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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떠나다6 / 단풍 나들이


웅상뉴스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21년 10월 05일
ⓒ 웅상뉴스(웅상신문)
시월, 하늘 연 달은 가을이 깊어지는 달이다. 봄은 대지로부터 시작하고 가을은 하늘로부터 시작된다. 시월은 왜 아릿한 서정을 가슴에 쏟아붓는 걸까. 시월의 마지막 날엔 적당히 세월을 살아온 이들이 `잊혀진 계절`을 흥얼거리듯, 시월의 시작에는 바리톤 김동규 소프라노 조수미가 리메이크한 `시월에 어느 멋진 날에`란 노래를 가을 타는 사람이 되어 한 소절이나마 불러보게 된다.

올해는 늦더위가 가시지 않아 계절이 `봄, 여름, 초가을, 다시 여름 바로 겨울`로 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스개도 주변에서 한다. 일기는 들쭉날쭉해도 계절은 순환을 거스르지 않고 가을로 간다. 곧 윗녘에서 단풍이 시작될 것이고 방송에서는 단풍 지도를 보여줄 것이다. 만산홍엽, 사방에서 단풍 소식이 들려오면 더러는 설레는 가슴을 안고 단풍 나들이를 나서게 되리라.

ⓒ 웅상뉴스(웅상신문)
단풍 명소야 너무도 잘 아는 내장산, 백양사, 설악산, 지리산 피아골 등 그 외에도 많은 곳이 있지만, 우리 주변 가까이 소박한 단풍을 찾아 나서 보아도 좋으리라. 우리 사는 곳과 그다지 멀지 않은 지역, 단풍이 고운 곳 이야기를 하자면 먼저 함안 군립 공원인 입곡저수지 둘레 단풍 길을 빼놓을 수 없다. 단풍 절정의 때 그 길을 걷노라면 내년에도 거듭 찾으리라는 맘이 들 만큼 아름답다. 게다가 근처에 조선시대의 정자 `무진정` 가을을 함께 즐겨도 좋을 것이다.

그리고 수령 400년의 은행나무가 서있는 경주 `운곡서원`도 빼놓을 수 없는 단풍 명소이다. 카메라 동호인들의 출사지로도 유명해 전국에서 찾아드는 이들이 많은 곳이다. 유연정 기와지붕과 어우러져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앞에 서면 그 우람함에 경외심이 들 정도이다. 필자도 거의 해마다 찾는 곳이 된 운곡서원이다. 가까운 경주는 언제 가도 좋은 곳이지만, 가을이면 유독 더 아름다워지는 곳이다.

또 다른 은행나무 단풍 명소 한 곳 역시 경주에 있다. `도리마을 은행 숲`이 그곳이다. 빽빽하게 심어 가지도 벋지 못한 채 마치 메타세쿼이아 나무처럼 하늘을 향해 쑥쑥 키를 키운 은행나무숲, 이런 풍경은 쉽게 만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은행나무 밀식의 유래를 알고 싶었다. 겨우 연로하신 마을 주민에게 들을 수 있었는데 땅을 가진 이가 가로수로 팔려고 어린 은행을 심어 키웠다 한다. 그런데 은행 열매의 고약한 냄새로 인해 가로수로 팔려나가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세월 보내 진귀한 은행 숲이 된 것이다. 도리마을 은행 숲 역시 그 유명세로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곳이다. 마을 주민들은 임시장터를 펼쳐 직접 지은 농산물을 팔기도 해 신선한 먹거리를 사는 재미도 있는 곳이기도 하다.

`가을은 참 예쁘다` 한 대중 가요의 제목이다. 예쁘지 않은 계절이 있겠는가마는 그래, 가을은 참 예쁘다. 단풍만 이 계절을 장식하는 것은 아니다. 낙엽 한 장 뚝 떨어지는 소리에 질려 파랗게 되었다는 하늘을 이고 피어난 꽃들 구절초, 쑥부쟁이, 코스모스 꽃 너머로 누렇게 익어 고개 숙인 벼가 펼쳐놓은 들판,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는 가을이다. 이 아름다운 계절 한 날 멀지 않은 곳 가을 단풍나들이 어떠신가요.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방하착(放下着)/ 제가 키워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놓으면서// 가장 황홀한 빛깔로/ 우리도 물이 드는 날
도종환 [단풍드는 날] 전문
웅상뉴스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21년 10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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