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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산책 5/회야강변을 거닐며.


웅상뉴스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19년 03월 11일
봄의 전령들이 강바람을 타고 달려와 와락 품에 안겨듭니다. 겨우내 땅속 깊은 곳에서 숨죽이며 봄날의 격정만을 기다리던 튤립도 불쑥 고개를 내밀었습니다. 매서운 겨울바람을 이겨 낸 나무들도 푸른 꿈을 키우며 부지런히 움을 틔우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두꺼운 옷을 벗어 던지고 강변산책에 나섭니다.
경보아파트앞 장흥교에서 서창 용당교까지 이어지는 강변 데크로드는 웅상의 명품 산책코스입니다. 양안을 연결하는 징검다리와 수변공원 체육시설 화장실. 천천히 걷다보면 피라미 떼도 만나고 한가롭게 노니는 물오리 가족, 왜가리 연인들도 구경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도심을 지나고 있어 시도 때도 없이 시작도 끝도 없이 걸을 수 있는 코스입니다.
무지개 폭포에서 발원하는 회야강물이 날로 청정해지고 있습니다. 소도를 사랑하는 시민들의 의식이 날로 높아가기 때문입니다.
ⓒ 웅상뉴스(웅상신문)

토당 토당 양철지붕 두드리는 / 빗소리가
새벽 단잠을 깨웠습니다
피아노 건반 사이를 사뿐사뿐 뛰어 넘는
무희의 발자국소리 같기도 하고
한 호흡 쉬었다 이어지는 감미로운
바이올린 소리 같기도 합니다
그리움이란 / 초록의 언어들이/ 빗소리보다 작은 소리로
그대의 잎사귀에 떨어지는 연모의 속삭임입니다
우리가 세상에 와서 / 사랑을 하고 / 그리워하는 것은
새벽양철지붕에 떨어지는 빗방울처럼
가슴과 가슴을 적시는 일입니다
비 그치면 강가로 가겠습니다
연어 떼처럼 강바닥을 거슬러 오르는
물안개 자욱한 몽환의 강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김백의 < 아침편지 > 중에서.


봄은 이미 와서 버드나무 우듬지에 맺혀있습니다.
노오랗게 마른 잔디사이로 여린 꽃들이 꼬막손을 펴 들고 봄을 손짓합니다. 여기요 여기요 하면서 햇살 한 움큼씩 받아들고 활짝 웃고 있습니다. 수선화 개나리 목련도 그리움을 틔우고 있습니다.
사랑은 그대 가슴에 맺힌, 그리움이란 멍울을 저 꽃몽오리들처럼 봄볕에 펑펑 터뜨리는 건가 봅니다.

김백 : <월간 문학공간> 등단. 한국시인 연대 이사.
계간문예 중앙이사. 한국문인협회 회원               
양산시인 협회 회장 역임.
시집: 자작나무 숲에 들다.
웅상뉴스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19년 03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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