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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량스토리텔링/‘김서현과 만명 공주의 사랑 - 천년대계 이루다’

만남의 거리 조성, 인형극과 래퍼 등 다양한 장으로 풀어내
김경희 기자 / 입력 : 2018년 09월 27일

ⓒ 웅상뉴스(웅상신문)
삽량(양산)스토리텔링 및 양산관광슬로건 공모전에 본사 김경희 대표가 ‘김서현의 만명 공주의 사랑 - 천년대계 이루다’의 스토리텔링으로 장려상을 받았다. 이에 본지에 그 전문을 게재한다.

그러니까 이 이야기가 시작된 것은 천 년 전이었다.
그러니까 김서현은 임용을 앞두고 매일 활쏘기 연습을 했고 매일 삽량주의 거리를 지나갔다. 그는 가락국의 시조인 김수로왕의 11대 손이며 금관가야의 왕 구형왕의 손자였다. 그리고 아버지는 신주군주를 역임했던 김무력이고, 어머니는 법흥왕의 비 보도부인 박씨의 여동생 박씨였다. 아버지 김무력은 구형왕의 셋째 아들이었고, 그에게는 위의 형 세종과 동생 무득이 있었다.
그날도 그는 거리를 지나가고 있었다. 저만치 마주 오는 가마가 있었다. 그는 이른 아침의 가마에 정신을 팔았다. 자신도 모르게 가마 가까이 갔고 가마와 부딪칠 뻔했다. 그는 말을 세우고 내렸다. 그와 동시에 만명이 가마에서 커튼이 젖혔다.
무슨 일인가.
만명이 침모에게 물었다.
네, 아씨. 말이 가마에 부딪칠 뻔 했습니다.
이거, 죄송합니다. 제가 한눈을 파는 바람에.
김서현이 아씨한테 말했다. 연분홍 치마 저고리를 입은 만명은 꽃처럼 아름다웠고 환했다. 김서현은 첫눈에 만영에게 반했다. 아니, 저렇게 아름다울 수가.
아니, 괜찮아요. 사람이 다치지 않았으면 된 거죠. 괜찮은 거죠.
만명이 두 눈을 반짝거리면서 말했다. 순간 김서현과 만명의 눈길이 부딪쳤다. 한동안 둘은 서로에게서 눈길을 떼지 못했다. 강렬한 기운이 둘 사이에 흘렀다.
그들의 만남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매일 그 시각, 김서현은 그 거리를 지나갔다. 혹시나 하면서 말의 고삐를 늦추고 느릿느릿 지나갔다. 만명을 기다렸다. 한편 집으로 돌아간 만명은 종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김서현의 강렬한 눈빛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김서현과 마주친 그날은 절에 갔다오던 중이었다. 며칠 동안 고민한 끝에 만명은 새벽부터 절에 간다고 서둘렀다. 머리를 감고 말리고 하인한테 이 옷 저 옷을 가져오라고 했다.
새벽부터 어딜 가려고 치장을 하느냐.
어머니가 말했다.
절에요.
가마를 타고 가거라.
그냥 걸어서 갔다 올게요.
사실, 만명은 걷는 것을 좋아했다.
예상대로 김서현을 만났다. 그렇게 둘이는 매일 거리에서 부딪쳤다. 처음엔 눈인사만 하고 지나쳤다. 김서현은 만명이 마음에 들었으나 망설였다. 환경이 달랐기 때문이었다. 알고 보니 만명은 진흥왕의 조카로 진골이었다. 한편 김서현은 망한 가야국의 왕족으로 그의 이모가 신라 법흥왕의 비로 멀게나마 신라 왕실의 인척이었다. 진골 귀족에 편입되었지만 가세가 기울어져 있었다. 만명의 집안과는 비교할 바가 아니었다. 또한 만명의 부모는 김서현의 집안을 좋아하지 않았다. 만명의 부모가 둘의 만남을 허락하지 않을 것은 명백했다.
만명은 김서현이 자신에게 말을 걸어주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김서현은 고개만 끄덕이고는 그냥 지나갔다.
대체 나를 좋아하는 건지 아닌지 모르겠네.
만명은 침모에게 마음을 털어놓았다. 만명이 갓난아기 때부터 돌보아온 침모였다.
그럼, 아씨가 먼저 말을 걸어보세요.
침모가 조언을 했다. 침모는 만명의 성격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다. 순수하고 여성적이면서도 담대하고 열정적인 성격의 만명이었다,
어느 한 가지를 좋아하면 아주 깊이 몰입했다. 사서삼경도 그렇게 해서 뗐고 무술도 익혔다. 그런 만명이 김서현에게 마음을 주었다고 하니. 말려도 소용이 없을 터였다. 게다가 침모는 만명이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서 행복하게 살기를 바랐다. 사랑도 없이 집안끼리 하는 혼사를 한 여자들은 대개 행복해 보이지가 않았다. 침모는 만명이 사랑하는 남자와 함께 행복하게 한평생 살기를 원했다. 일찍 남편과 사별하고 하나뿐인 아이를 사고로 잃은 침모였다. 침모는 만명을 키우고 돌보면서 슬픔과 아픔을 잊어갔다. 모든 애정을 만명에게 주었다. 비록 하늘과 땅 차이인 신분이지만 애정에는 벽이 없었다. 침모는 만명에게 한없은 애정을 주었다.
그럴까?
만명이 환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그러믄요. 그러세요. 아씨. 일단 말이나 걸어보세요. 도련님도 아씨를 좋아하는 눈치이던데.. 어쩌면 뭔가 다른 이유 때문에 망설일 수도 있어요.
침모는 적극적으로 권했다. 그녀는 한눈에 김서현이 마음에 들었다. 강하고 듬직하고 남자다운 기개를 가진데다 한편으로 온유해 보였다. 침모의 권유도 권유지만 만명은 도무지 더 이상은 견딜 수가 없었다. 김서현의 마음을 확인하고 싶었다. 아니면 깨끗하게 단념할 작정이었다. 그래야 숨을 쉬고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하여 만명은 마음을 단단히 먹고 김서현의 앞에 섰다.
저기요.
만명이 말문을 열었다.
아, 네.
갑작스런 만명의 행동에 김서현은 말머리에 내렸다.
어디에 사는 누구이신지요.
저는 이 근처에서 살고 있는 김서현입니다.
김서현이 활짝 웃으면서 말했다. 그들은 통성명부터 했다.
내, 궁금해서 그러는데 매일 아침 어딜 가는 거요?
활쏘기 연습하러요.
활쏘기요?
임용을 앞두고 잠깐 쉬고 있는데, 그동안 활쏘기 연습을 하고 있소.
그것 나도 좀 가르쳐줄 수 있소?
만명이 말했다.
활쏘기요? 아씨께서 어떻게...
내 이래뵈도 검도 다룰 줄 아오.
만명이 말했다. 김서현은 잠깐 망설였다. 하지만 오래가지 않았다. 모든 사랑은 타이밍이었다. 이 기회를 놓치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해서 김서현과 만명은 매일 활쏘기 연습을 했다. 그들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고 사랑에 빠졌다.
마침내 김서현이 임용을 받았다. 만노군 태수였다. 김서현은 만명에게 어떻게 말하나.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정식으로 청혼을 해도 받아줄 리가 없다는 게 그의 결론이었다. 그렇다고 만명을 두고 그냥 갈 수는 없었다.
고민 끝에 그는 만노군으로 가게 된 것을 말하고 만명에게 어떻게 할 거냐고 말했다.
당연히 같이 가야죠. 전 헤어질 수 없어요. 어떤 난관이 있더라고 함께 같이 헤쳐 나가요. 아마도 아버지는 우리 둘의 결혼을 허락하지 않을 거예요. 전 집을 나오겠어요.
만명이 말했다. 둘은 몇날 몇시에 만나기로 약속을 했다. 집으로 돌아온 만명은 침모에게 그 사실을 말하고 집을 떠날 준비를 했다. 둘의 관계는 시중에 떠다녔다. 떠나기 며칠 전, 만명의 아버지인 숙흘종은 우연히 그 소문을 듣게 됐다.
아니, 뭐라고?
벽력같이 소리를 친 숙흘종은 만명을 불러서 사실을 확인했다.
소문 그대로입니다. 전 그를 사랑합니다. 아버지가 받아주시시 않더라도 함께 떠날 겁니다. 만명은 단호하게 말했다.
너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혼사는 집안이 비슷한 사람끼리 해야 한다. 이미 가세가 기운 그 집에 가면 고생만 한다. 그러지 말고 얌전히 집에 있다가 네 맞는 짝과 혼인하거라.
숙흘종은 만명을 설득했다.
전 사람입니다. 한 번뿐인 삶을 집안과 부에 바치고 싶지 않습니다. 하루를 살더라도 사랑하면서 살고 싶습니다. 그는 나의 모든 것입니다. 내가 살아가는 유일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 없는 인생은 내게 죽음과 같습니다. 아버지는 내가 한평생 불행하게 살기를 원하십니까? 그러니 저희들을 허락해 주옵소서.
만명은 간절하게 말했다.
그건 절대로 안 된다. 넌 내 귀하고 소중한 딸이다. 그런 집안에 보낼 수 없다.
숙흘종은 만명을 별실에 가두고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했다.
마침내 김서현이 만노군으로 떠나는 날이 다가왔다. 만명은 기도하고 기도했다. 문밖에는 장정들이 칼을 차고 지키고 있었다.
약속시간은 점점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다.
갑자기 어디선가 먹구름이 불러오더니 날이 캄캄해졌다. 억수같은 비가 내리고 번개가 치고 천둥이 쳤다. 문 앞에서 서성거리던 장정들은 혼비백산해서 흩어졌다.
만명은 창문을 열고 약속 장소로 갔다.
하늘도 그들의 사랑에 감동한 것인가.
그렇게 해서 김서현과 만명은 함께 만노군으로 가게 갔다.
김서현은 595년 군사를 거느리고 고구려의 낭비성(충청북도 청주시)을 공격하여 함락시켰다. 이를 통해 신라는 진흥왕대 이후에 잃어버렸던 한강 유역으로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를 확보하게 되었다.
그는 점점 관등이 높아져 각찬(17관등 중 제1위)에까지 이르렀으며, 관직은 소판 대량주도독안무대량주제군사에 이르렀다. 양주 총관이 되어 여러 번 백제와 싸워 그 예봉을 꺾어 변경을 침범하지 못하게 하였기 때문에 변방의 백성들은 편안히 농사짓고 누에를 쳤으며, 군신은 국가의 일에 골몰하는 근심을 없게 했다.
김서현과 만명의 자손들은 김유신, 김보희, 김문희이다. 김문희는 태종무열왕의 왕비 문명왕후이고 그의 외손 문무대왕은 삼국통일을 이룬 왕이다.
현재 그의 위패는 지산리 취서사에 모셔져 있으며, 북정동에 위치하고 있는 북정동 부부총이 그의 무덤으로 알려져 있다.

ⓒ 웅상뉴스(웅상신문)
그러니까 김서현과 만명의 사랑은 신분의 벽과 편견를 넘어서는 거였다. 그들은 용기가 있었고 살아가면서 무엇이 중요한 지를 알았다. 사랑으로 맺은 만큼 부부 사이는 얼마나 좋았겠는가. 화목한 가정이 자녀들을 훌륭하게 자란 바탕이 되었을 것이다.
따라서 이 스토리는 다양한 콘텐츠로 활용될 수 있다.

1. 만남의 거리 조성- 김서현과 만명공주 스토리가 있는 거리를 만든다. 원도심을 활성화하는 방안도 된다. 김서현과 만명 공주의 사랑이 명장 김유신을 탄생, 천년대계를 이룬다. 그것의 시발점이 양산임을 강조하는 거리를 만든다. 젊은 청춘 남녀들이 데이트하는 장소로 만들어서 사랑도 하고 결혼도 하게 되고 나중에 훌륭한 자손도 얻게 된다는 그런 스토리를 만드는 것이다.
-김서현과 만명 공주가 첫 대면한 장소- 동상이나 조형물
-김서현과 만명 공주가 첫 키스한 장소
-김서현과 만명 공주가 데이트한 코스를 따라 카페, 선물가게, 사랑의 캐릭터, 먹거리 등 연인들을 위한 거리, 젊음의 거리 조성(이 곳에 오면 누구나 젊어지고 사랑을 꿈꾸거나 추억에 젖거나 하는 감성이 풍부한 거리로 만듬)
- 자동차가 없는 거리.
- 그들의 사랑으로 김유신이 태어났다는 것을 부각시켜 양산의 인물로 김서현을 홍보한다.

2. 인형극이나 래퍼 등 다양한 장르로 풀어낸다.
내용을 각색해서 진정한 사랑의 의미에 대해 색다르게 풀어낼 수도 있다. 우연히 거리에서 만난 두 남녀, 신분의 차이를 넘고 사랑을 나누는 장면, 자라온 환경과 생활이 다른 두 남녀가 어떻게 그것을 극복하고 사랑을 쟁취하는지 나타낼 수 있다. 인형극으로 만들어도 되고 랩으로 표현해도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사랑의 결실인 김유신 장군을 양산에 크게 부각시킬 수 있다. 거리 공연을 할 수 있도록 소공연장도 만듬

3. 관광객들 유치하는 방안- 김서현과 만명 공주 스토리 거리를 구경하고 북정동 고분군, 양산시립박물관에서 김서현 만영공주 부부상을 그림을 보는 것으로 마무리

김경희 기자 / 입력 : 2018년 09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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