화가. 외부 작가들이 쉽게 진입하지 못했던 시절, 그는 직접 붓을 들고 지역민을 가르치며 미술 문화를 뿌리내렸다. 그림을 배우는 사람들 한 명 한 명이 그에겐 지역 예술의 토양이자 씨앗이었다.

“손주에게 좋은 예술적 영향력을 주고 싶은 할머니, 자식을 위해 그림을 시작한 부모. 그런 사람들 하나하나가 결국 이 지역 예술의 뿌리가 되는 거예요.”

김복선 화가가 무엇보다 바라는 건 바로 ‘자신보다 더 뛰어난 작가’가 서곡화실에서 나오는 것. 서곡화실을 거쳐 간 수강생들은 다시 미대를 준비하거나, 작가의 길을 걷고 있다. 그는 ‘어른이 먼저 예술을 경험해야 아이에게도 자연스럽게 전해진다’는 소신 아래 노년층과 학부모, 지역 주민 등 다양한 세대와 함께하고 있다.

“좋은 작가는 그냥 나오는 게 아니에요. 오래 그리고, 많이 그리고, 꾸준히 그리는 사람이 결국 남아요. 나는 그걸 믿어요.”

오늘도 서창시장 골목 안, 서곡화실에선 수채화 붓이 물을 적시고 지역 문화의 뿌리로 천천히 깊게 번져가고 있다.
ⓒ 웅상뉴스(웅상신문)
ⓒ 웅상뉴스(웅상신문)
김경희 기자 / 입력 : 2025년 05월 20일
- Copyrights ⓒ웅상뉴스(웅상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포토뉴스
생활 정보
양산시 덕계4길 3, 덕계우체국 인.. 
부동산
울산 울주군 웅촌면 곡천지구에 들어.. 
민간이 시행하는 웅촌곡천지구 도시개.. 
사람들
27년 된 JIC웅상청년회의소의 2.. 
단체
따뜻한 이웃
웅상시니어클럽(관장 엄수연)이 지난.. 
지역행사 일정
많이 본 뉴스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이재명, 양산지역 맞춤형 공약 발표..
이재명 후보 양산 유세…웅상선 실현되나..
양산 퍼스트리더 250명, 기수를 넘어선 뜨거운 연대..
양산 예술지원사업, ‘단체장 배제’ 기준에 형평성 논란..
지역과 주민이 공생하는 공간, ‘목화당 1944’의 실험..
[웅상맛집] 미가미 오리고기 전문점 “엄마 손맛으로 정성을 담아냅니다”..
20년째 공약만 반복...웅상선 또다시 선거용인가..
(사)미주교육문화진흥회 · 국립경상대학교 협력 ‘빅데이터 진로교육’ 본격 가동..
[기고] “시니어클럽”은 어르신들의 평생 동반자다..
[내가 만난 세상] 오월이 나를 살게 한다..
신문사 소개 고충처리인제도 기사제보 제휴문의 광고문의 개인정보취급 편집규약 윤리강령 청소년보호정책 구독신청 찾아오는 길
상호: 웅상뉴스(웅상신문) / Tel: 055-365-2211~2,364-8585 / Fax : 055-912-2213
발행인·편집인 : 웅상신문(주) / mail: news2022@hanmail.net, news2015@naver.com
주소: 경상남도 양산시 덕계 2길 5-21 207호, (기장)부산시 기장군 월평1길 7, 1층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남, 아00194 인터넷신문 등록일:2012년 7월 11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철근
Copyright ⓒ 웅상뉴스(웅상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7,570
오늘 방문자 수 : 9,647
총 방문자 수 : 27,155,4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