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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울 명창 “시조창의 깊은 울림, 깊은 고요한 소리에서 내적 희열 느껴”

이여울 명창 “시조창의 깊은 울림, 깊은 고요한 소리에서 내적 희열 느껴”
전북국립국악원에 이미화 선생의 문하생인 된 것이 최고로 감사한 일
‘여울정가원음회’ 회원들을 영입, 시조 널리 알려

김경희 기자 / 입력 : 2020년 01월 12일
↑↑ 이여울 명창
정가, 정악인 시조창은 고려 인종 때부터 시작되었고 역사로 따지면 800년 이상 되었고 우리 민족 사상과 정신세계를 표현하고 실천해온 문화유산으로 가락이 멋스럽다. 하지만 오늘날 현대 음악에 밀려나 주변에서 머뭇거리고 있다.

이여울 명창은 “시조창은 시조에 가락을 붙인 것으로 자신의 내면으로 파고든 가슴의 언어이다. 시조를 부르고 있으면 단전 깊고 고요한 곳에서 뽑아내는 소리에서 내적 희열도 느낄 수 있다”면서 시조창의 깊은 울림에 대해서 말했다.

실제로 그는 길을 걸어가면서 내내 청아한 목소리로 나지막하게 시조창을 했다.

청산은 어찌하여 만고에 푸르르며
유수는 어찌하여 주야에 긋지 아니는고
우리도 그치지 마라 만고상청하리라

퇴계 이황의 ‘청산은 어찌하여…’라는 시조였다. 단전의 깊은 곳에서 들려오는 듯한 목소리는 웅장하고 차가운 공기를 통해 낮게 울려 퍼졌다. 심금을 파고 들었다. 저절로 마음이 차분해지고 무엇인가 깊은 울림을 주었다.

이여울 명창은 초등학교때부터 목소리가 특이해서 웅변대회에 나가 상도 많이 받았고 전국대회에 나가 KBS상을 받기도 했다. 진주가 고향인 그는 결혼에서 양산에 살면서 매주 소리의 본고장인 전북국립국악원에 이미화 선생의 문하생으로 들어가서 본격적으로 시조 공부를 했다.

약 7시간 정도 양산과 광주를 오갔지만 그는 행복했다. 시조계의 거인인 이미화 선생에게 사사 받는 것은 그의 인생에서 최고로 감사한 일이었다. 시조를 배운 뒤에도 그는 아이들에게 시조를 가르치고 대회도 하면서 시조창을 손에 놓지 않았다.

이 명창은 “시조창를 하면 아랫배 단전에 힘이 생긴다. 그러면 아이들의 인성이 차분하게 길러진다. 요즘 아이들에게 정서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 명창은 엮음질음시조에 자신감이 있고 대회에서 수상한 경력도 가지고 있다. 대회에서 제일 마지막에 부르는 노래가 ‘엮음질음’인데, 이는 질음시조의 선율로 시작해 세마치장단으로 빠르고 경쾌하게 노래하다 다시 평시조로 마치는 형식으로 대상부 마지막 결승부에 들어간다.

“시조창을 하면 일단 단전에 힘이 들어간다. 건강에 아주 좋다. 아침마다 산에 가서 발성 연습을 하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정신 건강에도 좋다”면서 “올해는 ‘여울정가원음회’ 회원들을 영입해서 시조를 하고 싶은 분이 계시면 양성할 생각이다. 그리고 사회에도 공헌하고 재능기부도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경희 기자 / 입력 : 2020년 01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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