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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가을 편지


웅상뉴스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18년 12월 04일
ⓒ 웅상뉴스(웅상신문)
무서리 내린 지붕마다 가을이 깊어갑니다.
발가벗은 상수리나무 한 잎, 저리도 떨고 있는 걸 보면 간밤엔 바람이 많이 불었나 봅니다.
언제나 우리의 푸른 날을 구가하던 캘린더도 마지막 한 장 쓸쓸히 걸려 있습니다. 나도 그대에게 그리움에 매달려 있는 한 잎 마지막 잎새인지도 모릅니다.
사랑의 슬픔이 가벼워지기 위해선 잎 지고 목마른 저 겨울 앞에 선 나목처럼 아물지 않는 생채기 하나 쯤 그렇게 품고 사는 건가 봅니다.
거리의 유리창이 붉게 물들면 나는 오후의 햇살 내린 우체국 마당 벤치에 앉아 안부를 전합니다.
오래된 사랑의 약속은 퇴색된 엽서의 희미한 소인 (消印) 같아서, 알 수 없는 누군가와 그렇게 만나기로 했던 것처럼 아무렇지도 않은 안부를 부칩니다.

저물녘 창가에 / 나뭇잎 구르는 소리 슬프거든 / 그대 / 그리운 가슴에 별 하나 띄워놓고 / 우리의 계절을 그려다오 / 이제 가을은 깊어져서 / 벌거벗은 나무들은 우 우 우 / 온 밤을 뒤척일 것이니 / 슬픔은 / 노을 진 강물처럼 붉게 물들 것이니 / 어느덧 그대 창가엔 / 저녁빛 안고 떨어진 어둠이 구르고 / 한 그루 삼나무는 사색에 들었느니 / 어디로 가고 오는지도 모르는 / 이 낯선 거리에 서서 / 그대 창문에 / 흔들리는 실루엣을 보리니 / 그대 / 아직은 이별이라 말 하지 말아다오 / 오늘밤 / 우리의 술잔은 비워지지 않았느니.
 김백의 시 < 저물녘 창가에서 > 전문.

계절은 종착역을 앞둔 간이역 어디쯤 가고 있습니다. 감나무에 달린 붉은 감들이 노란 햇살을 받아 더없이 맑은 표정입니다. 지붕마다 하얀 무서리가 내리고 먼 길 떠나는 나무들은 훌훌 옷을 벗고 짐을 내려놓고 있습니다. 이렇게 또 한 번의 계절은 첫사랑처럼 떠나갑니다. 

오직 사는 길은 저 너머 있다고 시지프스처럼 벽을 기어오르던 담쟁이 넝쿨도 마지막 슬픔 한 잎까지 내려놓았습니다.

가랑잎처럼 밤새 골목을 쓸고 다니다 다시 피어날 수 없는 사랑의 막다른 길을 만난다면 무슨 말을 해야 할까요.

사그락거리는 그리움을 밟고 저 길 돌아서면 아득한 추억으로 가는 길입니다. 그대에게로 가는 푸른 밤이 깊었습니다.
↑↑ 김 백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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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상뉴스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18년 12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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