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6-05-25 오전 12:07:43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뉴스 > 문화산책

문화 산책/ 아듀 2019.


웅상뉴스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19년 12월 17일
ⓒ 웅상뉴스(웅상신문)
바람벽에 캘린더 한 장, 덧없는 세월의 마지막 잎새처럼 걸렸습니다.
동짓달 긴 겨울밤을 어떻게 지새우는지요. 문풍지 홀로 우는 밤이 하도 길다면
다람쥐가 숨겨 놓은 알밤 같은 그리움, 한 톨 한 톨 꺼내다가 구들막 화롯불에 구워보지 않으시려는지요.

예부터 선비들은 동지가 오면 붉은 팥죽으로 악귀를 물리치고 그 날부터 구구소한도(九九消寒圖)를 그리며 문풍지 우는 사념의 밤을 보냈습니다.

화선지에 먹을 갈아 여든 한 송이의 하얀 매화를 그려 창문에 걸어두고 하루에 한 송이씩 붉은 색을 칠하며 봄을 기다렸습니다. 81일째 되는 날 소한도가 완성되는 날 창문을 열어 제치면, 화 ~그 자리엔 흑한의 밤을 지새운 홍매가 붉은 꽃을 활짝 피우고 봄은 창밖엔 이미 봄이 와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키 큰 나무들의 오래된 연애가
노오랗게 떨어진
가로수 길에서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어제를 봅니다.

절정의 순간 우수수 순장하듯 져버린
애잔한 슬픔이여
쓸쓸히 멀어져 가는
커튼 뒤의 화려한 고독이여

잘 익은 연애 한 잎 주워
가만히 입 맞추어 봅니다.

김백의 <은행잎> 부분.

또 한 해가 이렇게 지고 있습니다.
돌아보면 많이 사랑하고 아파하며 슬퍼하고 후회하고 그리워했던 그런 한 해였습니다.
은빛 물가에 고단한 마음을 뉘이고 따뜻한 저녁햇살에 가슴을 데우는, 우리에게 그 순간들이 다시 올 수 있을까요. 고요히 물드는 저 서녘 하늘을 그저 오래 바라볼 수 있다면, 그리운 그대를 오래도록 그리워 할 수 있다면.
이제 찬란한 아침은 다시 와서 지나간 어제보다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슬퍼하며 더 많이 그리워할 것입니다.
문풍지 홀로 우는 밤이 차갑습니다.

↑↑ 김백 시인
한국시인 연대 이사
계간문예 중앙이사
한국문인협회 회원
양산시인 협회 회장 역임
웅상신문 고문
시집: 자작나무 숲에 들다
ⓒ 웅상뉴스(웅상신문)

웅상뉴스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19년 12월 17일
- Copyrights ⓒ웅상뉴스(웅상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포토뉴스
생활 정보
“처음에는 부엌불 두 개 켰다고 크.. 
부동산
양산시 평산동 일원에서 첫 GS건설.. 
사람들
“돈은 따라오는 겁니다. 의미 있는.. 
단체
(사)양산시웅상상공인연합회(회장 김.. 
따뜻한 이웃
영산대 퍼스트리더 11기(회장 천봉.. 
지역행사 일정
많이 본 뉴스
양산시 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 운영사 회생 개시결정..
웅상에 한국승강기대학교 들어 서나..
[현장] “비방 대신 정책으로”... 웅상지역 후보들, ‘공명선거’ 엄숙 서약..
“인생의 2막은 지금부터...웅상 시니어, 런웨이 위에서 찾은 가장 빛나는 순간”..
“5월 5일, 웅상이 놀이터 된다”… 어린이날 가족한마당 개최..
[6.3 지방선거 릴레이 인터뷰] 표병호 경남도의원 예비후보 “정책은 결국 사람의 이야기… 약속은 결과로 증명하겠다”..
[기획 인터뷰] “도서관은 공부방이 아니다… 인생을 사유하는 문화 사랑방”..
나동연 양산시장 후보, 선대위 발대식 개최…“중단 없는 양산 발전, 부울경 중심도시 완성” 선언..
웅상 ‘제17회 어린이날 가족한마당’ 행사 성황리에 성료..
[6.3지방선거 릴레이인터뷰] 이장호 “정치는 실무… 주민 삶 바꾸는 진짜 머슴 되겠다”..
신문사 소개 고충처리인제도 기사제보 제휴문의 광고문의 개인정보취급 편집규약 윤리강령 청소년보호정책 구독신청 찾아오는 길
상호: 웅상뉴스(웅상신문) / Tel: 055-365-2211~2,364-8585 / Fax : 055-912-2213
발행인·편집인 : 웅상신문(주) / mail: news2022@hanmail.net, news2015@naver.com
주소: 경상남도 양산시 덕계 2길 5-21 207호, (기장)부산시 기장군 월평1길 7, 1층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남, 아00194 인터넷신문 등록일:2012년 7월 11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철근
Copyright ⓒ 웅상뉴스(웅상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10,041
오늘 방문자 수 : 11,232
총 방문자 수 : 30,187,0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