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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상사람들의 삶을 말하다(46)-상/물과 우리생활


웅상뉴스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18년 05월 03일
물은 생명의 원천이며 만물의 근원이다. 생명체를 구성하고 있는 물질 중에서 물은 생명체 중량의 70-80%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인간의 신체중 3분의 2 이상이 물로 형성되어 있다.

모든 음식을 열흘정도만 굶으면 탈진 상태로 가지만 물만 마시면 보름 이상 생명을 연장할 수가 있다고 한다. 평소 때보다 체내물이 2%만 줄어도 심한 갈증을 느끼게 되고 그 이상이 되면 기운을 차릴 수 없고 조금만 더 심해지면 혼수상태가 되게 된다.

인류가 원시적인 농업기술과 산업기술을 바탕으로 생활근거지로 정착하게 되었을 때 가장 중요한 위치로 선택하는 곳이 큰 하천 유역이었다. 인류문명이 큰 하천 중심으로 발달하게 된 까닭은 인체가 물을 생리적으로 요구한다는 기본적 필요성 이외에도 농경과 산업활동에도 물이 필수불가결한 물질이기 때문이었다.

웅상지역에 선조들이 정착하게 된 것도 회야강이 흐르고 있었기 때문에 강 주변을 따라 인가가 형성된 것이다. 농토를 이룬 것도 경사가 완만하고 물의 공급이 가능한 위치 따라 집단마을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최초 산업활동에도 물이 이용되지 않고는 될 수 없었다. 돌칼이나 돌도끼 등을 갈 때도 물이 이용되었고, 질그릇 제조과정에도 흙과 물을 범벅하여 형태를 만들었고, 철을 이용한 생활용구와 농기구들의 제작도 물을 이용하여 철의 강약을 제조하였다.

물은 일상생활에 절대적신앙화가 되었다. 홍수와 가뭄은 생명과 직결된 일이다. 비가 적절하게 오게되면 풍년이 들어 생활이 윤택해지고 비가 너무 오게 되면 인명과 재산의 손실을 입게 되고, 가뭄이 길면 모든 농사를 망치게 되며 먹을거리가 없게 되어 굶은 예가 예사롭게 있고, 더 심하게 되면 굶어 죽는 이들도 있게 되고, 자식을 파는 이도 있고, 서로 잡아먹었다는 역사기록도 있다.
원시사회 인간 삶의 운세는 우순풍조가 순조롭기 여하에 있기에 행복의 근원도 우순풍조 따라 결정된 것이다.

길흉화복은 물의 여하에 따라 결정되었다.

물은 바로 생활이요 신앙으로 여겨왔기에 지성을 다해야 할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한겨울에도 찬물에 목욕재계하고 정한수를 떠놓고 기도를 했다. 물을 다스리는 신을 용왕이라 믿었기에 바다나 강을 생활 터전으로 사는 이들에게는 용왕신제를 정례적으로 성대하게 모셔왔고, 농사를 주업으로 삼는 고장에서도 농사일정중 용신날을 정하고 그날이 되면 농가에서는 떡을 해 농토가운데서 용왕신에게 빌고 논두렁에 찾아다니며 나무꼬쟁이에 떡을 꽂아두면 먹을거리가 귀하던 때라 어린아이들이 떡을 뽑아먹기 위해 논두렁을 찾아다니며 뽑아 먹었다. 가뭄이 계속되면 나라전체에도 기우제를 모셨지만 우리지역에도 가뭄이 심하면 지역민들이 합심하여 기우제를 지냈다.

기우제는 마을마다 제당이나 큰소(웅덩이)가 있는 곳에서 모시기도 했다. 서창시장을 회야강 바닥으로 옮겨 장을 열기도 했다.

웅상지역민들이 합심하여 기우제를 모신 대표적인 장소는 우불신사에서 모셨다. 기우제를 모시고 나면 비가 오는 예가 많아 주민들은 기우제의 영험으로 믿어 가뭄이 계속 될 때마다 오랜 옛날부터 1970년대까지 이어져 왔다. 기우제 의식은 간절한 백성들의 소망이 담긴 삶의 흔적이다. 우불신사는 신라때부터 조선말까지 국가에서 국태민안의 기도처로 지정된 곳으로 기도의 영험이 특별한 곳으로 믿어 지정되었으며 매년 춘추 하정일 조정에서 내린 향촉과 축문을 받아 지역수령(울산고을)이 제주가 되어 지역유림들이 정기적으로 기도해 왔고, 국가에 어려운 일이 있을 때와 심한 가뭄이 들면 같은 방법으로 제사를 지낸 곳이다.

마을마다 정월대보름을 기해 마을농청 풍물놀이패들이 잡귀잡신을 물리치고 만복의 귀를 불러오기 위한 의식으로 집집마다 다니며 성주지신풀이를 했다. 이때 모시는 신은 성황지신이 주신이었다.
노래가락을 한소절하고 나면 풍물을 울리고 이때 의식의 명칭은 가정정침이라 했다.
집터 전체와 가옥의 평온을 위한 의식을 행하고 부엌, 장독, 변소간, 곡간, 마구간, 우물, 대문간등 집안의 구석구석마다 행한다. 우물가에서 행한 노래가락의 가사를 소개하면

에헤여루 지신아 우물지신을 울려주자 천년우물을 울려주자
만년우물을 울려주자 불러오자 불러오자 동해수를 볼러오자
불러오자 불러오자 남해수를 불러오자 불러오자 불러오자
서해수를 불러오자 불러오자 불러오자 북해수를 불러오자
천년수를 불러오자 만년수를 불러오자 황하수를 불러오자
은하수를 불러오자 천년생도 여기로다 만년생도 여기로다
잡귀신은 물러가고 만복은 이리로

노래가사의 의미는 천지 모든 좋은 물들이 우물로 몰려들어 풍족한 물이 되고, 이 물을 마시고 이용하는 모든 생명들이 건강하게 천년만년 수를 누리며 행복하길 기원이 담긴 가사다.

풍물놀이패를 맞이하는 집주인은 풍물놀이 패에게 술과 음식을 대접하고 가정 형편따라 제물로 곡식과 돈을 올린다. 이때 올려진 곡식과 돈은 풍물패들이 거두어 마을 농청운영자금으로 사용된다. 필자가 사는 마을에는 지신풀이 때 모은 기금을 잘 관리 증식하여 농청소유 농토를 구입하여 농토에서 받은 소작료로 농청기금으로 활용하다 마을이 도시화해 감에 따라 전통적으로 이어 오던 농업협동정신이 희박해져가고 공동의식이 개인 이기적으로 변해가는 현상의 결과인지 농청소유토지를 매각하여 농청에 가담된 회원들에게 분배하였다. 애석한 일이다

하루를 두고도 가정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물은 가정따라 다르긴 해도 두 말정도 들어가는 물동이에 10통에서 20통 정도가 필요했다. 먹는 물 음식물 제조에 필요한 물, 설거지물, 세수물, 소죽물 등이 필요했다. 우물이 있는 집은 마을마다 몇 집만 있었고 대다수 집들은 마을 공동우물에서 길러다 사용했다. 공동우물이 멀리 떨어져 있는 집은 500m이상 되는 집도 있었다.

그때 주부들이 물 길러오는 에너지 소모량이 지금 주부들의 하루 종일 생활에 소요된 에너지 소모량보다 더 많았다. 그러함에도 당시 주부들은 물길러 오는 시간과 노동은 노동이라 생각지 않고 일상의 한 부분이라 생각했다. 어른들이 건강상태가 좋지 못하거나 주부가 없는 가정에서는 어린여자 아이들이 물동이에 물을 퍼 담아 머리에 이고 오는 작업을 많이 해 키가 크지 못했다 할 정도로 물 깃는 작업에 힘을 빼앗긴 어린아이들도 있었다. 마을의 빈부 차이도 농토의 농업용수사정의 차이였다. 같은 면적의 농사를 지어도 빈부 차이가 난 것은 농업용수 공급받을 수 있는 농토사정 차이였다. 필자는 아버지가 건강이 좋지 못해 어린시절부터 논에 물 보러 다녔다 천수답이라 사흘만 비가 오지 않으면 논바닥이 말라 마른논을 보는 심정이 얼마나 안타까운지 비가 오면 우리 논에 물이 들어가겠다는 안심이 되어 이런 마음이 반복되어 그런지 70이 된 지금도 비가 오면 맘이 여유로워지고 넉넉해진다.

웅상에서는 평산마을이 가장 재해를 심하게 입은 마을이었다. 지명이 가지는 의미와 같이 경사가 심하지 않은 들같은 산에 이루어진 마을이라하여 지어진 지명대로 평평한 산에 이루어진 마을이다. 천수답이 많았고 천수답이 아닌 논들도 조금의 가뭄이 오면 피해를 입었다.

이런 마을이 도시화가 가장 먼저 되어 웅상4개동중에 인구가 제일 많고, 마을별 평균지가도 가장 높은 곳이다. 이 마을이 도시화가 가장 먼저된 것은 웅상에서도 땅값이 가장 싼 곳이었고, 마을 공동작업으로 7번국도에서 마을까지 차량의 통행이 가능한 진입로를 개설했기 때문이다.

부산시민의 식수원 공급원인 오류대 상류지역에 밀집해 있던 가축사육농가들이 수원보호를 위하여 타지역으로 이주대책을 강력하게 추진할 때 부산근교의 이주지로 지목받아 많은 가축사육농가들이 평산에 이주 정착하게 되었다. 차량진입이 가능하고 토지가격도 싸고 경사도가 완만하여 이주한 사람들의 터전이 도시화 지역으로 변화하게 된 것이다. 가축사육축종은 분뇨악취가 심한 양계양돈업이 주업이었다. 가축분뇨의 악취와 장마시 가축분뇨자연방출과 의도적방출로 농토피해와 회야강의 물 흐름이 느린곳의 웅덩이마다 가축분뇨저수지가 되었고, 평산마을 집집마다 가축분뇨가 덮쳐도 이를 견디며 마을주민들은 별스러운이 아닌양 했고, 회야강에 발을 들여놓을 수 없는 처지에도 웅상주민들은 어쩔수 없는 현상이거니 하고 불평불만을 하지 않았다.

축사로 이용되던 토지는 1990년경부터 대형아파트를 건립되기 시작하여 진입로와 식수문제는 당시 허술한 건축법이 허용하는 최소 충족을 하여 건립되었다. 도로사정도 말이 아니고 특히 식수해결은 지하수를 굴착하여 사용하였다. 유한자원인 지하수가 굴착하기만 한다고 하여 확보되는 자원이 아닌지라 여러 곳에서 굴착하고 후에 굴착하는 지하수 깊이는 기존 지하수보다 더 깊게 굴착하여 기존지하수는 고갈상태가 되어 봉우 태원 아파트 일대 아파트는 물난리로 전쟁터 난민수용소와 같은 처절한 생활을 해야 했다.
↑↑ 박극수
시인
(현)양산문화원 이사
양산시 향토문화연구회 감사
ⓒ 웅상뉴스(웅상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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